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선수를 처음 알게 된 건 이 선수가 K-1 링에 오를 때였다. 당시 앤디 훅과의 대결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는데 그 이유는 둘 다 가라데 선수 출신이지만 앤디 훅은 정도회관 소속이고 글라우베 페이토자는 극진회관 소속이라서 그렇다. 게다가 앤디 훅은 극진회관 소속이었다가 정도회관으로 옮긴 것이라 글라우베 페이토자 입장에서는 배신자를 처단한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이게 2000년도 경기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앤디 훅의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다. 우승은 한 번 밖에 못 했지만 앤디 훅을 많은 이들이 사랑했던 건 지더라도 끝까지 온 힘을 다해 싸우는 모습 때문이었다. 결국 글라우베 페이토자와 앤디 훅의 경기는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앤디 훅의 3대 0 판정승으로 끝난다.
바다 하리 vs 글라우베 페이토자: Badr Hari vs Glaube Feitosa
가라데와 무에타이. 많은 경기를 보면 그래도 이종격투기에서는 무에타이만한 게 없는 듯 싶다. 그만큼 무에타이 선수들이 가라데 선수들에 비해서 잘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정상급 파이터들과 경기하면 그래도 판정까지 가서 질 정도로 잘 싸우는 글라우베 페이토자인데 바다 하리에게는 KO패 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그것도 1라운드에. 많은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
이제는 은퇴를 선언해서 K-1 링에서는 볼 수 없는 글라우베 페이토자지만 그는 그의 실력에 비해서 그리 주목을 받지 못한 듯 싶다. 그만큼 뭔가 개성이 뚜렷한 선수는 아니었던 듯. 그렇다고 해서 그의 실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입성할 때 받았던 주목만큼 제 몫을 해주지는 못해서 아쉬운 선수다. 그의 최고 성적은 2005년 K-1 World GP 준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