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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었다고? 있었어~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3.01.25 07:30

프랑스 절대왕정의 상징하면 떠오르는 건축물? 바로 베르사유 궁전이다. 유럽의 궁전 가운데 가장 웅장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진 베르사유 궁전. 근데 재밌는 건 이런 절대왕정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이 유네스코 유산이라고 하는 거다. 과거는 과거일 뿐? 국민들의 세금을 빨아 만든 건물이라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를 남길 정도로 웅장하고 화려하면 그게 유산이 되어야 하는 겐가? 그렇다면 조선총독부를 박물관으로 쓰다가 헐어버린 이유는 뭔가?

프랑스를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 꽤나 많은데 프랑스 가서 베르사유 궁전보고 와~ 진짜 멋지다 감탄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걸 짓기 위해서 그 당시 프랑스 국민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고 깨닫기 바란다. 프랑스 여행 가서 베르사유 궁전보고 그런 생각을 한 여행기를 본 적이 없네 그려~ 그냥 보고 즐기면 그 뿐인가? 우리나라에도 좋은 유산 많걸랑?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뭔데. 다 이유가 있다고. 여튼 그걸 얘기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고양 화장실 전시관' 갔다 와서 화장실에 대해서 이것 저것 뒤적이면서 정리하는 마지막 얘기다.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위의 사진은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가장 화려하기로 유명거울의 방이다. 길이 73m, 너비 10.5m, 높이 13m(건물 4층 높이네 그랴), 여기에 사용된 거울만 357개란다. 사진으로만 봐도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지 않나? 베르사유 궁전의 면적은 약 2,400만평이란다. 그 중에 궁전만 2만평 정도 되는데 그런 궁전에 화장실이 없었다고? 정말?


'고양 화장실 전시관'에서 가져온 안내 책자에 있는 얘기다. 재밌었다. 근데 이게 사실인지 여부를 찾아봤다. 인터넷에 보면 이런 내용 많이 있다. 그래? 오~ 신기하군. 그렇다면 왕은 어떻게 용변을 봤대? 위의 사진 속 글에서는 손님들은 궁전의 정원에서 볼 일을 해결했다고 되어 있잖아. 왕이 그랬다는 내용은 없잖아?


프랑스 루이 13세가 사용한 의자형 변기란다. 왕은 별도의 변기가 있었다는 얘기네.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 13세가 만든 사냥용 별장이었다. 이걸 그 아들인 루이 14세(태양왕으로 알려져 있다)가 증축하여 화려한 궁전으로 거듭나게 된 거고. 결국 루이 13세가 의자형 변기를 사용했다면 루이 14세도 이걸 사용했다고 봐야 하지 않겠냐고. 찾아보니 루이 14세는 이런 변기가 26개나 있었다고 한다.


화장실이 없어? 있었어~ 잘못 알려진 겨~

베르사유 궁전의 규모부터 한 번 짚고 넘어가자. 2만평의 베르사유 궁전에 방이 700개, 창문이 2,143개, 벽난로가 1,252개, 총계만 67군데 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여기에 왕과 왕비 이외에 500여명의 귀족과 4,000여명의 하인이 거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사는데 화장실이 없었다?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그들이 용변을 보는 데가 2만평의 베르사유 궁전보다 훨씬 넓은 약 2,400만평의 궁전 정원에(815ha 정도 된다고 한다) 볼 수 밖에 없었겠지.

아무리 넓어도 그 많은 사람들이 급하게 볼 일을 보는데 그럼 궁전 가까운 데 가겠어? 먼 데 가겠어? 당연히 가까운 데 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궁전 주변에는 냄새가 지독할 거 아니겠냐고. 물론 하인들이 있으니 항상 치우곤 하겠지만 냄새 어쩔껴~ 그래서 향수가 개발이 되게 되었고, 정원에 출이금지 간판을 세웠는데 그 간판을 Etiquette(에티켓)이라고 부르면서 이게 현재의 예의 범절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되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화장실 있었다는 거다.

이건 내가 한 얘기가 아니라 김응종 충남대 사학과 교수가 한 얘기인데, 19세기에 박물관으로 변경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간 개조 작업을 했는데 이 때 없어졌다는 거다. 옛 평면도에 보면 화장실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더라는 얘기. 근거 없이 하는 얘기가 아니니 이게 더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별로 없고 다 화장실이 없다는 얘기만 많더라는 거. 게다가 '고양 화장실 전시관'이라고 하는 전시관에서 나눠주는 안내 책자에도 소개가 되어 있을 정도니. 참...

일반인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건 뭐 이해해도(그래서 내가 인터넷에 글들은 잘 안 믿어~ 크로스 체크가 필수라니까) 전시관의 안내 책자는 좀 그렇다. 뭐 사실 이런 거 때문에 콘텐츠 제작 같은 경우에는 내 회사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도 하지만 말이지. 베르사유 궁전에 화장실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나한테 따지지 말고 김응종 충남대 사학과 교수님께 따지길. 한 소리 들을 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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