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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홍대 북카페 작업실: 홍대다운 아기자기한 맛의 북카페

언제 갔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사진 찍은 날을 보니 올해 4월 10일에 간 듯.
전국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가볼 수 있는 한, 북카페는 다 다녀보겠다는 생각으로
틈나면 북카페를 다니던 것도 요즈음 들어서는 시들한데,
사진 정리하다가 이전에 갔던 홍대 북카페 작업실이 있어서 올린다.

나야 홍대 구석구석을 좀 아는 편인지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명함을 찍어서 올려뒀으니 주소로 검색해서 찾아가보길.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5-11"



지도 보니까 오히려 더 찾아가기가 어렵게 보인다. ^^


지나가다가 자주 보고서는 언제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밖에서 보면 내부가 다 보일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아기자기한 북카페다.
홍대쪽에 있는 카페 대부분이 이렇게 아기자기하기 때문에
홍대 북카페라는 게 어울리는 '작업실'.


메뉴는 그렇다치고 가격은 뭐 주변 홍대 카페나 일반적인 북카페 수준이다.
나는 커피숍에서 커피 시켜 먹는 걸 아까워하기 때문에 보통 핫 초코를 시킨다.
물론 핫 초코도 집에서 네스퀵 타먹는 거 생각하면 아깝기는 매한가지지만.


내가 앉은 입구쪽 자리는 바로 되어 있어서 혼자 앉아 있기 좋았다.
한켠에 마련된 메모지를 보니 이쁜 그림과 함께 낙서가 되어 있었는데
난 그림은 잘 그리지 못하는 편이라서 이렇게 그리는 사람들 보면 부럽더라는.

내 젤 친한 친구가 보통 심심하면 메모지에다가 그림을 그리곤 하는데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런 거 보면 '왜 나는 저렇게 그리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는 미적인 감각이 꽝인 듯.


테이블 위에는 이런 저런 화분을 갖다뒀는데
개인적으로 식물과는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무 것도 없는 게 훨씬 더 깔끔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가 앉은 자리 위를 비춰주던 전구 모양의 조명.
홍대 북카페 '토끼의 지혜 1호점'에서도 전구 모양의 조명이 있었는데,
'토끼의 지혜 1호점'에 있는 전구 모양의 조명은 스탠드형이더니 이건 천장에 매달려 있다.


내가 시킨 핫초코. 핫초코에 담긴 스푼이 다소 특이하다.
잔 모서리에 걸어두라고 휘어둔 것 같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
잔받침은 얼핏 보면 모기향 두 개 붙여놓은 거 같다.


그리고 나온 과자. 과자랑 잼이랑 같이 나온다. 고작 두 조각.
물론 나 혼자 간 게 아니라서 두 개 나온 건데 한 사람당 하나 먹으라고?


내가 앉은 자리 옆 쪽에는 잡지에 소개된 북카페 작업실에 대한 내용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는데 여기 사장님이 방송작가 출신인가 보다. 내용을 보니...


그리고 내 눈을 사로잡은 연필. 엄청 크다. 이런 것도 파는 게 신기했을 정도다.
뭐 그렇게 따지면 최근에 신촌 지나가다가 본 빅 사이즈 블티나 라이터도 있는데...
전혀 실용성은 없는 장식용 연필~


크기를 비교해보려고 넷북 위에 올려뒀다. 엄청 크다.


육각의 연필 둘레에는 cm 자로도 활용할 수 있었고,


그래도 연필이라고 뒷부분에는 지우개가 달려 있다. ㅋㅋ


연필 만드는 회사가 Sun Cruise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로고가 적혀 있네~


'토끼의 지혜 1호점'도 그렇더니만 여기도 연필깎이가 있다.
'토끼의 지혜 1호점'에는 중간 중간에 연필이 마련되어 있더만
'작업실'에는 없는 듯? 기억이 잘 안 나네...
어쨌든 빅 사이즈 연필은 칼로 직접 깎아야 된다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준다는 아로마 테라피인 듯.


테이블 끝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PC도 한 대 마련되어 있었고
벽에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는데
여성 두 분이 앉아 계시길래 뭐라 적었는지 확인은 못해봤다.
젊은 애들은 아직까지도 싸이질을 하는 듯.(화면을 보라. 싸이질하고 있다.)
블로그질이 훨씬 더 나은디~


완전 최근에 구입한 책이라고 하는데 내가 읽어볼 책은 하나 없더라는...
홍대 북카페 '작업실'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은 나랑 좀 각이 안 맞다.


한 쪽 구석에는 잡지가 꽂혀 있었고 홍대 주변 극장 안내지도 있었다.


무료 잡지도 있는데 나는 잡지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라.
그런데 여기 찾아오는 손님 중에 관심 있는 분들이 거의 없는 듯.
북카페인데 그냥 차 마시러 온 손님이 대부분인 듯.
이 점이 '토끼의 지혜 1호점'와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작업실'도 북카페라고는 하지만 내게는 그닥 맞지 않는 북카페다.
책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읽을 책이 없다면 내게는 북카페가 아니니까.


신간 코너에 유일하게 눈에 띄는 책 하나.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러나 이미 '작업실'을 갔을 당시 이 책은 다 읽었다는...
사진에 있는 모자이크 처리된 남녀는 여기 아르바이트생이다.
널럴했는지 쉐이크를 해서 마시면서 얘기하더라는...


그리고 '작업실'에서 꼭 봐야할 소용돌이 모양의 책장.
사실 다른 거는 그다지 특색이 있지 않았지만 이건 특이했다.
'작업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책장.
그런데 책장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

'과연 똑같은 공간에 이렇게 책을 꽂으면 책이 더 많이 들어갈까?'
당연히 더 많이 안 들어가겠지. 단지 미관상 좋을 뿐이겠지.

나중에 나올 때 보니까 사장님 내외분이 오셔서 아르바이트생들 보내던데
차를 보니 크라이슬러 PT 크루저다. 한 때 잠깐 유행하긴 했지만
크라이슬러 매니아가 아니면 그닥 선호하지 않는 차종인데...

어쨌든 홍대에 있는 북카페 중에서 세번째로 가본 곳인데
카페로서는 아기자기하고 좋긴 했지만 내게 맞는 북카페는 아니었던 듯.
아직까지는 홍대쪽 북카페 중에서는 '토끼의 지혜 1호점'이 가장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