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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진선북카페: 삼청동에 있는 널찍한 북카페

오늘 2주 전에 잡은 미팅 때문에 진선북카페에 갔었다.
미팅 장소를 정할 때 종로 인근이 좋다고 해서 삼청동의 진선북카페로 정했다.
지나다니면서 많이는 봤지만 아직 진선북카페는 가보지 않아서 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난 가급적 나가려고 하지 않지만 오래 전에 약속한 지라...

보통 미팅이 있는 날이면 나가는 때부터 이것 저것 미팅 꺼리를 만들곤 하지만
최근에는 가급적 외부 미팅은 자제하고 집필에 열중하고 있는지라
별도의 미팅은 잡지 않고 오직 이 미팅만을 위해 삼청동으로 향했다.


경복궁역에서 내려 우산을 들고 걸었다. 청와대 쪽으로...
청와대와 삼청동길의 접점에 있는 진선북카페.
날씨가 좋았다면 밖에 마련된 파라솔 아래에 앉았을 텐데...


입구 왼쪽 편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는데 이는 판매용 도서다.
자세히 보니 진선출판사의 시리즈 책들.

스케치 쉽게 하기 - 기초 드로잉
김충원 지음/진선출판사(진선북스)
스케치 쉽게 하기 - 인물 드로잉 
김충원 지음/진선출판사(진선북스)
스케치 쉽게 하기 - 풍경 드로잉 
김충원 지음/진선출판사(진선북스)


입구 오른쪽도 마찬가지로 진선출판사의 아동용 도서.
이 또한 판매용으로 전시해 둔 것.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진선출판사(진선북스)

2층으로 되어 있나 보다. 1층은 흡연석, 2층은 금연석.
여자 화장실은 1층에 있지만 남자 화장실은 2층에 있어서
2층에 가봤는데 사진은 안 찍었다.


오른쪽은 카운터와 주방이 있었다. 사진에 모자이크 처리한 사람이
진선북카페 매니저인데 친절하고 핸섬하다.


1층 홀이다. 홀 들어가는 데에 책이 꽂힌 낮은 책꽂이도 보인다.
그리고 와인을 보관해 두는 와인 냉장고도 있었다.


내가 앉은 자리는 1층 가장 끝 구석자리다.


내가 앉은 자리 옆에 책꽂이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책이 많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3,000여권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많이 없앴다고 한다. 책도 오래되고 해서 말이다.
2층에도 책이 있다는데 2층에는 안 둘러보고 1층만 둘러봤는데
읽을 만한 책도 있었지만 다소 오래된 책들이 많았다.


책 하나를 펼쳐들어 보는데 앞쪽 부분에 진선북카페 도서라 찍혀 있었다.
책을 읽는 문화인이 책도 슬쩍 가져갈까? 모르지.
세상에 별의별 사람 다 사니까 말이다. 꼭 그런 의미는 아니겠지만
나라도 나중에 북카페 만들면 이렇게 표시를 해둘 듯.


책장 옆에는 무릎담요가 쌓여 있었다. 여성들을 위한 배려인 듯.


테이블에 마련된 책자에는 사진과 함께 설명이 있었는데
예술품도 판매를 대행해 주는 듯 하다.
문제는 카페에 오는 손님들은 이런 데 별 관심이 없다는 게...


내가 앉은 자리 뒤쪽 뿐만 아니라 곳곳에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아래를 자세히 보니 이것도 판매하는 것인가? 가격이 적혀 있는 듯.


가장 싼 커피가 6,000원이다. 카페치고는 다소 비싼 편에 속한다.
내가 시킨 아이스 코코아는 9,000원. 역시 삼청동이다.


내가 먹던 아이스 코코아 속에는 얼음이 가득했던 지라 금새 먹어버렸다.
매니저 분이 오셔서 "따뜻한 커피라도 갖다 드릴까요?" "예"
아이스 코코아 나온 지 10분 되었나 그 때의 상황이다. ^^

진선북카페. 꽤나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서울 지역의 북카페다.
(내게는 북카페 리스트가 있다. 하나씩 지우면서 찾아가고 있는 중)
최근에 책을 많이 없애서 책이 많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북카페라는 느낌 보다는 삼청동의 좋은 카페인 듯한 느낌이 든다.

2층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보니까 와플도 판매하는 듯.
와플을 2층으로 배달하는 것을 보니까 말이다.
다양한 과일과 함께 쵸코렛 시럽이 듬뿍 뿌려진 와플.

개인적으로 북카페는 조용한 곳을 좋아한다.
물론 그 날은 미팅 때문에 간 것이긴 하기에 나도 말을 하면서
떠들 수 밖에 없었지만 여기 좀 시끄러운 편이다.
그래서 북카페 분위기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

진선북카페는 진선출판사가 소유하고 있는 줄 알았다. 아니란다.
계속 되는 질문으로 알게 된 건 진선북카페 사장님이
진선출판사 사장님의 아들이란다. 모녀관계라는 것.

최근에도 청담동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갔다가 카페 사장이
건물주의 아들이라는 것을 듣고 왜 부모들의 터울에서
스스로 벗어나지를 못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들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해도 나는 자식들의 사고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비록 나는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 현재로서는 없지만
앞으로 생긴다 해도 물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일어설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부모로서 해야할 역할이지 나이 들어서 먹고 살 터전을
만들어주는 건 바른 교육이 아니라고 본다.

만약 사업하다가 망했다면 최소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정도가 되어야지 이러니 그 터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닐까?
그건 부모의 문제라기 보다 자식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덧]
삼청동이라고 했지만 행정구역상 종로구 팔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