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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원작에 충실하려 했으나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나의 3,177번째 영화. 알겠지만 나는 소설 거의 안 읽는다. 그런 내가 읽은 몇 안 되는 소설 중에 '파이 이야기'란 소설이 있다. 독서클럽 운영하면서 소설팀에서 선정한 도서라 읽은 거다. 그 때 영화로 제작된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게 벌써 4~5년 전 얘기다. 결국 영화는 나왔다. <라이프 오브 파이>란 제목으로 말이다. 과연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했을 지 궁금했다. IMAX로 봤다. 좋게 얘기해주고 싶은 부분도 분명 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그래서 개인 평점은 8점이다. 그래도 볼 만하다는 의미에서.


IMAX 3D로 봤는데 말이다


IMAX 본 적 없는 사람은 모를 거다. 화면 엄청 크다. 그래서 IMAX는 필히 뒷좌석을 잡아야 한다. 만약 앞좌석에 앉았다고 하면 영화 보는 동안에 목 아프다. 게다가 3D다. <라이프 오브 파이> 보려고 IMAX 관에서 3D 안경 쓰고 본 어떤 누구라도 영화 시작 전에 IMAX 3D가 얼마나 입체적인지 느껴봤을 것이다. 샘플 영상(?) 뭐 그런 게 나오거든. 근데 말이다. 이거 어쩌니? 그 샘플 영상만큼 3D가 리얼했던 장면이 없었으요~ 응? <라이프 오브 파이> 시작하고 나서는 그만한 3D 화면이 없었다고~ 영화 보다가 3D 안경 내려서도 보고 그랬다는.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2D 수준인지라 이 점 지적해두고 싶다는.


영상미 있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지만


비쥬얼 즉 영상미가 돋보였던 장면들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리 많지는 않다. 그건 원작에 충실해서 스토리를 전개하면서도 몇몇 부분에서는 영상이라는 매체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렇게 연출한 거 같다. 소설을 읽어보면 생생한 묘사 때문에 마치 바다 냄새가 나는 듯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그런 걸 구현할 수가 없다. 대신 영상미로 대체할 뿐. 예고편에 나오는 게 거의 전부 다라고 봐도 될 듯. 예고편에 다 넣은 거 같애~ ^^; 나는 그런 부분보다는 오히려 소설을 읽으면서 드는 상상력을 어떻게 화면으로 구성했을까에 오히려 더 집중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상당히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건 원작에서 내가 느꼈던 점 때문에 생긴 아쉬움이다. 마지막에 일본인들과 얘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상당히 중요한 대사들이 빠졌다는 거다. 그건 내가 '파이 이야기'를 읽고 적은 리뷰에 있으니 그걸 보기 바란다.



인도 여자들 이뻐~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초반에 파이의 엄마 역으로 나오는 타부(Tabu)라는 인도 배우다. 참 이름이 거시기 하네. 영문으로 표기하지 않으면 오해하기 쉬울 듯.(Taboo와 헷갈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Taboo란 금기시 되는 것을 뜻한다.) 이쁘다. 인도 여자들 중에 이쁜 애들은 진짜 이쁘다는 걸 인도 개발자들 데리고 근무했을 때 알았다. 그 중에 한 녀석이 나더러 한다는 얘기가 돈만 있으면 미스 인도까지도 소개시켜줄 수 있다는 거였다. 커넥션이 있다고. ㅋㅋ 인도에서도 그런 마담 뚜가 많은 모양이다. 뭐 우리나라에는 없다. 어느 나라건 다 그런 건 있나 보다. 근데 나이가 나보다 많다. 6살이나. 44살. 헐~(여기 올린 사진은 젊을 때 찍은 것인 듯. ^^;)


예고편



소설이었지만 상당히 괜찮았던 게 저자의 생생한 묘사와 파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어느 종교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된 자세) 그리고 마지막의 대사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파이 이야기'란 소설은 내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설이었고. 4~5년이 지났고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래도 이안 감독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상상력을 비주얼하게 잘 그려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