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친한 친구가 타고 다니는 차가 벤츠 CLS 55 AMG다. 벤츠 CLS는 6기통에 3,500cc, 272마력이지만, CLS 55 AMG는 8기통에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했고 5,500cc에 476마력. 게다가 AMG에서 여러곳 튜닝한 차다. 차 가격도 일반 CLS와 CLS 55 AMG는 다소 차이가 난다.
최근에 친구네 집에 몇 번 가면서 벤츠 키가 있는 걸 보고서 벤츠를 끌고 다닌다고는 생각했지만 친구 누나들이 다 벤츠를 끌고 다니기 때문에 누나 차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 주변에 꽤나 겉멋 부리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이 친구는 그런 부류는 아니다.
이번에 처음 타봤는데 제로백 4.7초의 진수를 느껴봤다. 난 CLS라고 해서 C로 시작하길래 C클래스의 스포티한 버전인줄 착각하고 있었다. 차체도 낮은 편이고 스포티한 외관에(외관은 그닥 맘에 들지 않지만) 럭셔리한 실내다. 차를 타면서 하는 친구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지방애들은 안 그런데 강남애들은 차만 보면 넘어온디. 웃기재?"
웃으라고 한 얘기가 아니라 비꼬는 얘기다. 그 친구도 소위 있는 집안 아들인데 생각은 바로 된 녀석인지라... 물질을 탐하는 거야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 중에 대표격이니 그걸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 때문에 상실되는 부분 중에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못하는 게 이 시대의 자화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