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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8권의 책을 선물 받으면서 나눈 대화


최근에 선물받은 8권의 책이다. 공통점은 모두 21세기북스라는 것. 왜냐면 21세기북스 총괄하시는 정이사님이 사무실에 들렸기 때문. ^^ 그래도 책을 보면 딱 내가 읽을 만한 책들로만 골라서 오신 듯 하다. 그냥 대충 골라서 온 게 아니라는 뜻. 감사~

그런데 문제는 나는 요즈음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 읽을 시간이 없다. 나름 이동할 때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곤 하지만 읽다보면 자고 있다. 좀 쉬고 싶을 때는 책이 아니라 영화를 보니... 그래서 이거 언제 읽을 지는 미지수다. 요즈음 읽는 속도라면 1달에 1권 정도 수준인데...

그리고 정이사님은 내가 탈고한 원고를 읽은 분 중에 한 분이다. 그런데 정이사님이 읽은 그 원고는 자신에게 달라고 하신다. ㅋㅋ 사실 탈고 후에 과한 칭찬을 해주시긴 했지만 말로만 그런 건 아니었다는 얘기군. 그러나 그럴 순 없다. 도리상~

내년도에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콘셉트 얘기해주면서 도움을 달라고 하신다. 기꺼이 도와드려야지. 콘셉트를 들어보니 또 그게 내 전문 분야니까. 사고력~ ^^ 그거 얘기하려고 오신 게 아니라 나왔다가 사무실 오픈했다고 들린 거였는데 책까지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21세기북스(회사명은 (주)북이십일)에 소셜 미디어 관련하여 몇몇 블로거들이 강의를 했었나 보다. "그 누구더라?" "OO" "어 맞어" 그냥 웃고 말았다. 요즈음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1. 강의 수익은 개인에게 돌아갈까? 아니면 회사에 귀속시킬까?
2. 그들의 업이 강의를 통한 수익 창출인가? 교육업이란 것인가?
3. 강의를 함으로 인해 그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회사의 브랜드인가? 개인의 브랜드인가?

구구절절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내 어렸을 적 거의 10년 전에 내 일화를 하나 소개한다. 나는 그런 경우를 이미 10년 전에 겪었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리고 그네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비교를 해보길 바란다. 당시 나는 교육업을 하고 있었다는 걸 참고하고 보길...

제휴 관계에 있던 삼성 SDS 부장 출신의 벤처 회사 대표분이 나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는 와중에 내가 가진 생각들 배울 점이 많다고 강의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다. 그에 대한 내 답변이다. 참고로 그 회사도 교육업(B2B)을 하는 회사고 아직까지 건재하다.

제가 강의로 돈을 벌면 그게 강사지 대표이사입니까?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의 본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고 봅니다.
나란 브랜드보다는 회사의 브랜드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만약 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회사에서 일할 시간 줄이면서
하는 것이니 당연히 수익을 회사 매출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사실 회사 일에만 더 전념하고 싶습니다.

요즈음 남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려는 야심을 가진 이들을 많이 본다. 나름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이 많은 친구들이다. 자기네들 말로는 어떻다고 얘기하면서 정작 자기네들은 욕심을 부린다.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욕심을 부리지 말아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욕심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탓할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 자신은 욕심이 없는 듯 비춰보이면서 욕심이 있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는 있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매한가지다. 상대적으로 더함과 덜함이 있을 뿐이고 그것이 옳고 그름으로 물망에 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보편성을 얘기하곤 하지만 사실 그 보편성을 얘기하는 이들이 정작 스스로의 모순에 대해서는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여기까지만 적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모순이 뭐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해줘야 할 듯 하다. 기득권에 대해서 강한 비판을 하면서 그네들끼리는 또 기득권을 형성해나간다. 소셜 미디어라는 이름 하에. 그럼 나는 이것을 나쁘게 보고 있을까? 아니다. 지극히 당연하게 보고 있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러한 당연함을 스스로 당연하다고 인지하지 못하고 그네들 스스로는 옳다고 바람직하다고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한가지인데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몇 개의 포스팅으로는(그 포스팅이 아무리 길다 하더라도 책 정도 수준이 아닌 이상) 부족하다.

언젠가 내 생각을 온전히 담은 책으로 낼 생각이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도 부족하긴 하지만... 일차방정식을 모르고 이차방정식을 할 순 없지 않은가? 무엇이든 단계가 있다. 물론 잘게 단계를 나누면 뛰어넘을 수 있는 단계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시간이었다. 콘텐츠에 대한 얘기며, 세상에 대한 얘기며. 정이사님은 내가 빨리 책을 적기를 바라고 계시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많지 않아 요즈음에 집필을 전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것에 구애받지는 않는다. 분명 때가 있을 것이다. 집필에 몰두를 할 때 말이다.

나름 다른 데에는 유명해지고 싶거나 나서서 내가 했다고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비즈니스마저도 말이다. 비즈니스에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유가 있다. 주변 지인들 중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정말 왜 내가 그래야만 하는가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는 사람은 두어명 정도 밖에 안 된다.

그래도 책만큼은 얘기가 다르다. 그래서 만약 내가 유명해진다면 그것은 책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게는 집필이 무척이나 중요한 업이다. 그러나 지금 집필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내가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때가 올 수도 있는 법이다. 

올해 내려고 목표를 세웠지만 그걸 달성할 수 있을 지는 모른다. 나름 바쁘다 보니 시간 내기 힘들어서 여러 생각 끝에 프로세스를 많이 변경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바쁘다. 일을 건성으로 하지 못하다 보니 그만큼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필요한 듯. 그래도 언젠가는 해야만 할 일이고 그게 지금 당장이 아니라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