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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바다 하리 스페셜 3. 바다 하리 vs 세미 슐트 (Badr Hari vs Semmy Schilt)


세미 슐트. 난 이 선수 보면 Pride 링에서 뒤지게 맞던 생각부터 떠오른다. 그 때 경기가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선수와의 경기였는데 당시 나는 세르게이 하리토노프라는 신예 선수를 주목하고 있었던 때라 세르게이 선수는 잘 알고 있었지만 세미 슐트는 잘 몰랐었다. 그래서 그런지 세르게이가 완전히 그라운드에서 제압하고 나서 뒤지게 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었다.

UFC 보면 물론 거구의 선수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거구에 맞는 파워 또는 스피드 그리고 그라운딩 테크닉이 겸비하지 않고서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살아남기는 힘들다. 최홍만을 봐도 잘 알 수 있듯이 아무리 힘이 좋아도 스피드가 떨어지거나 그라운딩 테크닉이 없으면 쉽게 당한다. 그래서 종합격투기는 밸런스가 중요한 법.

왠지 모르게 <록키4>, <익스펜더블>에 나왔던 돌프 룬드그렌 비슷하다는 느낌도 드는 세미 슐트를 처음 봤을 때는 장신의 선수인데 뭔가 어설프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K-1에 가서는 그냥 날라다닌다. 종합격투기 보다는 이종격투기가 잘 맞았던 듯.


바다 하리 vs 세미 슐트: Badr Hari vs Semmy Schilt



K-1이라는 이종 격투기에서는 매우 좋은 신체 조건을 갖춘 세미 슐트와의 경기였기에 많은 전문가들이 세미 슐트의 우세승을 점쳤는데도 불구하고 바다 하리가 세미 슐트를 1라운드 불과 45초만에 TKO승을 거둔 멋진 경기다. 그러나...



같은 해인 2009년 World GP에서 다시 맞붙었을 때는 세미 슐트에게 KO패를 당한다. 이게 이종격투기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절대 강자가 없고 경기를 해봐야 안다는 거~ 그래도 2m 12cm의 세미 슐트에게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게 K-1 파이터들의 공통점이긴 하지만...

아쉽게도 2010년에는 World GP에 바다 하리가 참여하지 못해서 언제 다시 붙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는 누가 어떻게 이길 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