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제서야 봤다. 사실 <트루맛쇼>에 나오는 <맛 Taste>라는 음식점을 <트루맛쇼> 나오기 이전에(아마 몰카로 촬영하던 때에) 가봐서 <맛 Taste>라는 집 맛 없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급조해서 만든 음식점이라는 거. 헐~ <트루맛쇼>는 TV에 나오는 맛집에 대한 실상을 알려주는 고발성 다큐멘터리인데 나는 여기에다가 검색에 나오는 맛집의 실상에 대해서 덤으로 알려줄테다. 원래 내가 그런 거 좋아하자네~ ^^;
웨스턴돔에 있었던 <맛 Taste>
지금은 없다. 한참 전에 없어졌다. 없어지기 전에 우연히 직원이랑 저녁 식사 겸해서 갔다. 떡볶이 먹으러. 나는 떡볶이로 밥을 대신한다는 걸 상상할 수 없는 인간이다. 더더군다나 점심도 아니고 저녁이라면 나는 밥을 먹어야 든든한데 말이다. 어떤 이유로 가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웨스턴돔 쪽에 사무실이 있다보니(그 때도 웨스턴돔 근처에 있었다. 지금은 웨스턴돔 타워에 있고) 이곳 저곳 맛집이란 맛집은 다 둘러본 터라 오늘은 뭘 먹나 해서 여기 가볼까는 생각에 간 거다.
사진도 다 찍어뒀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진들 중에서 風林火山이란 워터마크가 찍힌 사진들은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이다. 루믹스 GF1으로 찍었다. 나름 블로거인지라 다니는 곳마다 사진을 찍는다. 물론 이제는 적당한 정도 수준에서만 그런다. 일도 바쁘거니와 그렇게 찍어서 올리지 않은 사진들이 너무너무 많다. <맛 Taste> 여기도 글로 적어서 올리려고 사진을 찍어둔 건데 올리지 않았던 거다. 여기에 사용되지 않은 사진들도 많은데 이미 가게 문 닫았기 때문에 올리는 게 의미가 없어져서 이번에 이 글 적고 나서 사진 삭제해 버릴 생각이다.
분식집 치고는 비싼 편이다. 지금에야 웨스턴돔에 맛있는 떡볶이집을 안다. 신촌 오빠네 옛날 떡볶이. 내 입맛에는 맞다. 매운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모르겠지만 나는 떡볶이도 달달한 게 좋다고. 이 때(사진 타임스탬프를 보니 2010년 5월 14일이다. 2년도 더 전에 찍은 사진이라는)는 지금 맛있다고 하는 집도 없었거니와 떡볶이를 그리 즐겨 먹는 편이 아닌지라 수소문해서 찾을 노력 조차 안 했던 거다. 단지 가게는 카페 풍으로 이쁘게 꾸며놨길래 한 번 가봤던 건데 비싸다.
해물떡볶이를 시켰는데 무려 9,000원이나 한다. 그래도 맛있다면 뭐~ 근데 맛도 없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여직원도 맛없다는 거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여직원인데 말이다. 비싸고 맛도 없고. 까줘야지 생각했다. 근데 나는 그 이후로 글을 적지 않았고(까는 글이라서 안 적은 게 아니라 적을 글이 많다 보면 이런 경우 종종 생긴다.) 그 직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적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 여직원이 그런다. <맛 Taste> 거기 방송사 PD가 운영하면서 다큐멘터리 찍으려고 했다고.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니 자신의 블로그에 덧글이 그렇게 달렸다는 거다. 근데 그 여직원은 맛없다고 비추하던 곳이었는데 덧글이 달리면서 솔직한 후기라는 평을 들었다는 거다. 맛없는 거를 맛없다고 해야지 그럼 맛있다고 하리? 당연한 거다. 다만 나처럼 강도 높게 까면 안 되고. ㅋㅋㅋ 그래서 나는 적이 많은 거지. 알아. 잘 안다고. 근데 말이다. 나같은 놈도 세상에 있어야 된다고. 근데 정작 나는 요즈음에 참 많은 손해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 손해는 보지 말아야 하는데 라는 거... ^^;
여튼 그 얘기를 듣고 지나가다가 봤다. 방송 화면에도 나온이 화면인데 나는 이거 실제로 봤다는 거. 이거 보고 <트루맛쇼> 한 번 봐야지 했는데... PD 여러 명이 공동 투자해서 다큐멘터리를 위해서 여기에 음식점을 오픈한 거라는데, 여기 웨스턴돔 상가 비싼 편인데 손해는 안 봤을라나 모르겠다. ^^;
TV에 나오는 맛집은 쇼다
내가 갔을 때도 몰카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거 아냐? 찍고 있었을라나? 혹시 나오는 거는 아니겠지? <트루맛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재밌었던 장면 중에 하나다. 아마도 캐비어 삼겹살이라는 메뉴를 보여주면서 전문가의 반응을 살피는 건데 어이 없어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캐비어도 아니고 캐비어를 뜨거운 온도에 익히면 안 된다는 말에 참 TV에서 나오는 맛집의 음식 중에는(다 그런 건 아니지만) 비쥬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음식들도 꽤나 있다는 거. 그리고 TV에서 소개되는 맛집 섭외에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촬영이 되는지를 보여주니 그걸 보고 있노라면 해도 너무 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뭔가 기획된 의도대로 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거고 다큐멘터리를 가장하여 있는 그대로 두루 보여주지 않고 기획된 의도대로 편집을 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리얼이라고 얘기를 하긴 하지만 그 이면에 그런 기획 의도가 있다는 걸 잘 생각하고 봐야 가려지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즐겨 보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짝>과 같은 경우는 리얼이다. 리얼이지만 편집의 기술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시청률 때문이다. 그러나 <짝>은 뭐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는 거. 집단의 이해 관계 때문에 말이다. 그런 경우도 종종 있다.
갑자기 그게 떠오른다. 불초밥. <스타킹>에 나와서 한창 인기가 있었던 메뉴인데 웨스턴돔 근처에 그 메뉴를 파는 음식점(가맹점)이 있길래 가서 먹어봤더니 참. 비쥬얼은 좋았으나 맛은 별로였다.
검색에 나오는 맛집은 대부분 홍보
검색에 나오는 맛집들 또한 대부분 홍보다. 예를 들면, 압구정 맛집, 가로수길 맛집과 같이 지역 키워드와 '맛집'이란 키워드가 합쳐진 복합어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홍보글이다. 맛없다는 얘기 없다. 다 맛있다는 칭찬 일색이다. 물론 진짜 맛있는 집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집도 있다. 그러나 맛은 주관적인지라 다른 이들이 맛없다고 해도 내가 맛있으면 그만 아닌가? 그러니 누가 뭐라할 문제는 아니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생각하고 넘길 문제는 아니니 하는 소리다.
맛의 전문가가 아니라 맛집 홍보의 전문가
외국에서도 미식가와 같은 경우는 음식도 무료로 제공받고 대가도 받으면서 시식을 한다. 그러나 그네들은 미식가잖아. 그게 직업이잖아. 내가 알기로 미국과 같은 경우는 음식점 허가도 쿼터가 있어서 우리나라처럼 한 지역에 비슷한 음식점 계속해서 영업 허가를 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미식가들의 시식평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고. 뭐 오래 전에 들은 얘기라 맞는 지는 모르겠다. 그렇다면 블로거들은? 그네들도 글을 적어서 알리는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겠냔 말이지.
그러나 그렇다고 할 순 없다고 본다. 왜냐면 블로거들은 전문성이 결여 되어 있으니 말이다. 어떤 걸 두고 전문성이라고 하느냐는 문제가 여기서 생기는데 그게 쉽게 이런 게 전문성이야라고 하기 퍽이나 어렵다. 다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수많은 관형사, 형용사를 남발하고, 의태어와 의성어 그리고 사진 기술에 의존하여 글 같지도 않은 글을 적는 거는 콘텐츠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수준 떨어진다는 거다.
어떤 기준이 되어야 전문성을 가지느냐라는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그럼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전문성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관점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면 내가 음식도 무료로 제공을 받고 대가도 받는다고 해서 맛없는 걸 맛있다고 얘기할 수 있느냐는 거지. 자신의 브랜드를 위해서(내 시식평이 남들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거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전문성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은 차이가 나지 않나?
결국은 전문성 이전에 갖춰야 할 솔직성이 결여되어 있느냐 아니냐로 귀결되는 문제다. 일단 솔직해야 하고 내가 내린 평에 대해서 근거를 제시해줘야 하고, 그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다고 하면 전문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근데 가장 기본적인 솔직성이 결여되어 있는데 무슨 전문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느냔 말이지. 돈만 주면 맛있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맛집에 제안하는 블로거, 지역 맛집을 관리해주는 블로거
그렇게 일부 블로거만 소소히 하던 영역을 이제는 대부분의 블로거가 하게 되면서(일반화되었다는 얘기지. 이 때문에 피해본 파워블로거도 있지? 남자인데 강의도 하고 방구 좀 끼고 다니더만) 블로거가 맛집에 제안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이런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내가 맛있다고 해줄테니 음식 제공해주고 나한테 얼마를 달라고 제안하더란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얘기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물어 확인하기까지 했다.
공개하지는 못하겠다. 여튼 있다. 그렇게 해서 떼돈을 버는 지는 모르겠지만 참 열심히 살긴 하더라. 그것 자체를 두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만 그 블로거 평판이 그리 좋지는 않다. 뭐 평판 좋은 블로거 찾기 힘들다.(내가 말하는 블로거는 네이버 블로거) 왜냐면 걔네들은 때로는 서로 욕하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해지곤 한다. 뒷담화 장난 아님.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편도 없는 세계다. 왜 그럴까? 주부들이다. 사회 생활 경험이 별로 없는 주부들이라서 그렇다. 내가 볼 때는 그렇다는 거.
별의별 사례들 많다만 얘기하고 싶지는 않고(글이 길어져서) 그러다 이제는 지역 맛집을 관리해주는 블로거도 등장했다. 근데 이게 문제가 있다. 지역 맛집을 관리해준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관리도 아닌 관리를 해준다고 돈 받아내는 게 문제다. 그네들이 말하는 관리를 내가 정확히 아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니 그러는 거지. 여튼 그러던 것이 최근 네이버 6월 대란이라고 불리는 현상 이후로 조금 한숨 돌리고 있는 추세다. 곧 재개하겠지. 네이버 눈치보면서... ㅋㅋㅋ
뭐든 일장일단이 있다
그럼 이런 현상이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관점에서 얘기하자면 참 애매하다. 블로거들의 마인드를 두고 뭐라하면 한참 잘못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걸 방지하려면 네이버의 검색 매커니즘에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고 싶다. 여튼 지금은 그런 걸 어쩔 수 없고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는 건 사실이다. 고로 검색을 하는 이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잘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는 거지. 이런 게 많이 알려져야 진정성을 가진 블로거들이 부각되지 않겠냐고. 어쩌면 그런 블로거들이 많아짐으로 인해 진정성을 가진 블로거가 더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다소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