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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99: 미르코 크로캅 vs 무스타파 알 투르크



독일에서 열린 UFC인지라 미르코 크로캅을 흥행 카드로 내세운 듯. 약간의 논란이 있지만 뭐 그리 문제시 될만한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크로캅의 몸이 무거워졌다는 건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자신감이 없어진 건지도 모를 일이다. 근데 한 가지 미르코 크로캅을 내가 측은하게 생각하면서도 원래 근본(根本)이 좀 되먹지 않은 녀석(나랑 동갑이니 반말해도 무방)인지라 요즈음 기사들 보면 역시 근본이 안 된 녀석은 언제 틀어져도 틀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수도 있다. 개인의 선택의 문제니까. 그런데 이 녀석은 예전부터 하는 말을 보면 되지도 않는 게 말만 번지르르한 녀석이다. 그렇다고 결과만 두고 넌 실력이 없어 하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크로캅은 노력해도 그 정도 수준 밖에 안 되는 한계를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기본적인 자세가 안 되어서다. 자신감을 두고 뭐라 하는 얘기가 아니다. 졌으면 졌고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매번 지 유리한 대로만 해석하고 자기를 꼭 대우해줘야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게 꼴 보기 싫다.


예전에도 느낀 바지만 제발 인간부터 되라. UFC 계약이 사실 그리 공정한 계약은 아니다. 효도르가 UFC랑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직 자본주의 논리로만 계약을 하려는 UFC의 계약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크로캅은 예외였다. 그만큼 UFC에서 대우를 해줬다는 얘기다. 그것도 파격적으로. 그런데 지가 경기 못해서 파이트 머니 삭감된 걸 탓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결국 UFC의 헤비급 강자들이 겁난다는 소리 밖에 안 되지 않나? 비겁한 녀석.

그래놓고 탑 파이터로 자신을 대우해주길 바란다는 건 정말 어이가 없다. 오브레임이야 하도 도발을 하니까 붙고 싶다고 그러는 거 이해하지만 효도르와 다시 붙고 싶다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 최강의 사나이와 다시 붙고 싶다는 건가?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구만. 이미 기회는 줬었고 졌으면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면서 쌓아나가야 다시 기회가 오는 것이다. 그냥 한 방으로 다 끝내려는 그런 심보는 정말 탑 파이터로서의 면모가 아니다.

역시나 근본이 잘못된 녀석은 언제라도 틀어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