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2는 지금까지 두 번 정도 간 듯 하다. 작년에 한 번, 올해 한 번. 아래 사진들은 작년 여름에 갔을 때랑 올해 겨울에 갔을 때 사진들을 합친 것. 작년에는 LX-1으로 찍었고 올해는 GF1으로 찍어서 잘 나온 사진은 GF1으로 찍은 거라 생각하면 될 듯. p.532는 신사동 가로수길 끝에 위치하고 있다.
p.532. 532 페이지라는 뜻이다. 무슨 책의 532 페이지라는 걸까 싶었다. 532 페이지라고 하면 요즈음 나오는 대중서 치고는 두꺼운 책에 속하니 오래된 책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데 주소를 보니 강남구 신사동 532번지다. 여기서 532는 번지수였다. ^^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브런치 타임은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나야 브런치를 그닥 선호하지 않는지라(빵 먹고 배가 차나? 밥 먹기 싫고 간단하게 먹을 때면 몰라도) 이런 거는 눈여겨 보지 않는 편이지만 나름 나도 나중에는 북카페를 언젠가는 열고 말겠다는 생각에 눈여겨 보는 것. 내가 만드는 북카페는 사무실로도 활용할 생각이다. ^^
입구 쪽에는 이런 저런 소품도 파는 듯 했다. 나도 처음에는 단순한 생각에 북카페에 이런 소품도 같이 팔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안 팔릴 꺼 같다. 이용해 보니 말이다. ^^ 그리고 창가쪽의 1인석 자리들도 있었다. 요즈음 혼자서 카페 가는 경우도 있다 보니 이렇게 1인석이 있는 곳이 맘에 든다. 보통 1인석에는 앉아서 넷북이나 노트북으로 인터넷 하는 사람이 많다.
카운터는 다른 곳과 좀 다른 느낌이다. 패스트푸드점인 듯한 그런 느낌? 여자 두 분이서 운영하는 듯 하던데 그래도 내부를 이리 저리 둘러보다보니 곳곳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세심하신 듯. 물론 내가 운영해도 그렇게 하겠지만... ^^ 어쨌든 카페는 꽤 조용하고 이쁘다. 음악이 흘러나오긴 하지만 뭐 책 읽거나 인터넷하는 데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다.
보유하고 있는 책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있는 편이다. 읽을 만한 책들도 있고 말이다. 북카페라고 해서 책을 많이 보유한 카페가 있는가 하면 책은 적당히 있고 조용하게 공부하기 좋은 콘셉트인 경우도 꽤 있다. p.532는 후자인 듯. 공통점은 이런 북카페를 오는 사람들은 수다 떨러 오는 사람이 없다는 점. 그래서 혼자서 오는 이들도 꽤 있다.
여기도 도서관처럼 각 테이블마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메모지도 올려져 있다. 테이블이 널찍하고 또 2인, 4인 이렇게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 구조라서 괜찮았던 듯. 메모지도 이쁘다. 갖고 싶지만 뭐 나야 메모는 A4 용지(이면지)로 하고 바로 찢어 버리는 지라 집에서도 Post-it도 안 쓰니 필요 없지만서도.
여기도 여느 북카페와 같이 이런 저런 이쁜 소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 맘에 들었던 거 하나. 전구 사이즈에 맞게 홈을 파두고 거기에 전구를 넣은 건데 마치 전구를 얼음틀에 물 부어 얼린 듯 보인다.
예전에는 한 쪽 벽에 이런 저런 메모지가 많았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깔끔하게 정리가 된 듯. 뭐 나는 이런 데에 흔적을 남기고 하는 데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렇게 메모를 남기는 란이 있으면 많은 이들은 흔적을 남기고 싶어할까? 내가 관심이 없다고 해서 다른 이들도 그럴꺼라 생각하지는 않는데 예전처럼 한쪽 벽을 다 채우는 데는 얼마나 걸렸을까? 궁금~
북카페 다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커피 가격이 다소 비싸다. 책을 볼 수 있고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북카페 대부분이 커피 가격이 비쌌었다. 그래도 p.532는 커피 양이 많은 편이고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북카페라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건 아이스 카라멜 라떼. 작년 여름에 갔을 때 주문했던 건데 그 당시 가격 7,500원. 올해는 오를 지도 모른다. 아는 사람 알겠지만 나는 달달한 커피를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 시키는 게 카라멜 마끼아또나 카페 라떼. 간혹 핫초코를 시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아메리카노 시켜본 적은 없다. 예전에 잘못해서 에스프레소 주문했다가 먹고 나서 속 쓰려서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다는... ^^
이번에 갔을 때 시킨 것도 카라멜 라떼. 이건 가격이 7,000원. 실제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아이스 카라멜 라떼보다 양은 더 많았던 듯. 커피잔이 좀 큰 편이다. 가격이 그래도 대부분의 북카페가 그러하니 충분히 이해할 만. 개인적으로 p.532 조용하고 이뻐서 좋다. 실내만 있는 게 아니라 바깥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서 여름에 가면 더 좋을 듯.
지난 번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경우가 눈에 띄던데 인근에 거주하는 애들인지 아니면 주인 아는 사람이라서 여기서 공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공부하기 좋은 곳이라는 건 확실하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북카페. 아래는 내 마포 GF1으로 찍은 카라멜 라떼 다른 샷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