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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변경된 캐논 서비스 정책의 핵심은 포인트 제도 폐지

올해 초 캐논 렌즈를 구매할 즈음에 알게 된 내용인데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 많은 거 같다. 당시에 렌즈 정품으로 결제 다하고 나서 이 내용 알고 바로 결제 취소해버렸다. 정품에 대한 메리트가 내게는 없다고 보여졌기 때문. 예전에 루믹스 GF1 사고 싶어서 일본에서 공수해 오려다가 국내 정식 발매된다고 해서 기다렸었는데, 가격 터무니 없이 비싸서 일본에서 공수해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유상 서비스에 사용되었던 서비스 포인트


서비스 포인트구매한 지 1개월 이내에 정품 등록을 했을 때 주는 포인트인데 정가의 10% 정도 수준 준다. 이 서비스 포인트로 할 수 있는 건 캐논의 유상 서비스 받을 때 현금과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유효 기간3년. 근데 이제는 안 준다는 거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설득력 있는 얘기가 이 서비스 포인트를 거래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그렇단다.

정품 사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잘 쓰면 사실 유상 서비스 받을 필요가 없으니 서비스 포인트 의미 없다. 그러나 3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란 보장 없지 않은가? 만약 렌즈를 떨어뜨려서 파손이 되었다면? 아무리 내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거라 해도 유상 서비스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게 바로 서비스 포인트다.

이러다 보니 캐논 정품을 많이 산 사람들 중에 유상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없어 서비스 포인트를 많이 갖고 있는 이들이 유상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 포인트를 싼 가격에 팔고 하는 거래가 이루어졌나 보다.(서비스 포인트 1점은 유상 서비스 시에 1원으로 취급된다.) 그런 폐단 때문에 서비스 정책이 바뀐 거라고 한다. 캐논의 공식 입장은 아니고 들리는 얘기가 그렇다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면이 없지 않은 건 아니다. 혜택이라고 주는 서비스 포인트를 거래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만 볼 수 없는 게 이번에 바뀐 서비스 정책을 보면 그렇다. 만약 그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유상 서비스를 받을 때 사용하는 서비스 포인트는 정품 등록한 제품으로 국한하고, 본인 이외에는 다른 이에게 서비스 포인트를 줄 수 없도록 하면 될 건데 말이다.


변경된 캐논 서비스 정책


내용을 보면 서비스 포인트는 지급하지 않고 기본 보증 기간 1년 이외에 추가로 무상 서비스 기간을 1년 준다는 거다. 이 말은 2년 무상 서비스 해준다는 얘긴데 기존 서비스 포인트는 유상 서비스 때 유용했던 거지 무상 서비스 때 유용했던 게 아니란 말이다. 즉 렌즈 떨어뜨렸을 경우, 바뀐 서비스 정책으로는 어떠한 혜택도 얻을 수가 없다. 종전에는 서비스 포인트를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작년 말에 내 EF-S 17-55 렌즈 떨어뜨려서 유상 서비스 받아야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때 수리비가 37만 2천원 나왔었다. 이 때 보유하고 있던 서비스 포인트 모두 다 사용해서(25만점이었으니 25만원) 난 현금 12만 2천원 내고 수리를 받았는데 이젠 서비스 포인트라는 게 없어졌으니 이런 경우는 이제 없다는 얘기다. 물론 기존에 서비스 포인트를 갖고 있는 이들과 같은 경우는 유효 기간(3년)까지는 보장해주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무상 서비스의 범위가 늘어난 것도 아닌 듯 하다. 결국 변경된 서비스 정책은 변경 전의 서비스 정책에 비해 혜택이 줄어든 셈이다. 나는 변경된 서비스 정책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이제는 정품 구매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졌다는 거다. 무상 서비스? 받을 일이 생긴다는 건 그만큼 제품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무상 서비스가 전혀 필요 없는 건 아니지만 받을 일이 그리 없다는 거. 운 나쁘면 받는 게 무상 서비스다. 게다가 무상 서비스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거고.


이제 나는 정품 구매 안 해


그래서 저번에 캐논 육십마 정품으로 구매했다가 취소했던 거다. 정품 사봤자 뭐 의미도 없는데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는 게 좋으니까. 그래서 남대문 시장 가서 내수용 싸게 현찰 주고 구입해왔고.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다. 핀 조정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정품으로 구매한 경우라면 무상 서비스에 해당되는 건데 정품이 아니면 유상 서비스다.(그래도 이러한 점은 니콘보다 캐논이 낫다. 니콘은 병행수입이나 내수 구입 시에 서비스 안 해준다.)

만약 그런 문제가 생기면 돈 주고 유상 서비스 받으면 된다. 그거 얼마나 하겠냐고. 차라리 저렴하게 구매하는 게 낫지. 게다가 구매할 때 테스트해보고 사든가. 근데 문제는 국내 캐논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들이 그리 실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핀 조정 받아도 몇 번 서비스 센터 방문해야 칼핀이 된단다. 압구정 서비스 센터(압구정 서포트 센터라고 불리던데)는 그래도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있다고 하던데. 뭐 이건 다 들은 얘기가 그렇다는. 내가 경험해 본 게 아닌지라. ^^;

그런 게 무서우면 그냥 황금빛 딱지 떡 하니 붙은 정품 구매하면 된다. 그러나 난 이제 정품 구매 안 할 생각이다. 의미가 없는데 왜 굳이 비싸게 정품 구매하나? 나같은 사람 많아져봤자 좋을 건 없다. 캐논도 니콘과 같이 병행수입이나 내수로 구매한 제품은 서비스 안 해준다 할 지도 모르니. 그러나 워낙 국내에 캐논 유저들이 많아서 그렇게 되면 캐논 유저들이 들고 일어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