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227번째 영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다지 나쁘진 않다. 볼 만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참 희한한 게 요즈음 꽤 나오는 사회 고발성 영화(<26년>이나 <도가니>)인데 재미는 저마다 다르다는 게 참. 결말은 그닥 바라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리만족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26년>, 비록 흥행을 하면 할수록 원작자에게 러닝 개런티가 드러갈 듯 싶어서 봐주고 싶지는 않지만 내용만큼은 충격적이었던 <도가니>. 근데 <노리개>는?
연예인의 성상납으로 문제가 되었던 장자연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거 같은데, 난 원래부터 연예인은 얼굴로 먹고 사는 이들이 하는 직업이라 직업적인 프라이드 그런 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떠야만 한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이 갖는 직종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기에(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자신의 업으로 생각해서 대기만성한 연예인도 있고 하니 말이다.) 뭐 그런 일이 다반사라 생각하긴 했지만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이미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른 연예인들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본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자의라고 함은 돈 거래가 오고 간다는 얘기로 뭐 공공연하게 연예인들마다 하룻밤 가격이 매겨져 있다는 걸 아는 이들도 꽤나 많지 않나?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러하지 일단 그런 잣대로 보게 되는 거 같다. 그런데 내가 안타까운 건 뜨기에는 부족한 어정쩡한 이들이다. 그런 이들 정말 많다.
나름 열심히 하는데 뜨기는 힘들고 그런 유혹을 뿌리칠 수는 없고. 그런 행위도 그냥 무덤덤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게 그리 쉽게 되지는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독하게 맘 먹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그런 뜻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뜬 이들이기에 그들의 공인으로서의 생활이 그리 일반인들 상식 수준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뭐랄까? 어차피 한 세상. 카메라에 빨간 불 들어오면 급변해서 미소 짓고. 인생이 연기여~
자기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아야 하겠지만 이게 내 길인가 아닌가를 어린 나이에는 파악하기 힘들기에 일단 걸어가보면서 생각하는 게 맞다. 그게 경험치로 쌓이는 거고. 문제는 그런 경험을 한다는 건 좋은데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족쇄를 채워두게 되면 얘기가 다르지.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더라고. 게다가 <노리개>가 떴으면 나름 주연이었던 민지현이란 배우도 주목을 받았을 법 한데 생각만큼의 반응은 일으키지 못했던 거 같아서 또 아쉽다. 이렇게 뜨기가 쉽지 않은겨~
<노리개>를 보다 보면 연예인들 그닥 좋게 보이지 않는다. 뭐랄까?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그렇게라도 뜨고 싶냐? 뭐 그런 생각이 많이 들게 되지. 그러나 연예인이 되겠다고 꿈을 갖고 그 길을 걷다 보면 본의 아니게 그런 상황에 맞닦뜨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해는 해줘야 한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그건 그 상황이 되어보지 못하고서는 이해 못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연예인 되겠다고 한다면 이런 걸 나름 염두에 두고 꿈을 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아니라면 집안이 좋든지, 돈이 많든지, 재능이 남달라서 어릴 때부터 좀 제대로 그런 코스를 받든지 해야할 듯. 그렇지 않고 이도 저도 아니면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듯 싶다.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