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865번째 영화. <300>으로 유명해진 제라드 버틀러가 나와서 보긴 했는데 단조로운 영화였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건, 네이버 평점이 너무 낮아(5.73점) 기대를 안 하고 봤기 때문. 그 정도 평점보다는 높다고 생각하나 아마 기대를 하고 본 분들의 실망이 컸던 탓이라 생각한다. 개인 평점 7점.
게이머 vs 써로게이트: Gamer vs Surrogate
최근 본 영화 <써로게이트>와 비슷한 면이 있다. <써로게이트>에서는 인간이 로봇을 조정하고 <게이머>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조정한다는 게 차이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써로게이트>에서 얘기했듯이 둘 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건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결코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내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를 몰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대학교 때 나도 그 과목 A- 받을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가끔씩 나중에는 생각하는 로봇도 출현할 것이라 하는 말을 들으면 참 아직까지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을 해보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방법적인 데에 치우친 서구적인 시각에서는 그렇게 볼 지 모르나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비롯된 철학을 이해한다면 결코 그렇게 생각할 수가 없을 건데...
제라드 버틀러: Gerard Butler
영화를 보면 제라드 버틀러의 매력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스토리가 우선이다. 배우가 무명이라 하더라도 스토리가 좋으면 사랑받는다. 그러나 스토리가 별로인데 배우가 유명하다고 해서 사랑받지는 않는다.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인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형편없었다는 건 아니다. 난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했다고 본다.
영화를 본 수많은 남성들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알려줬던 영화 <300>. 거기에서 'This is Sparta~~!'라고 외치던 제라드 버틀러. 물론 이 영화에서도 유일하게 Slayer라는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최초의 인간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역을 맡았지만 <300>에서의 강렬한 인상 때문인지 <300>의 카리스마에 비할 바는 아닌 듯.
존 레귀자모: John Leguizamo
약방의 감초역으로 나오는 배우인데 그가 나오는 다른 영화에 비해 <게이머>에서는 비중이 작은 편이다. 단역으로 나오는데 중간에 청소하다가 죽는다. 그것도 초반에 말이다. 내가 이 배우를 알게된 건 내가 정말 좋아하고 강추하는 영화 <칼리토>에서다. "Carlito, do you remember me?" 마지막에 반전을 주는 장면에서 그가 했던 한마디. 그래서 그 장면을 잊을 수 없기에 그 때 나왔던 그의 모습 또한 잊을 수 없는 듯.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