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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는 작은 판보다는 큰 판이 더 좋다

예전부터 나는 희한하게 판이 클수록 더 흥이 나서 실력을 발휘하곤 했었다. 같은 일을 해도 판이 작으면 흥이 나지 않는다. 보통 판이 클수록 두려워하는 경우를 많이 주변에서 보곤 했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 흥에 겨워 그래 함 해보자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자신감 빼면 시체라는 말을 듣곤 했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이는 상대가 있는 싸움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가 강할수록 나는 오히려 더 흥에 겹다. 왜냐면 강하니까 져도 배우는 게 있을 것이고 나는 경쟁에 임할 때는 무섭도록 집중을 하기 때문에 내 개인적으로도 발전의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보통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와 친해지는 게 보통이지만... 내가 화나는 경우는 뭐도 아닌게 척 하는 경우다.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제발 나를 밟아줘 하는 식인데 적어도 몇 마디 나눠보고 상대가 나를 캐치하지 못하면 그 녀석이 수준 낮은 거라 생각하기에 아주 잘근잘근 밟을 궁리를 하곤 한다. 물론 그것도 내 성격인지라 시간이 흐르면 많이 희석되니 그 순간 만큼만 상대가 조심하면 정도가 심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꼭 돌려준다. ^^

많은 경우 많은 사람들은 숫자에 민감해서 그런지 숫자를 듣고 거기서부터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또는 상대가 큰 업체라서 규모를 보고 분위기를 보고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게 다 허상일 뿐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마음 먹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에 휘둘릴 필요 없다. 왜냐면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되는 한 가지 일이 잘 처리가 되어서 다행이다. 나름 작은 판이 아니라 큰 판으로 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는데 중간에 여러 문제가 있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은 했지만 판세를 정확하게 읽고 대처하면 되는 법이다. 나는 항상 내가 상대 업체의 오너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만약 내 생각과 틀리다면 그건 오너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내가 무조건 비즈니스에서 마인드만을 앞세우는 건 아니다. 마인드를 우선시 하되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유도리는 얼마든지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그건 세상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즈니스에서는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나는 그래서 영업적인 마인드가 싫다. 인간 관계를 비즈니스로 엮는...

인간 관계는 인간 관계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그 접점을 잘 알아야 하는데 그게 애매모호한 경우에는 정말 상종하기가 싫어진다. 간혹 고도로 이를 활용하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보인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생각한다. '니가 지금껏 참 자신을 잘 포장해서 남들에게 그렇게 보이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안 통한다.'

나름 계획을 그리 많이 세우는 편이 아니다. 그건 내 나름대로 얻은 노하우다. 적정 수준의 계획은 도움이 되지만 과한 계획은 시간만 손해다. 차라리 잠을 더 자는 게 낫고 노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그 적정 수준의 계획이라는 것은 2달 정도다. 그 이상은 사실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어차피 계획은 지속적으로 수정되니 말이다. 그럴 만한 규모나 필요성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어쨌든 슬럼프로 한동안 고생도 했지만(간만의 슬럼프였던 듯) 지금은 전력질주하고 있는 중이다. 단순히 전력질주만 하는 게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전력질주를 한다. 나는 다시는 실패라는 단어를 맛보고 싶지 않다. 그게 비록 남으로 인해 겪은 실패라고 하더라도 방어까지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보기에 이제는 무너지지 않는 성을 쌓으려고 노력할 뿐이다.

급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그냥 꾸준히 쌓아나가면 된다. 문제는 어떻게 쌓느냐에 따라 이게 또 시간적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나름 지금까지 그래도 내가 예측한 대로 잘 돌아갔고 지금도 그렇지만 항상 그러리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외부 요인에 의해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에 그러한 부분까지 이제는 고려해서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하나씩 하나씩 발전되고 하나씩 하나씩 쌓여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결코 여기서 안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아무리 큰 판을 좋아하는 나라고 하더라도 큰 판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작은 판부터 하나씩 하다 보면 그 작은 판이 서서히 커지고 어느 순간에 큰 판이 되어 있게 되는 것이다.

가끔씩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나온 양반들은 자신은 몇십억 몇백억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숫자 놀음을 하곤 한다. 물론 규모가 크면 거기에 참여하는 인원들이 많으니 분명 새로운 부분들도 당연히 있겠지만 내가 볼 때 별 실력도 없는 게 그냥 윗사람이라고 그 프로젝트를 했다고 하는 건 솔직히 우습다. 그에 걸맞는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정해도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냥 회사 일 하다가 맡은 것일 뿐이다. 그게 다다. 그건 누구나 그 회사에서 그 정도 수준의 일을 하다 보면 하게 되는 일의 하나일 뿐이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 창의적인 뭔가를 해낸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한 가지. 그런 일을 경험했다는 건 도움이 되겠지만 그걸 내세우는 녀석들 치고 스스로가 잘난 녀석은 드물다. 허세만 많아질 뿐.

최근 참 많이 외로웠었다. 혼자서 생각하고 무의미한 시간들을 흘려보내고. 물론 친한 지인들과 함께 재밌는 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와중에도 참 혼자서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블로그에 그냥 끄적거리다 보면 또 해소가 되는 면도 있다는 거다. 원래 그렇게 블로그를 이용하곤 했었는데 요즈음은 통 그렇게 하지 않다 보니 잊고 있었던 듯.

오늘도 그냥 끄적거린다. 어떤 글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는 게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말 하면서 떠드는 셈 치고 말이다. 지금과 같은 새벽에는 누구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