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무실 근처에 동빵이라는 빵집이 생겼다. 그런데 밥 먹으러 지나가다 보면 희한하게도 그 빵집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거다. 도대체 뭐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나 싶어서 하루는 직원더러 가서 사오라고 했다. 직원들이랑 같이 먹게 말이다.
빵 모양이 똥 같이 생겼다고 해서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포장은 이렇게 해서 주는데 나름 캐릭터화 시켰지만 어설프다. 그냥 대충 그린 듯한 티가 팍 나는... 한 녀석이 DONG(똥)이고 한 녀석이 BANG(빵)인가 보다. 그래서 DONG BANG인 듯. 그럼 어떻게 읽어야 되지? 똥빵? 동방? 동빵? 몰라 몰라~ 생각하기 귀찮아.
모양 보고 실망. 이게 뭔 똥 같이 생긴 빵이냐 싶었다. 에라이~ 일단 똥 모양의 빵을 집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초코렛이 들어 있는 거란다. 음. 한 입 베어 물었다. 뜨겁기만 하고 맛은 뭐 추천할 정도는 아니다. 이런 맛의 빵을 줄을 서서 먹는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포장지 옆에는 동빵을 맛있게 드시는 방법까지 기술되어 있다. 문제는 맛이 있어야 맛있게 먹지 기본적으로 맛없는 거를 어떻게 먹나 이 사람들아! 직원들한테 물어봤다. "맛있냐?" 다들 공통적인 의견은 한 번 궁금해서 먹어볼 순 있어도 다시 사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나도 동의하는 바.
초코렛이 들어간 빵 중에서 이렇게 텁텁하고 맛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그 이후 줄 서 있는 사람들 보면 지나가면서 그런다. "이거 존나 맛 없는데. 이해가 안 가네." 영업 방해인가? 몰라 난 맛없는 집 장사 잘 되는 거 배아파서 못 봐주겠다. 내 성격이니 뭐 한 대 치든가. 맞받아쳐줄테니. 최근에도 보니까 줄 서서 기다리는 건 여전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기는 빵을 늦게 만든다. 그래서 빵이 나오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고 한두사람 기다리다 보면 줄을 서게 되고 그걸 보고 사람들은 맛있는가보다 해서 사먹으려고 한다. 그런 군중심리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나만 맛없다고 그런 것도 아니고 직원들 모두 다 그러니 맛 때문에 찾는 경우보다는 군중 심리 때문에 찾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