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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진동 파운데이션에 사용되는 진동 기계 비교


진동 파운데이션에서 피부에 닿는 부분인 퍼프의 재질 비교에 이어 이번에는 진동 파운데이션의 진동 기계에 대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나는 주관적인 평가는 가급적 배제하고 객관적인 평가만 하고 싶은데 사실 진동 기계를 비교함에 있어서는 객관적인 평가만으로는 모자란 부분이 분명히 있다.

예를 들면 뭐 이런 거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런데 나는 이게 좋아라고 한다면 그걸 두고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 그래서 여기서는 객관적인 부분만 비교를 하고 나는 어느 게 좋다라는 주관적인 평가는 배제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진동 파운데이션 비교 제품은 한경희, 입큰(시즌 2까지), 지베르니다. 내가 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한 게 이거인지라... 그래서 사진 보면 알겠지만 사용감이 있는 제품들이다. ^^; 대신 별도로 조사해서 알게 된 것들은 비교하면서 언급한다.


진동 방식의 차이: 수직 진동 vs 수평 진동

진동은 움직임이다 보니 정적인(static) 사진으로는 보여주기 힘들어 이번 글에는 동적인(dynamic) 동영상을 통해서 비교해보려고 한다. 진동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듯 한데 하나는 수직으로 진동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수평으로 진동하는 방식이다.

1) 수직 진동: 한경희, 엔프라니


위의 동영상은 한경희 진동 파운데이션의 진동이다. 보면 알겠지만 수직으로 진동하는 걸 볼 수가 있다. 엔프라니 진동 파운데이션도 수직으로 진동한다고 한다.(확인한 바 없음. 들었음. ^^;) 이전에 퍼프 비교할 때 언급했듯이 한경희 제품의 진동 소리 완전 면도기 소리다. ^^;

2) 수평 진동: 입큰, 입큰 시즌2, 지베르니


위의 동영상은 입큰 초기 제품이다. 동영상에서는 전혀 진동 소리가 나지 않는데, 중간에 딸깍하고 진동을 작동시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 이후부터는 진동이 되고 있는 거다. 눈으로 확인을 하려고 확대를 조금 해보긴 했지만 그래도 눈으로 쉽게 확인은 안 된다. 실제로 보면 확인이 되지만 DSLR로 찍으려고 하다 보니... T.T


이번에는 입큰 시즌2 제품이다. 이 또한 동영상으로는(눈과 귀로는) 진동을 확인할 수 없다. 미세진동이라는 얘기다. 처음에 동영상 찍을 때는 Off 상태였다가 찍으면서 On 상태로 했는데도 그렇다.


이번에는 지베르니 제품이다. 지베르니 제품은 눈으로는 진동을 확인하기 힘들지만 귀로는 진동을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진동 소리가 입큰 제품에 비해서 크다는 소리다. 오른쪽 버튼인 강약 조절 버튼을 중간에 눌러봤는데 강약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리만으로 따져보면 비슷한 거 같던데...


어떤 진동 방식이 좋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르겠다! 그러나 상식선에서 따져보자. 수직으로 진동이 되면, 당연히 진동감이 크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한경희 제품과 입큰 제품을 실제로 얼굴에 대보면 한경희 제품은 입큰 제품에 비해 진동감이 훨씬 크다. 분당 진동수가 한경희 제품이 입큰 제품의 1/3 밖에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동감이 큰 걸 좋아하면 한경희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또 진동 소리를 고려치 않을 수 없다. 한경희 제품 진동 소리 장난 아니다. 진동감은 한경희 제품이 좋은데 진동 소리 때문에 싫다 할 수도 있는 문제다. 이러다 보니 개인 선호도에 따라 제품 선택이 달라질 수 밖에... 근데 웃긴 건 진동수가 얼마라서 좋다고 하면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는 거.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위에서 수평 진동이라고 얘기를 했지만 실제로는 수평 진동이라기 보다는 상하좌우 진동이다. 단지 그 진동하는 폭이 좁아서 그렇지. 그런데 여기서 수평 진동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수직 진동과 비교하다 보니 그렇다.


저마다 다른 분당 진동수 비교

제품 분당 진동수 진동 방식
한경희 4,000회 수직
엔프라니 4,500회 수직
입큰(시즌1, 시즌2) 12,000회 수평
이자녹스 14,000회 수평
지베르니 9,000회 수평

정리해봤다. 진동 방식에서 수평 진동은 엄밀히 얘기해서 수평 진동이 아니라고 위에서 언급했으니 괜히 우리는 수평 진동이 아니라 상하좌우 입체적으로 진동한다구! 라고 얘기하지는 말기를... 여튼 진동수만 놓고 보면 이자녹스 진동 파운데이션이 분당 진동수가 가장 많다. 다음이 입큰, 지베르니, 엔프라니, 한경희 순이다.


분당 진동수가 의미가 있을까?

자 따져보자. 진동수가 의미가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진동 파운데이션이 인기를 끌게 된 이유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메이크업의 지속력(한번 한 화장이 오래도록 유지되도록)을 높여주기 위해서 손으로 두드리면서 메이크업하는 걸 진동 파운데이션이 대신해준다는 편의성이 강하다. 손으로 하게 되면 손에 묻은 화장품을 닦아내야 하는데 진동 기계로 대신하면 그럴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런 편의성에 있어서 진동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동수가 높으면 화장이 더 잘 먹힐까? 그렇게 볼 수가 없는 게 그건 진동 기계만 놓고 봐서 될 문제가 아니라 퍼프 그리고 내용물까지 고려해야만 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만약 진동수만 놓고 진동수가 빠른 게 좋다고 얘기를 한다면 다른 모든 조건은 똑같이 한 상태에서 진동수만 높여야 된다. 그런 실험을 해서 근거를 갖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면 사실 진동수만 갖고서 화장이 잘 될 꺼라는 건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진동수가 3배나 차이 나는 한경희와 입큰 제품 둘을 비교해보면 실제로 진동수가 더 많게 느껴지는 게 한경희 제품이다. 그건 수직 진동에 의한 진동감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고 입큰 제품의 퍼프가 너무 두꺼워서 진동을 흡수하는 듯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진동수라는 것만 갖고는 더 낫다라고 판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진동 기계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여기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생각할 때는 우선순위대로 적어보자면 이렇다. 진동 파운데이션이 각광을 받게 되었던 이유를 우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위에 두는 것이 바로 편의성이다.

1) 편의성

한경희 제품은 비록 진동수가 크지 않고 진동 소음도 심하긴 하지만 퍼프의 모양이 유선형이라 구석구석 메이크업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입큰 제품은 시즌1이나 시즌2 제품 모두 원형이라 구석구석 메이크업이 다소 힘든 부분이 있다. 편의성이 좀 떨어진다는 얘기다. 최근에 나온 지베르니와 같은 경우는 하트 모양이라 구석구석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퍼프의 모양이 왜 중요하냐면, 편의성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구석구석 메이크업이 진동 기계로 안 되면 손으로 발라야하는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이건 따지고 보면 진동 기계의 문제가 아니라 퍼프의 문제로 귀결이 된다. 그러나 이 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진동 기계 디자인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퍼프의 모양 또한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는...

즉 한경희 제품은 디자인을 저렇게 했기 때문에 퍼프의 크기를 크게할 수가 없다. 만약 퍼프의 크기를 크게 하게 되면 제품 디자인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진동 기계와 퍼프를 결부지어서 생각해봐야할 부분도 분명 있다고 본다.

2) 휴대성

지속력 관점에서 진동 파운데이션이 편의성을 제공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침에 진동 파운데이션으로 화장하고 나면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화장 지울 때까지 수정 한번 할 필요가 없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필요에 의해서 화장을 수정해야할 필요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손으로 하면 되겠지만 진동 파운데이션이 있으면 편할 것이다.

그래서 휴대성을 꼽는 것이다. 이왕 편의성을 고려해서 만들었다고 한다면 휴대성까지 고려해서 더욱 편의성을 높이는 게 낫지 않겠냐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는 입큰 시즌2 제품이 가장 작으니 휴대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휴대성만 놓고 보면 입큰 시즌2 > 입큰 시즌1 > 지베르니 > 한경희 순이다.

3) 화장 시간

아무래도 기계를 이용해서 하는 거라면 화장 시간이 줄어들면 좋을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 빨리 화장을 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니까. 이런 경우는 휴대성과 조금 반비례 하는 면이 없지 않다. 왜냐면 퍼프의 면적이 넓어야 한 번에 화장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지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입큰 시즌1 > 지베르니 > 입큰 시즌2 > 한경희 순 정도 되겠다.

그 외에는 사실 제품에 따른 특장점인데 지베르니와 같은 경우는 강약 조절이 된다는 거. 그래서 강약에 따라 화장품 종류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이 좀 특징적이다. 내가 알기로는 강약 조절 기능이 들어 있는 진동 파운데이션이 지베르니가 최초인 거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진동 파운데이션이 대세다 보니 차별화를 시키기 위해서 그러한 기능들까지 포함되고 있는 추세라는 거.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

여러 회사들의 장점을 언급한 걸 가만히 보다 보면 자사의 강점이 되는 부분만을 언급하는 경향이 강하다. 뭐 마케팅이 다 그런 거겠지만 가만히 보다 보면 어떻게 해서든 강점만 포장해서 많이 팔자는 식이 있는가 하면 불편한 점을 개선해서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서 많이 팔자는 식도 있는 걸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여 그 회사의 마인드를 뭐라 얘기할 수 없는 건 그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 상에 진동 파운데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고 하면 신경을 덜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나온 제품들을 비교하다 보니 그런 게 보인다는 건 어쩔 수 없다. 여튼 그래서 내린 결론은 진동 기계는 진동수나 진동 방식보다는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합리적이라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