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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바다 하리 스페셜 2. 바다 하리 vs 알리스타 오브레임


알리스타 오브레임. '오분의 힘'으로 유명했던 그였다. 사실 최근에는 기량이 많이 향상되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쭉 지켜봤던 사람이라면 그의 오분만 유지되는 저질 스태미나를 잘 알 듯. 그랬던 그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희한한 게 벌크 사이즈를 엄청 키웠는데도 불구하고 스태미나는 더 향상되었다.

원래 이종 격투기 선수들은 근육 사이즈를 키우지 않는다. 왜냐면 근육이 많아지면 그만큼 스피드가 떨어지고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인데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근육 벌크도 키우면서 스태미나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K-1이라는 이종 격투기와 Strike Force라는 종합 격투기 무대를 넘나들면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Strike Force에는 헤비급 챔피언이다.

그래도 이종격투기와 종합격투기를 넘나들면서 현재 양쪽 다 활동하는 선수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근데 꼴에 챔피언이라고 효도르가 파브리시오 베흐둠한테 지자 효도르는 관심이 없다는 얘기를 했던데 언제 한 번 개발려봐야 정신 차릴 듯.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달라진 점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2008 K-1 다이나마이트: 2008 K-1 Dynamite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2008년 K-1 다이나마이트에서 바다 하리가 쉽게 무너졌다. 그것도 KO로 말이다. MMA 룰도 아니고 K-1 룰로 한 경기라 바다 하리의 우세를 점쳤지만 정말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쉽게 무너졌다. 이변이라고 불리울 만 했다. 어쨌든 이 경기로 인해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다시 보게 되기도 했고 바다 하리는 이제 하락세인가 했던 생각도 들었다.


2009 K-1 월드 그랑프리: 2009 K-1 WGP


리벤지 매치는 다음 해인 2009년 월드 그랑프리에서다. 이번에는 지난 번과 달랐다. 완전히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면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KO로 이긴다. 나름 한 번 이긴 경험이 있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이라서 그런지 경기 끝나고 난 다음에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이상하다는 표정이다. 아니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뽐내지 못했다는 아쉬운 표정일 수도... 어쨌든 이걸 보면서 역시 바다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알리스타 오브레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바다 하리의 리벤지가 아주 짜릿했다. 한 번 진 선수와 다시 붙는 게 그리 만만치가 않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예전에 진 경험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심리적 불안감도 있을 터인데 바다 하리는 그런 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보인다. 아직 젊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