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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킬러 엘리트: 전직 SAS 출신이 적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실화


나의 3,040번째 영화. 처음에 영화 시작하고 나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소리에 살짝 놀랐다. 청부살인업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어도 전문 킬러 집단이 있다는 건 왠지 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라 생각했으니... 내가 순진한 건지.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이후에 대한 내용이 자막으로 올라온다. 엥? 이거 진짜 실화야? 실화를 배경으로 또는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 아니라? 그래서 허겁지겁 영화가 진짜 실화인지부터 찾아봤다. 


원작 <페더맨>


<킬러 엘리트>는 전직 SAS 출신의 라눌프 파인즈(Sir Ranulph Fiennes)가 적은 <페더멘>이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회상록이 아니라 소설이기에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는데 영화 마지막에 이 소설이 출간되고 나서(1994년) 영국 정부는 석유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 특수부대인 SAS를 투입했다는 데에 대해 부인했다고 한다. 뭔가 있어~ 냄새가 나~

그런데 한가지. <킬러 엘리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하더라도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다. <킬러 엘리트>에서는 소설을 적은 작가(영화 속의 라눌프 파인즈가 되겠다)가 킬러인 제이슨 스타뎀에게 암살 당한 것처럼 위장한다. 그런데 실제로 <페더멘>이란 책 내용에는 자신이 'The Clinic'이란 킬러 집단에게 암살 당할 뻔한 적이 있는데 SAS 비밀조직(페더멘)으로부터 보호받았다고 했으니 말이다.

결국 실화인지 여부는 모른다. 마치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은 다 실존 인물이지만 스토리엔 허구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실화를 모티브로 구성을 했고 일부 내용은 실화가 아니다는 얘기다. 그래도 킬러 집단이 있다는 거는 확실한 듯. 어떻게 하면 킬러 집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 <킬러 엘리트>에서 제이슨 스타뎀이 SAS 출신으로 나오는 듯 하던데(SAS 훈련에 침투하던 때 하는 대사 중에서) 특수부대 출신자들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는...


SAS: Special Air Service


영국 특수 부대 SAS가 세계 최강일까? 그런데 이런 얘기 자체가 로보트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가 싸우면 누가 이겨? 뭐 그런 류의 질문이다. 특수 부대는 특수 부대의 설립 목적에 맞게끔 훈련을 하고 실전에 투입시키기 때문에 사실 어떤 목적에서 만들어지고 훈련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전에야 첩보, 파괴도 했을 지 모르겠지만 요즈음에는 대부분이 대테러 임무니. 네이비씰보다 낫다 어쩌다 그러지만 사실 그렇게 따지면 난 알카에다가 최고라 생각한다. 자살특공대를 누가 이겨?


두 명의 히어로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로버트 드니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킬러 엘리트>에서는 킬러 집단에 제이슨 스타뎀이 SAS 비밀조직에 클라이브 오웬이 나오는데 사실 두 명의 히어로라고 하기에는 제이슨 스타뎀한테 무게중심이 더 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클라이브 오웬은 영웅이라기보다는 고집 쎈 퇴역 장교 정도? 제이슨 스타뎀에겐 상대가 안 된다.


두 명의 히어로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로버트 드니로와 알 파치노 주연의 <히트>다. 두 말하면 잔소리인 수작. 거의 3시간이 다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고 그 당시(1995년)만 해도 시가전하면 <히트>를 꼽을 정도로 시가전이 볼 만했던 영화였다. 혹시라도 보지 않았다면 강추하는 영화다.


볼 만했던 액션씬


제이슨 스타뎀이 나오는데 화려한 액션씬이 없다면 제이슨 스타뎀을 출연시킬 이유가 없다. 제이슨 스타뎀은 액션배우고 그의 팬들은 영화에서 그의 액션을 보고 싶어하니까. <킬러 엘리트>에서는 그래도 그런 기대에 잘 부응했다고 본다. 기억나는 액션씬은 영화 중반에 제이슨 스타뎀과 클라이브 오웬이 병원에서 주먹질 하던 씬이랑 종반부에 제이슨 스타뎀이 의자에 묶인 채로 싸우던 씬. 볼 만했다.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