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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20세기 소년: 매니아들을 위한 실사 영화가 아닐런지


나의 2,816번째 영화. 일본에서는 만화 시장이 꽤나 형성되어 있다 보니 이를 기반으로 부가판권도 꽤나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듯 하다. 한 때 영화 산업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알게 된 것이 아무리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기술력이 좋아도 부가 판권 시장이 빈약해서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힘들다는 생각에 지금 타이밍은 그다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기는 좋지 못하다는 판단을 했었다.

원작 만화 20세기 소년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그것을 실사 영화로 만든 것이 이 영화인데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단다. 1부는 2008년도에 2부는 2009년도에 나오는 것을 보니 2010년에 3부가 나오는 듯. 이렇게 하나의 시리즈로 1년에 한 번씩 극장에 상영하는 시초는 내가 알기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전에도 그런 식으로 상영하는 게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본 영화들 중에서는 최초가 <반지의 제왕>이었다.

3부작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원작 만화를 안 읽어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괜찮다는 말을 듣고 봤는데 나는 그다지 괜찮지가 않고 그저그랬다. 아마도 원작 만화를 알고서 보면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난 보지 않은 터라. 애니메이션 전공을 한 친한 친구도 괜찮다고 추천하길래 봤는데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는... 보다 보니 앞뒤 연결이 되긴 하지만 글쎄...

2시간 21분의 긴 러닝 타임 동안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만화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만화틱해도 조금은 비주얼한 임팩트가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스토리가 탁월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뭐 스토리를 보면 기발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은 다소 들지만 그리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보기는 힘들 듯. 원작 만화를 본 사람에게는 괜찮을 지도 모르겠다.

하도 궁금해서 원작 만화를 본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1부 마지막에 주인공 켄지가 죽는 것처럼 나오는데 죽지 않는단다. 2부를 보면 뭐 알 수 있겠지~ 근데 2부를 내가 볼라나 하는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매니아를 위한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20세기 소년>보다는 <몬스터>가 더 낫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거야 뭐 개인 취향의 문제이니...

20세기 소년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만화)

<20세기 소년>은 원작 만화를 읽어보지 않앗지만 <몬스터>는 다는 아니지만 만화방에서 읽으면서(물론 추천에 의해서 읽어보게 된 것인데) 꽤나 재미있어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라했던 때가 있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같은 작가의 만화인데 이 <몬스터>는 미국에서 실사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은 일찌감치 들었지만 언제 완성될 지는 미지수. 이 영화는 원작 만화를 나도 봤기 때문에 볼 생각이다. <20세기 소년>은 글쎄 별로~ 개인 평점 6점.

몬스터 특별판 1 Chapter 1, 2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서울문화사(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