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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아인슈타인의 뇌에 얽힌 비화: 아인슈타인은 원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의 유언: Albert Einstein's will 

아인슈타인(1879~1955)은 살아서도 상대성 이론이라는 학문적 업적을 남겼지만 사후에도 그의 뇌는 뇌의 신비를 밝히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아인슈타인이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실제 아인슈타인의 유언에는 자신의 뇌를 인류 발전을 위해서 연구용으로 써달라는 내용이 없다.

나를 위해 묘와 기념비를 만들지 말아주십시오.

유언 내용에 따라 가족들은 아인슈타인을 화장했다. 그럼 화장과 함께 아인슈타인의 뇌는 한줌의 재로 변해야 했던 게 아닐까? 그런데 아인슈타인의 뇌에 대한 연구에 사용된 뇌는 무엇이란 말인가? 아인슈타인 사후에 그를 검시한 병리학자pathologist 토마스 하비Thomas Harvey 박사가 가져갔던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뇌: Albert Einstein's Brain

아인슈타인 뇌의 절편을 셀로이딘에 담아 손에 들고 있는 토마스 하비 박사

그는 아인슈타인을 검시하면서 그의 뇌만 빼내 연구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뇌를 빼낸 후에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은 후 1cm3 크기로 뇌를 240개로 나누고 일부는 얇게 잘라 셀로이딘에 마운팅하여 여러 연구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여러 연구자들에게 연구를 위해 조각낸 아인슈타인의 뇌를 보냈으니 이런 정보가 누출되었나 보다.

토마스 하비 박사가 찍은 다양한 각동에서의 아인슈타인 뇌

 
밝혀진 진실: Lightened Truth


아인슈타인 사후 22년 뒤에 당시 New Jersey Monthly라는 지역 신문사에 스티븐 레비Steven Levy라는 기자가 있었다. 그의 편집자가 아인슈타인 사후에 그의 뇌가 연구되고 있다는 걸 알고 이를 스티븐 레비에게 조사하라고 시켰다. 스티븐 레비는 수소문 끝에 토마스 하비 박사가 아인슈타인 뇌를 갖고 있다는 걸 알아냈다.

처음에 토마스 하비는 어떠한 것도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마침내 아인슈타인의 뇌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그가 보관한 병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늑골 사과주Costa Cider. 스티븐 레비는 이를 1978년 8월 한 잡지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긴 글을 기고한다. 이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기사가 나오고 난 다음에 언론에서는 이슈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천륜天倫에 어긋나는 짓이고 고인에 대한 예의禮儀가 아니라고 생각될만한 문제이기에 당시에는 더욱더 그랬으리라. 이 때문에 토마스 하비 박사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고 이를 스티븐 레비는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스티븐 레비는 현재 비즈니스 전문 웹진 와이어드Wired(롱테일 경제학The Long Tail의 크리스 앤더슨Chris Anderson이 편집장으로 있는 잡지)의 시니어 작가Senior Writer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책도 냈는데 대부분 IT 관련 서적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