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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vs 안토니오 실바: 영원한 것은 없지만...



저녁 식사 중에 동생한테서 얘기를 들었다. 효도르 TKO패를 당했다고. 경기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서 저녁을 다 먹자마자 동영상을 다운 받아서 봤다.(이미 식사를 끝낸 동생이 동영상을 다운 받아놨더라는) 전경기 동영상인지라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와 안드레이 알롭스키와의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본 후에 이미 결과를 들은 터라 어떻게라는 데에 초점을 두고 효도르와 실바의 경기를 눈여겨 봤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선수인 효도르인지라 실망이라는 표현보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다.


효도르 왜 이렇게 무너지게 되었나?

어느 누구도 지난 번 효도르가 패배했다곤 하더라도 안토니오 실바에게 이렇게 질 거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듯 싶다. 안토니오 실바가 철저히 준비를 했든 효도르의 약점이 어떠했든 이 경기는 정말 충격이었다. 경기에 대한 어떠한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나는 효도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 그리고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을 주목하고 싶다. 누가 뭐라 해도 효도르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건 나이 들어도 여전한 선수들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나이로 인해서 무시 못할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안토니오 실바를 상대로 이렇게 지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나이라고 보기보다는 꾸준한 훈련을 할 시간이 없었고 경기를 많이 가지지 못해서라고 본다.(경기에 임하기 전의 훈련은 열심히 했던 것으로 안다.) 종합 격투가로서의 본분보다는 외도를 많이 했던 탓일 듯 싶다. 그건 효도르의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그 주변 상황도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많은 사람들 잘 알겠지만 효도르는 신사다. 챔피언 다운 챔피언이라는 얘기다. 효도르 이전에 내가 좋아했던 힉슨 그레이시도 신사는 아니었다. 비단 내가 좋아했던 챔피언만이 아니라 그 어떤 누구를 비교해도 이만큼의 전적과 이만큼의 주목을 받으면서도 신사다운 말과 행동을 하는 챔피언은 본 적이 없다. 그런 그가 외도를 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팬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고, 이제 돈독이 올랐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실력에 대해서는 믿음의 줬던 효도르였다.

물론 효도르 또한 사람이기 때문에 어떠한 결정에 있어서 자신의 의사가 반영이 안 되었다고 할 순 전혀 없겠지만 효도르와 같이 순수한 챔피언의 주위에는 그다지 순수하지 못한 이들이 많이 있어 그런 상황적 맥락에서 그럴 수도 있다는 걸 다소 이해하고 싶다. 물론 효도르도 그렇게 외도를 하면서 자만심을 가졌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결국 그런 몇 년의 결과가 오늘의 결과로 귀결된 게 아닌가 한다.


꾸준함보다 무서운 건 없다.

중학교 시절에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어느 정도 다 공부하고 고등학교를 입학했었던 나였다. 그래서 심하게 놀던 고등학교 시절에도 성적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이 어울리던 양아치들은 내가 수업 시간에 잠만 자는데도 성적이 좋으니 독서실에서 공부할 꺼라는 생각에 같이 독서실을 다니기도 했을 정도였다. 공부 잘 하는 양아치. 미팅 나가면 "얘가 우리 반 1등이다."라고 소개 받곤 했던 그 시절에 그게 영원할 줄 알았다.

3학년이 되어 추락하기 시작하는데 그게 끝이 보이질 않았다. 당시에 받았던 반 등수가 예전에는 전교 등수였었으니. 나와는 공부에 있어선 비교 대상이 안 되는 친구들이 나보다 등수가 높은 걸 보면서 열이 받아서 그래 다시 공부하자 했지만 그 때 성적이 반 3등 전교 12등이었다. 15개 반이었으니 그리 낮은 등수는 아니었는데 공부했는데 반 3등이라는 성적에 내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공부를 포기한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건 내가 과학고 시험을 칠 때 수학 문제를 다 풀지 못해서 과학고를 포기한 이유와도 같다.(다 풀지 못하는 게 당연한데 나는 그게 용납이 안 됐다.)

내 주변에 나보다 학벌이 좋다거나 타이틀(사자 돌림)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도 내 앞에서 공부 잘 했다는 소리를 쉽게 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의 시간동안 등수에서 나보다 높았던 적이 적으면 적었지 많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원했던 대학을 못 가고 배웠던 인생의 교훈은 바로 이거다. "꾸준함보다 무서운 건 없다." 1학년 때는 그래도 조금은 공부를 하는 시늉이라도 했지만 2학년 때부터는 아주 신나게 놀았으니.

효도르의 이번 경기 결과를 나는 이렇게 이해한다. 꾸준히 했던 훈련과 그래도 1년에 여러 차례 했던 경기도 1년에 한두번 정도로 줄어들면서 다른 데에 시간을 할애했던 게 쌓여서 오늘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이다. 물론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에 효도르도 언젠가는 은퇴를 할 것이고 은퇴 이후를 생각하면 꼭 후배 양성을 위한 지도자의 길만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볼 수도 있었기에 그렇게 외도를 했을 수도 있겠다. 대신 오늘의 결과는 기회비용이겠거니.

타고난 재능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꾸준한 노력에 비할 순 없다. 타고난 재능이 좋으면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유지할 수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이란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르게 되면 예전만큼의 노력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실패를 맛보고 거기서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거기서 얻은 인생의 교훈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또 이후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번 경기 직후에 효도르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는 은퇴라는 걸 마음에 둔 듯 하다.


무엇이든 해야할 때가 있다.

대학을 실패하고 재수를 했다. 합격한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과감하게 합격을 포기했다. 갈 곳을 만들지 않아야 올인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공부에만 전념했다. 아마 나와 재수생활을 같이 했던 이들이라면 분명 알 것이다. 어떻게 내가 공부를 했는지. 그러나 결과는 비참했다. 제자리 걸음이었다. 그 때 나는 정확히 기억한다. 언어영역 시험이 다소 어렵게 출제가 되었다. 내가 어려웠다면 다른 이들도 어려웠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언어영역 시험 치고 갈 대학 없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그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2교시를 망쳤다.

그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3일 정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혼자서 생각만 했다. 삭발까지 하면서 공부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공부에만 전념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오다니 믿기지 않았다. 내가 머리가 나쁜가? 그래도 중학교, 고등학교 IQ로는 최상급 클래스였는데. 내가 노력을 하지 않았나? 물론 초반과 후반은 조금 다르지만 누가 봐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초반에는 너무 과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했으니까) 그럼 왜 그런가? 그 때 얻었던 교훈은 바로 "해야할 때 해야 한다."는 거였다.

효도르도 지난 번의 패배 때문에 이번 경기에는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듯 하다. 게다가 이번 경기를 잘 해서 화려한 부활을 해야지 하는 심리적 부담도 다분히 있었으리라 본다. 아무리 흔들리지 않는 평점심을 가진 효도르라 하더라도 인간이다. 삼보 경기에서 패배한 경험도 있지만 이렇게 전세계 격투팬들이 주목을 하는 경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모의고사를 보는 거랑 실제 수능을 보는 거랑의 차이와 같이 말이다.

경기 직후의 인터뷰에서 느낀 효도르의 말에는 그런 게 느껴졌다. 그가 패배를 인정 안 하는 게 아니다. 패배가 두려워서 떠나려는 게 아니다. 그는 그 스스로 느낀 것이다. 내가 꾸준하게 해왔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텐데 그렇지 않은 게 지금으로서는 후회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듯이 들렸다. 1라운드 경기를 보면서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는데 2라운드 경기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서 당사자인 효도르의 인터뷰가 궁금했었다.

보통 그 정도의 위치에서 이런 패배를 맛보면 인터뷰 하지도 않고 그냥 경기장 밖을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효도르는 분명 인터뷰를 가질 것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인간적인 면들을 봤을 때 말이다. 그리고 그의 인터뷰를 듣고는 같이 경기를 보던 동생에게 얘기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 그리고 나와서 사무실로 오는 길에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무실로 와서도 도대체 몇 번을 반복해서 봤는지 모르겠다. 정말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기다.


효도르의 정치계 입문


효도르가 정치계에 입문한다는 루머는 사실인 듯 하다. 이를 두고 부정적인 시선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정치계에 가는 게 오히려 더 낫다고 본다. 공부를 많이 해야 정치를 잘 하는 게 아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더 나은지,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아주 상식 선에서 결정하기만 해도 정치 잘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효도르라면 선수 생활을 접고 정치계에 올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효도르가 이제는 링 위에서 많은 이들에게 남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자국을 위해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번 경기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 삼아 은퇴하지 않고 다시 부활을 위해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런 경기 이전에 은퇴를 하면 좋았을텐데 하는 거지만 그렇게 될 수 없었던 건 비담이란 존재가 아직 상품 가치가 있고 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두지는 않았을 듯 싶다.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말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 나지만 그래도 효도르는 비담을 떠나야 한다는 예전의 말에는 공감한다. 그 이유가 매치업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긴 해도 말이다. 효도르가 비담과 좀 더 일찍 결별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그래도 인생에서 종착점은 없다. 과정 중에 겪는 건 실패라기 보다는 다음을 위한 밑거름이니까. 다만 효도르도 이번 경기를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교훈을 얻길 바랄 뿐이다.(개인적인 생각에는 효도르도 이제는 비담에 대한 얘기를 이리 저리 듣게 될 지도 모른다고 본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는 건 정말로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고 내 인생의 길도 달라진다. 나는 요즈음 이를 너무나 잘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니다 싶은 사람은 결코 내 곁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가르치고 알려주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이란 누구나 바뀌지 않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단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감출 뿐. 괜히 옆에 두었다가는 나중에 크게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에도 그랬다. 그래서 경제적인 손해를 보더라도 나는 관계를 끊어버렸다.

효도르는 비담을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 이번 경기 이후에 비담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믿을 수가 없다는 표현을 했지만 내게는 이제 나 어떡하지?라는 소리로 들린다. 돈 한 푼 투자한 거 없이 지금까지 그만큼 효도르를 울궈먹었는데 이번 경기 결과로 자신이 돈벌이 하는 데에 가장 핵심에 있던 효도르의 상품 가치가 떨어졌으니 협상이 쉽지 않을 터이고 게다가 어떤 얘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효도르는 은퇴할 듯 하니 비담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제는 상황적으로 갈라서게 될 때인 듯.


영원한 건 없지만 당신은 나의 영원한 챔피언

물론 경기 직후의 인터뷰기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가 따로 있어야 하겠지만 아마도 옆에서 효도르를 이용해서 돈벌이를 해왔던 바딤(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여부야 장담할 순 없지만)이 어떠하든지 간에 효도르의 선택을 막기는 힘들 듯 하다. 나는 그게 느껴졌다. 효도르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하다는 느낌이. 마치 내가 재수를 하고 나서 삼수를 택하지 않고 대학 가서 따라잡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과 같이 말이다.(그래서 학교 공부보다는 다른 데 관심을 갖고 일찍 사업한 거다.)


예전이라면 이런 상황이 그에게는 용납이 안 됐을 듯 싶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라도 경기 중에 상대를 무너뜨리려고 했을 듯 싶다는 얘기다. 예전부터 효도르의 경기를 쭉 지켜보다 보면 효도르가 좀 많이 맞거나 하면 효도르도 인상이 변한다. 그럴 때면 난 항상 그렇게 생각했었다. 상대 뒈졌다. 유함 속에 강함을 가진 사내 효도르. 그러나 어제의 경기 이후에 효도르의 시대는 막을 내린 듯 하다.


이를 두고 효도르는 거품이었다는 말이 있다. 반더레이 실바는 프라이드 시절에 거품이 있었다고 하는 게 맞다. 그건 2007년도에 내가 블로그에 적은 글에도 잘 드러나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효도르가 거품이 있다는 말은 동의하기 힘들다. 많은 이들이 UFC가 최고의 무대인데 왜 UFC의 강자들과 싸우지 않느냐고 하면서 효도르가 피하는 거라고 하는데 그건 효도르를 쥐고 있는 비담이란 존재 때문이기도 하지만 UFC가 최고의 무대라고 하는 것도 해석의 여지는 있다.

Pride FC가 잘 나가던 시절에 UFC 챔피언들이 Pride FC에 넘어와서 깨졌던 것을 생각해보면, UFC는 UFC가 최고의 무대니까 UFC에 와서 싸우라고 하고 있는 게 꼭 그렇게 해석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사실 UFC 챔피언이 당시 가장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는 Pride FC에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적은 없다. 그런 Pride FC에서 헤비급 타이틀을 계속 유지하면서 토너먼트 형식의 GP까지 석권한 효도르다.

항상 최고의 자리에 있다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오는 듯 하다. 힉슨 그레이시도 그랬고 말이다.(이런 의미에서 랜디 커투어는 전설이라 불리워도 될 만한 사람이지만) 다만 최근에 전적이 별로 없다는 것과 그 전적 중에서 강자라고 불릴 만한 선수와 붙은 건 얼마 안 된다는 건 지적할 만 하다. 신예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어도 할 말이 없을 듯. 그렇다고 해서 그가 쌓았던 지난 날의 전적을 거품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도 트위터에서 효도르 팬에게 한 말을 보면 그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말이다.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 당하고 있어도 러시아어 밖에 몰라 이용 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잘 알지 못했던 효도르. 강한 파이터이기 전에 인간적인 미가 물씬 풍기는 효도르이기에 이번 패배나 이후의 은퇴(은퇴를 번복할 수도 있겠지만)와 무관하게 내게는 영원한 챔피언으로 새기고 싶다. 수많은 챔피언들이 앞으로 나올 수도 있겠지만 효도르와 같이 인간적인 챔피언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오브레임을 떠올려보길. 난 정말 오브레임 너무 싫다.)


수많은 효도르의 사진들 중에서 가장 효도르를 잘 표현한 사진 한 장이라고 하면 이 사진이 아닐까 싶다. 피를 흘리면서도 경기에 임하는 효도르의 모습, 얼음 송곳처럼 날카로운 파운딩을 하는 모습 등 다양한 사진들이 효도르를 대변해주고 있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하면 나는 인간적인 챔피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진을 꼽고 싶다. 아이들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동료들과 웃으면서 훈련하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챔피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