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개통한 광안대교라지만 내가 본 건 몇번 안 된다. 요즈음 부산을 그래도 1달에 한 번 정도는 내려가기 때문에 보려면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내려가서 일만 하고 올라오다보니 뭐... 이번에 내려갔을 때는 그래도 차를 끌고 내려갔고 하루는 좀 쉬다가 오겠다는 생각으로 내려간 거라 해운대에서 잠자리를 잡고 서면에 약속이 있어서 가던 중에 광안대교 한 번 타보자 해서 타봤다.
예전에 차 끌고 부산 내려가서 느꼈던 게 예전에는 부산이 참 크게 느껴졌는데 작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광안대교를 타면 해운대에서 어디로 통하는지 몰랐지만 여기는 서울이 아닌 부산 아닌가? 서울 이외의 지방 대도시는 멀어봤자 거기서 거기라는 거. 그만큼 서울이 넓다는 거다. 물론 교통 체증 또한 장난 아니라 가까운 거리라도 막히면 시간을 많이 잡아먹긴 하지.
갑자기 광주 내려갔을 때가 생각난다. 세미나 때문에 내려갔었는데, 위치를 얘기하니까 끝에서 끝이라고 하길래 얼마나 멀기에 그럴까 싶었는데 15분 정도 만에 도착하더라는 거. 일산에 사는 나는 서울 한 번 나가려면 1시간 정도 생각한다. 그래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한 거리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듯. 15분이면 뭐... 여튼 그래서 어디로 통하는 지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광안대교를 탔다.
해운대 정말 많이 발전했다. 이번에 내려가서 해운대 둘러보다 보니 여기는 부산 같지가 않다. 게다가 바다 옆인지라 전망도 좋고 말이다. 광안대교 가는 길에 신호 대기하고 있는데 보니까 트럼프 월드 센텀점이 보인다.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따서 지은 명인 듯. 이름값 주는 겐가? 그의 책을 보면 참 저돌적이고 승부사의 기질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내가 볼 땐 운이 좋았다.
광안대교 통행료 있다. 1,000원. 민자사업이었나? 그래도 차 끌고 부산 내려왔으니 광안대교 타주자 해서 탄 건데 뭐 그닥~ 개인적으로는 광안대교 보다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가 훨씬 더 나았다. 길이도 훨씬 길고 말이다. 좀 달릴만 하니 끝이네. 그나마 다행인 게 광안대교가 용호동 방면이랑 서면 방면 두 군데로 빠지는 길이 있어서 서면은 쉽게 갔다만...
좀 이름 있는 대교들 건널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다면 좀 중간에 차 세워두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다. 예전에 서해대교 탔을 때는 차가 없기도 없거니와 차동호회 사람들이랑 같이 간 거라서 비상등 켜두고 서해대교 중간에 세워본 적은 있는데... 그냥 건너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어서... 나름 달리면서 사진을 꽤 찍었는데 다 흔들려서리... 그나마 잘 나온 사진 한 장만 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