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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황후化

황후花 포토
감독 장이모우
개봉일 2006,중국
별점

내가 본 2612번째 작품

누구의 부러움을 살만한 황실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가족사에 관련한 내용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비극이라고만 얘기하고 내용은 얘기하지 않겠다.

대륙의 거장 장예모와 장예모의 아내이자 대륙의 대표 배우 공리.
이 콤비의 첫영화인 붉은 수수밭과 같이 황후화에서도 색에 대한 강렬함은 여전했다.
그러나 색에 대한 강렬함을 더한 것은 영상미가 아니라 스케일이라고 얘기해야할 듯 하다.

그 스케일이 CG로 무장한 매트릭스나 반지의 제왕과는 다르다.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중국이기에 가능한(노동력 싼 중국이기에 ^^) 스케일. 인!해!전!술!
브레이브 하트. 당시에는 스케일이 그나마 컸던 그 영화도 메이킹 필름 보면 참
많지 않은 사람들로 이리 저리 촬영해서 사람들이 많이 보였던 것을 생각하니
얼마 되겠냐는 생각은 했지만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의심을 할 만하다. 이게 CG라고 하기에는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설마 설마 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난 다음에 정보를 찾아보긴 했다.

10만... 어떠한 전투씬에서 한 쪽의 인원만...
CG를 처리해서 한 번은 이 쪽편을 한 번은 저 쪽편을 해서 합성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10만을 동원했다는 정보가 있다. 음... 10만... 거 적은 숫자가 아닌데...
월드컵 경기장 수용 인원이 6만 6천인 것으로 아는데...
이러한 웅장한 스펙터클과 색상의 조화가 어우러져 보는 이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영화의 흐름이 마치 글의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의
4단계를 충실히 밟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발단과 전개가 긴 편이기는 했지만 이는 내용 전개가 지루해서 그랬기 보다는
후반의 웅장한 스펙터클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발단, 전개 부분에서 볼거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의상, 의식등의 볼거리도 있었지만 후반의 영상이 워낙 강력했기에 파묻힌 듯.

하나의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450억이나 투자를 했으면 그 정도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보통 영화의 투자액이 실제 영화를 위해서 쓰여진 것 외에 많은 부분이 경비 처리된다는
것이 대륙도 마찬가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최근에 나온 대작들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다.
사실 별로 본 것도 없지만 무극 같은 거에 비하면 그에 비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각 황실부대의 색상과 주무기도 나름 생각 많이 한 듯 하다.

비극이지만 비극의 공간이 황실이라는 점 그리고 그 공간적 한계성 때문에
비극이 화려함에 치장되었다는 점 때문에라도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지만
황실이기에 가능한 비극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이 실화를 갖고 구성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역사적 배경이 있은 듯 한데
극적 구성을 위해 각 캐릭터를 굉장히 극적 구성한 듯 하고,
비극의 극대화를 위한 시나리오도 잘 구성한 듯 하다.

내용, 볼거리, 재미, 스케일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