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

수상 스키: 올해 처음 타본 수상 스키 재밌네

올해는 수영장 한 번 안 간 여름이었다. 뭐 사실 나는 지금껏 휴가다운 휴가를 즐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대신 나는 놀고 싶으면 언제라도 논다. 뭐든 일장일단이 있다는. 여튼 이번 여름에는 수상 스키 한 번 타봤다. 시간을 내어 제대로 좀 배워보고 싶은 욕심이 나긴 하던데 내 코가 석자인지라. 요즈음은 괜시리 바쁘기만 한 거 같다. 효율성 없이. 쩝~


그래도 기분 전환이 되었던 하루


지인이 수상 스키를 좀 타는지라 자신이 아는 곳으로 데려갔다. 청평인데 정말 찾아가기 힘들더라는.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도착했는데 신기한 게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여기에 올까 싶었다는... 지인이 단골이라 여기를 온 것인데 만약 내가 수상 스키를 배워야겠다고 인터넷을 찾았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인근에 비슷한 곳이 많아서 다시 찾아간다고 하면 찾아갈 수 있을런지...


그래도 오전에 도착해서 탁 트인 강과 산을 보니 기분 전환은 되더라. 날도 맑고 해서 자칫하면 살 타겠다 싶어서 선크림 많이 발랐는데 너무 많이 발라서 마치 저승사자가 되어 버렸다.


모터보트. 이 사진 보면 봉 같은 게 있는데 이 봉을 길게 늘어뜨릴 수 있다. 수상 스키 초보자들은 이 봉을 잡고 모터보트가 이동할 때 물 위에 스키(두발 스키)로 서는 연습한 다음에 로프를 잡고 탄다. 


웨이크 보드냐? 수상 스키냐?
 


이건 수상 스키가 아니라 웨이크 보드다. 뭐 보면 스노우 보드랑 비스무리하다. 스노우 보드 타는 사람들은 웨이크 보드 타는 게 좋다 뭐 그런 거는 없다. 지인의 얘기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에는 웨이크 보드보다는 수상 스키가 더 멋지다고. 그래서 나도 수상스키를 택했을 뿐이고~


수상 스키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스키와 같이 두 발로 타는 스키가 있고 한 발로 타는 스키가 있다. 두 발로 타는 스키를 마스터해야만 한 발로 타는 스키를 탈 수 있으니 두 발 스키는 초보자용인 셈.


슈트. 뭐 이런 거 굳이 필요 없다. 그냥 반바지에 민소매 입고 타면 그만이다. 단 구명조끼는 착용하고... 나와 같은 경우는 수영을 못 하기 땜시로 구명조끼 꼬옥~ 필요하다. ^^;


강물을 보니 고기가 있다. 허걱~ 잘못해서 물에 빠져서 물 마시게 되면 고기 먹는 거?


떼 지어 다니는 오리도 있고. 오리 맞나? 극적극적.


나중에 수상 스키든지 웨이크 보드든지 벗을 때 잘 안 벗겨지면 사용하는 도구다. 비누 거품이 나오는 건데 이걸 뿌려서 미끄럽게 하여 잘 벗겨지게 하는 거다. 난 무슨 농약 뿌리는 거처럼 생겨서 벌레 때문에 뿌리는 건지 알았다. ^^;


수상 스포츠도 즐기고 바베큐도 먹고


주변에 이런 펜션도 있다. 수상 스포츠를 즐겨하는 커플들도 있던데 여기 펜션에 묵는 듯.


점심 때가 되어 바베큐를 해먹으려고 했다. 인근에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는데 여기 그냥 이용 못 하더라고. 이용하려면 매점에서 뭔가를 구비해야 한다나 뭐라나. 우리는 들어올 때 이미 먹을 거 사가지고 왔을 뿐이고.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집게와 가위를 안 빌려준다는 거다. 매점에서 산 게 없다고! 음... 지인이 단골인지라 가서 싸바싸바해서 빌려왔다. ^^;


숯불에 불을 지피는 것도 돈이다. 토치 없으면 하기 힘드니까 그걸 구비해서 간 건 아니고 해서 돈 주고 했다. 2만원? 지인의 말로는 1만원이었는데 2만원으로 오른 거 같단다. 그 돈은 여기 아르바이트 학생이 챙기는 거 같던데... 아깝지 않다. 내가 갔을 때 여기 아르바이트 학생 수상 스키로 대학가려고 하던데. 게다가 부산 싸나이라잖아!

"마~ 일로 와봐라" "부산 어데고?" 부산 스타일이다. ^^; 얘기 듣기로는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단다. 그래. 열심히 해서 대한민국을 빛내거라~~~ 아 갑자기 생각나는 녀석 하나 있다. 여기 일하는 꼬마인데 방학 때 와서 지낸단다. 시꺼멓게 탄 얼굴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은 <과속 스캔들>에 나왔던 왕석현 닮았다는데 나는 왜 정글북이 생각나던지...

그래서 내가 "어이~ 정글북~" 이렇게 부르고 그랬는데 나중에 와서 그런다. "아저씨~ 정글북이라 부르지 마요~" ㅋㅋ 아무래도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거다 보니 DSLR을 사용하는 시간이 적어서 이 녀석 사진 찍지는 못했는데 보면 정글북이라니까. 정글북 주인공 소년. 찾아보니 이름이 모글리네.


들어갈 때 수박 한 통도 사갔다.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서 수박 먹는데 음... 수박 별로 맛이 없다. 달지도 않고. 그래도 이 한 통의 수박 거기 온 사람들 다 나눠줬다는. 아니구나. 우리 가르쳐주던 수상 스키 선생한테 줬구나. ^^; 까맣게 탄 아저씨~


재밌긴 하지만 다리가 많이 후덜거리더라

 


뭐든 처음이 그렇겠지만 내가 운동 신경이 그렇게 없는 건 아닌데 처음에는 쉽지 않더라는... 두 발로 무게중심 잡고 서면 되는 걸 뭐 그게 그렇게 어렵겠냐고 생각했는데 모터보트 달릴 때 보면 무게 중심 잡으면서 지탱하고 있는 게 힘들더라고. 다리 많이 후덜거리더라. 여튼 2번 강습 받는 게 5만원인가 그랬다.(원래 6만원인데 지인이 얘기해서 깎았다는...)

로프까지 잡기는 했지만 어떤 운동이든 지속적으로 해줘야 나중에 오랜만에 해도 금방 익숙해지는데 여름 다 가서 이제 수상 스키 타려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지라 내년에 타게 되면 새로 처음부터 배워야할 듯 싶다. 할 때 빡세게 해야하는디~ 쩝. 잠실이나 성남에서만 살았어도 가까운 거린데 난 일산이라고. 내년에는 가까운 수상 스키 강습소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