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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크롭바디 전용 광각렌즈 비교: 캐논 EF-S 10-22 vs 탐론 10-24 vs 시그마 10-20 신형 vs 시그마 8-16 vs 토키나 11-16

EF-S 17-55 축복렌즈에 이어 캐논 60마를 사고 그 다음에 고려한 렌즈가 광각렌즈였다. 물론 광각렌즈를 사고 난 다음에 고려할 건 망원렌즈인데, 망원렌즈는 너무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문제. T.T 여튼 이번에는 내가 광각렌즈를 사기 전에 나름 비교한 것들을 정리해서 올린다. 참고로 나는 토키나 11-16을 샀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른 렌즈들과 토키나 11-16 렌즈와의 비교라고 해야 맞을 듯 싶다. 그렇다고 해서 비교하는 게 결코 편파적이지는 않을 거다. 단지 여러 모로 따져봤을 때 나에게는 토키나 11-16이 적합하더라는 것일 뿐.


캐논 EF-S 10-22 vs 토키나 11-16


캐논 DSLR에는 캐논 렌즈가 정석이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 공교롭게도 광각렌즈를 사기 이전에 두 렌즈 모두 캐논 렌즈인지라 일단 캐논 렌즈부터 살펴봤다. 당연히 7D가 크롭바디인지라 크롭바디 전용 렌즈인 EF-S 렌즈를 봤고. 크롭바디에 광각렌즈하면 이것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풀프레임 바디가 아닌 크롭바디는 렌즈 선택 폭이 좁다. 이 렌즈 모델명은 EF-S 10-22mm F/3.5-4.5 USM.

  캐논 EF-S 10-22 토키나 11-16 
초점거리 10-22mm 11-16mm
손떨림방지 기능 X X
조리개 F/3.5-4.5 가변 F/2.8 고정
조리개 날개 매수 6매 9매
모터 초음파 모터 일반 모터
가격 602,500원 771,690원
* 가격은 네이버 지식 쇼핑의 정품 최저가로 캐논 마운트용만 비교한 거다.
* 가격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링크를 따라 현재 가격을 참조하길 바란다.

좀 더 범위가 넓은 초점거리, 조용한 초음파 모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생각해보면 캐논 EF-S 10-22가 낫다. 그런데 살짝 걸리는 게 하나 있다. 밝기. 밝기가 캐논 EF-S 10-22F/3.5-4.5 가변 조리개인데 반해 토키나 11-16F/2.8 고정 조리개다. 고민스러웠다. 밝은 렌즈를 가지기 위해서 17만원 정도의 돈을 더 써야 하느냐 마느냐 뭐 그런. 그래서 내가 광각렌즈를 사려고 하는 목적을 생각했다. 우선순위별로 정리하면 이렇다.

① 실내가 와이드하게 나오는 사진이 필요하다.(크롭바디인지라. ^^)
② 넓은 풍경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았으면 좋겠다.
③ 쨍한 야경 사진을 찍고 싶다.
④ 인물 촬영 시에도 사용 가능했으면 좋겠다.


이 중에 ④는 광각렌즈에서 사실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고(찍을 수야 있지만 인물 촬영 렌즈로는 부적합하다는 얘기, 장난스러운 사진이면 몰라도. 예를 들어 얼굴만 디따 큰 사진이라든지) ②의 경우는 캐논 EF-S 10-22가 초점거리 면에서 더 나으니 좀 더 나을 수 있겠지만 ①, ③은 토니카 11-16이 더 낫다고 봤다. 실내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밝은 렌즈가 더 유리하고, 쨍한 사진과 같은 경우는 조리개 날개 매수에 따라 빛 갈라짐이 달라지니까.

빛 갈라짐과 조리개 날개 매수

야경사진들 보다 보면 불빛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있는 사진을 많이 봤을 거다. 그 빛 갈라짐조리개 날개 매수와 관련이 있는데, 조리개 날개 매수가 짝수그 숫자만큼 빛이 갈라지고, 홀수그 숫자의 2배만큼 갈라진다. EF-S 10-22의 경우, 조리개 날개 매수가 6매니 빛이 6개로 갈라진다는 얘기다. 토니카 11-16의 경우 9매니까 18개로 갈라진다는 소리고. 여기서 캐논 EF-S 10-22 렌즈 마음에서 접었다. 나도 야경 사진 보면 빛 갈라짐이 많은 그런 렌즈를 원한다고! 속으로 외치면서. ^^;


탐론 10-25 vs 토키나 11-16

이번에는 탐론 10-24다. 아래의 사양을 보면 알겠지만 EF-S 10-22에 비해서 뒤지는 거라고는 초음파 모터가 아니라 일반 모터라는 거 외에는 없다. 초점 잡을 때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크다는 얘기. 그렇다고 해서 귀에 엄청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초음파 모터보다는 소리가 심하다는 것일 뿐. 비슷한 가격에 이 정도 사양이면 EF-S 10-22 살 바에는 탐론 10-24가 낫다고 본다. 정확한 모델명은 탐론 B001 SP AF 10-24mm F/3.5-4.5 DI II LD Aspherical IF. 명칭에 드러난 용어들은 이미 기존에 표준줌렌즈 비교하면서 적었던 글에 있으니 패스~

탐론 10-24 토키나 11-16
초점거리 10-24mm 11-16mm
손떨림방지 기능 X X
조리개 F/3.5-4.5 가변 F/2.8 고정
조리개 날개 매수 7매 9매
모터 일반 모터 일반 모터
가격 617,030원 771,690원
* 가격은 네이버 지식 쇼핑의 정품 최저가로 캐논 마운트용만 비교한 거다.
* 가격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링크를 따라 현재 가격을 참조하길 바란다.

사실 내가 이렇게 하나씩 언급을 하면서 비교하니까 그런 거지 내가 검색하면서 뭘 살까 고민할 때는 무작위였다. 탐론 10-24 봤다가 토키나 11-16 봤다가 시그마 10-20 봤다가 하면서 말이다. 탐론 10-24를 구매한 사람들은 탐론 10-24로 만족한다.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도 없고 사진 잘 나오고. 그런데 탐론 10-24보다는 시그마 10-20 신형이 더 우세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는 게 걸렸을 뿐. 실질적으로 탐론 10-24와 시그마 10-20 신형을 비교해보면 시그마 10-20 신형이 훨씬 더 낫다.


시그마 10-20 vs 토키나 11-16

이번엔 탐론 10-24보다 낫다고 하는 시그마 10-20 신형이다. 시그마 10-20은 구형과 신형으로 나뉘는데 구형과 신형의 가장 큰 차이는 조리개 값이다. 시그마 10-20 구형의 경우, 조리개 값이 F/4-5.6 가변 조리개고, 시그마 10-20 신형F/3.5 고정 조리개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시그마 10-20 구형 안 좋다는 게 아니다. 단지 시그마 10-20 신형이 더 낫다는 거지. 사실 F/4-5.6 정도의 밝기면 실내에서 찍을 때 스트로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내 밝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말이다. 모델명은 시그마 10-20m F/4-5.6 EX DC HSM.
 

시그마 10-20 신형 토키나 11-16
초점거리 10-20mm 11-16mm
손떨림방지 기능 X X
조리개 F/3.5 고정 F/2.8 고정
조리개 날개 매수 7매 9매
모터 초음파 모터 일반 모터
가격 703,450원 771,690원
* 가격은 네이버 지식 쇼핑의 정품 최저가로 캐논 마운트용만 비교한 거다.
* 가격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링크를 따라 현재 가격을 참조하길 바란다.

거의 뭐 캐논 EF-S 10-22 비교할 때와 비슷하다. 좀 더 범위가 넓은 초점거리, 조용한 초음파 모터, 참 착한 가격의 시그마 10-20 신형. 그런데 가격은 7만원 정도 차이. 거의 비슷하다. 근데 토키나는 내가 샀을 때보다 최저가가 더 높아졌네. ^^; 그 당시에는 토키나 최저가가 73만원이었는데. 정품이 말이다. 아~ 시그마도 올랐네. 외환 변동 때문인가? 쩝.

비슷한 가격대라면 토키나 11-16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면 초점거리는 내게 큰 의미가 없거든? EF-S 17-55 축복렌즈가 있으니 17mm 이하만 되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시그마 10-20 신형을 갖고 있으면 17-20mm는 광각렌즈랑 표준줌렌즈랑 겹친다.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 다만 일반 모터라는 게 흠이긴 하지만 대신 렌즈가 밝고(같은 고정 조리개라고 해도 토키나가 더 밝으니), 조리개 날개 매수가 더 많아서 선택은 토키나 11-16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시그마 8-16 신형 vs 토키나 11-16


 

마지막으로 비교했던 게 시그마 8-16 신형이었다. 모델명 시그마 8-16mm F4.5-5.6 DC HSM. 사실 초점거리가 10mm 미만이다 하면 왜곡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진 찍어 놓으면 풍경이 휘어져 보인다는 말. 그래서 별로 관심을 안 뒀는데 사람 심리가 묘한 게 최대 초점 거리를 16mm라고 생각하고 보니까 이왕이면 범위가 넓은 게 좋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런 거 때문에 사실 뭔가를 비교하고 구매한다는 게 참 쉽지 않다. 그러다 보면 그냥 꼴리는 거 지르게 되고 말이지. ^^;
 

시그마 8-16 신형 토키나 11-16
초점거리 8-16mm 11-16mm
손떨림방지 기능 X X
조리개 F/4.5-5.6 가변 F/2.8 고정
조리개 날개 매수 7매 9매
모터 초음파 모터 일반 모터
가격 727,000원 771,690원
* 가격은 네이버 지식 쇼핑의 정품 최저가로 캐논 마운트용만 비교한 거다.
* 가격은 보는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링크를 따라 현재 가격을 참조하길 바란다.

근데 뭐 지금까지 내가 비교하면서 얘기하는 거 보면 알겠지만 나와 같은 경우 광각렌즈를 살 때 조리개 값이랑 조리개 날개 매수를 눈여겨 봤다. 광각렌즈를 사는 목적이 거기에 부합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다른 항목이 좋다 해도 조리개 값이랑 조리개 날개 매수가 낫지 않으면 고민을 하게 되고. 시그마 8-16 신형도 똑같다. 조리개와 조리개 날개 매수가 토키나에 비해서 떨어진다. 게다가 10mm 미만의 경우에는 왜곡이 생기기 때문에 활용도가 그리 높지도 않고. 결국 토키나 11-16으로 결정.


내가 선택한 광각 렌즈는 토키나 11-16

디자인은 참 실망스럽다. 난 이런 디자인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디자인을 나름 많이 따지는 나인지라 이런 디자인을 샀다는 건 그만큼 디자인을 희생해서라도 조리개 값과 조리개 날개 매수에 포인트를 두고 샀다는 얘기가 되겠다. 남들이 찍는 빛 갈라짐도 좋고 선예도도 좋은 야경 사진 한 번 찍어보겠노라고 말이다. 이 렌즈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색감이 캐논 렌즈와는 확실히 다르다. 캐논 렌즈가 다소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반면 토키나 렌즈는 차갑다. 캐논 렌즈에 익숙하다 보니 오히려 이런 게 더 거부감을 줄 수 있을 법한데 난 맘에 든다. 오히려 캐논 렌즈의 색감이 맘에 안 든다. 그래서 내 DSLR에 설정값도 바꿨을 정도니. ^^; 여튼 다음번 포스팅에서는 토키나 11-16 렌즈에 대해서 적을 생각이다. 최근에 찍은 광화문 야경 사진도 바로 이 토키나 11-16 렌즈로 찍은 거다.



크롭바디 전용 광각렌즈 구매 가이드

지금까지는 내 기준에서 비교한 거고, 나름 이리 저리 비교해보면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 구매 가이드를 줄 수 있을 듯 싶다.

① 광각렌즈 얼마나 쓰겠냐고. 그래도 하나 정도 있어야지 → 제일 싼 렌즈 선택
② 캐논에는 캐논이 최적이지. 게다가 난 야경 사진 필요 읍따~ → 캐논 렌즈 선택
③ 난 시그마 색감이 좋아. 실내에서도 풀샷 촬영 필요하고 → 시그마 10-20 선택(고정조리개)
④ 난 시그마 색감이 좋아. 게다가 밖에서 와이드하게 찍히길 바래 → 시그마 8-16(화각)
⑤ 실내도 종종 찍지만 쨍한 야경 사진을 원해 → 토키나 11-16(고정조리개, 조리개 날개 매수)


나는 ⑤에 해당되었기 때문에 토키나 11-16을 샀을 뿐이고. 가격이 비싸다 해서 무조건 좋은 렌즈 아니다. 내가 구매하는 목적에 일단 맞고 이왕이면 저렴한 게 좋은 거지. 사실 광각렌즈 사고서 그리 많이 활용은 못했다. 그런데 망원렌즈는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은. 들고 다니기도 무거워서 참 고민되는데 선택의 폭이 너무 다양해서 더욱더 고민되는. 그래서 아직까지도 사지 못하고 있다.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