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책꽂이 행사에 보낼 책을 정리해보니 32권 정도 나오네요. 물론 더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읽지 않은 책도 있는지라. 같은 책을 몇 권 갖고 있는 것도 있어서 소장할 것을 제외하고는 포함시켰습니다. 이제 착불로 보내기만 하면 되겠네요.
기적의 책꽂이 BOOKGIVE
기적의 책꽂이를 최초로 시작한 서울밝은세상안과 페이스북을 보면 주소가 BOOKGIVE입니다. 예전에 저도 제 블로그를 통해서 북기빙을 한 적이 있었지요. 당시에 북크로싱이 유행이었는데 크로싱이라는 개념은 GIVE & TAKE입니다. 북기빙은 오직 GIVE만 있지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GIVE & TAKE는 맞바꾸는 게 아니라면 누가 먼저 GIVE하느냐는 선행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북기빙은 그런 개념 자체가 없지요. 그냥 GIVE만 있으니까요. 제가 북크로싱이 아니라 북기빙이라 명명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BOOKGIVE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었지요.
주고 받기 vs 주기
뭔가를 줄 때는 그에 상응하는 걸 받아야 한다는 건 자본주의적인 개념인 반면 아무런 대가 없이 준다는 건 인본주의적인 개념이라고 봤고 저는 그런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봤지요. 이런 얘기를 할 때 제가 항상 꺼내는 얘기가 있습니다.
공(空)은 무(無)가 아니라는 거지요. 없다는 게 아니라 비어 있다는 겁니다. 즉 무한(無限)이 될 수도 있고 무(無)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뭔가를 줄 때는 이런 공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무엇인가를 바라면 주는 가치는 바라는 가치에 상응하게 되니까요.
기적의 책꽂이 아이디어
이 아이디어는 독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님이 냈고 이를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 수용하면서 최초로 시작했는데 이게 몇 군데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책을 기부받고 정리하는 곳, 즉 서울밝은세상안과와 같은 곳은 책 정거장이라고 부르는군요. 그 중에 착불택배가 가능한 곳은 서울밝은세상안과 하나이다 보니 이 쪽으로 책이 많이 몰리는 게 아닌가 합니다.
서울밝은세상안과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매주 목요일) 모임을 갖고 있더군요. 우리 회사 직원도 여기 자원봉사자인지라 모임에 참석하던데 저도 시간이 되면 참석해보고 싶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정리한 32권의 책은 직원들 것과 함께 하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