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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프롬 파리 위드 러브: 존 트라볼타의 캐릭터는 맘에 들고 결말은 맘에 안 들고


나의 2,911번째 영화. 포스터를 보면 그다지 재밌을 거 같지 않았는데(난 2류 액션 영화인 줄 알았다.) 생각보다 재밌었다. 테이큰 감독이라고 선택한 것도 아니고 존 트라볼타가 나온다고 선택한 것도 아니라 "어라, 벌써 떴네."(무슨 말인지는 잘 알 듯. ^^)하는 생각에 선택한 영화였는데, 꽤 빠른 전개와 존 트라볼타의 캐릭터가 맘에 들어 액션 영화 좋아하고 빠른 전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적합할 듯.

이 영화 개인 평점이 9점이다. 상당히 높은데 존 트라볼타 캐릭터가 맘에 무척 들어서 그렇다. <프롬 파리 위드 러브>에서 보인 존 트라볼타와 같은 캐릭터 무척 좋아라 한다. 전문가 같지 않은 모습이지만 전문가이고 다소 바른 생활을 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일처리는 확실하고. 어쨌든 이 영화 개인적으로는 재밌었다. 


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


자신의 집에 활주로를 만들어서 경비행기 모는 걸 즐기는 사나이 존 트라볼타. 그의 초기 작품인 <그리스>를 보면 보글보글한 머리에 입주변이 툭 튀어나와 지금과 같은 남성미 넘치는 매력은 느낄 수 없었는데 <펄프 픽션> 이후로 눈에 띄기 시작, <스워드피쉬>에서 매우 강인한 인상을 남겨줬던 배우다. 개인적으로 <스워드피쉬> 같은 영화 너무 좋아한다. ^^


포스터 보고서는 존 트라볼타는 악역으로 나온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첩보원으로 허술한 듯 보여도 일처리 확실한 베테랑이다. 첨에는 깔끔한 정장에 나름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신참내기 첩보원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가 꽤나 멋져 보였는데 첫 등장에는 괴짜처럼 등장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존 트라볼타가 맡은 캐릭터가 맘에 들었다. 가끔은 ~답다는 말보다는 전혀 ~답지 않은데 의외라는 게 멋져 보일 때도 있는 법.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Jonathan Rhys Meyers


근래 영화 중에 <어거스트 러쉬>와 <황시>를 통해서 눈에 익은 배우인데 <프롬 파리 위드 러브>에서는 캐릭터가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꽤 멋졌는데 끝까지 사랑 운운하고 있는 모습이 나랑은 영 안 맞다는. 뭐든 정도껏 해야지. 아직까지는 그다지 인상깊은 면을 보여주진 못하는 배우다.


카시아 스무트니아크: Kasia Smutniak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연인으로 적의 스파이로 나온 배우. 결국 이 영화는 적과의 동침인데 문제는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그래서 사실 내용만 본다면 9점을 줄 수가 없다. 스파이를 밝혀내는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마무리가 현실성이 없다. 남자는 사랑을 강조하면서 기회를 주려고 하고 있고, 여자는 마지막에 사랑 때문에 멈칫한다. 게다가 그 상황이 참 어이가 없어서 결말이 다소 실망스럽다. 아마 평점을 낮게 준 사람들은 그 때문일 듯.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