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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내가 카스(카카오스토리)를 탈퇴한 이유



내가 카스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카스의 좋았던 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더라는 거. 특히 연락하지 않고 지내는 사촌이나, 초/중/고교 동창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더라고. 연락처를 몰라 서로 연락을 못하다가 하나씩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했다. 십수년동안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살아오다가 카스를 통해서 친구가 되다 보니 우선은 반가웠고, 카스 친구가 된 이후부터는 그네들이 어떻게 하는지 볼 수 있어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까이 있는 듯이 느껴졌다. 이런 점이 좋았다.


카스할 바에는 전화 한 통을, 전화할 바에는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게

이건 내 문제이기도 하지만 난 덧글이 달리면 항상 답변을 해줘야 한다. 그건 블로그도 마찬가지고 페이스북도 마찬가지고 카스도 마찬가지다. 의무감이라고 하기 보다는 당연히 사람이라는 게 관심을 보여주면 그에 맞게 응해줘야 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로그와 페이스북 그리고 카스는 다르다. 블로그는 내가 모르는 이들이 덧글을 달지만 페이스북과 카스는 실제로 아는 사람이 아니면 친구 수락을 잘 안 하기 때문에 다 지인들이다.

여튼 조금은 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 어느 순간에 덧글 알림 울리고 그에 대해 답변해주고 답변하면 또 답글 달리고 하는 게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는 지금 일에 집중을 해야될 때거든. 물론 덧글 알림 설정을 안 하면 된다. 그리고 덧글에 대한 답글은 한 번에 몰아서 일괄적으로 하면 되고. 근데 카스를 이용하면 언젠가는 답글을 달게 된다는 거다. 단지 한 번에 몰아서 하니까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정도? 그거 밖에 안 된다. 그래서 의미없다 생각했다.

왜냐면,
카스를 할 바에는 카톡을 하고,
카톡을 할 바에는 전화를 하고,
전화를 할 바에는 만나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게 어찌보면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네들이 다 외로워서 그런 면도 있고, 쉽게 접할 수 있다 보니 그런 거 같은데 지하철 타봐라. 대부분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이랑 점심 먹으러 가면 음식 나오기 전에 다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다. 과연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가 싶다. 아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그런 대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나는 그게 참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관계라는 게 그렇게 아무런 의미 없는 대화를 주고 받아야만 돈독해지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받아줬을 때 오히려 더 깊고 진솔한 대화가 나올 수 있는 거 아니겠냐고. 그래서 이렇게 가볍게 하는 대화들은 많아져봤자 시간 허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예 없애버리자는 생각이 들어서 카스를 탈퇴한 거다.
 

카스 탈퇴하게 된 더 큰 이유

이제 더이상 늘어날 친구도 없다. 게다가 처음만큼 친구들의 일상이 신선하지도 않다. 처음에야 이 녀석 어찌 사노 궁금해서 보기도 하곤 했지만 이제는 뭐 어떻게 사는지 잘 아니까 또 서로 연락이 되니까 굳이 시시콜콜한 일상에 대한 궁금증은 없어졌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게 이유의 다는 아니다. 탈퇴하지 않고 서비스 이용하지 않으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덧글은 달리기 마련이고 상대가 나름 관심을 표현했는데 내가 묵묵부답이면 상대는 기분 나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고.

게다가 탈퇴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언젠가 심심할 때 친구들 일상 보면서 시간 때우고 있을 듯 싶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영화나 보는 게 낫지. 친구들이 그리우면 전화 한 통화 하는 게 더 낫지. 그래서 아예 탈퇴를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신경을 안 쓰지. 이런 서비스가 하나 둘 늘어날수록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모적인 시간만 많아진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스 등 이런 게 너무 많다. 그래서 나름 정리가 필요했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카스는 모바일 서비스다 보니 다른 웹 서비스와 연동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그냥 탈퇴한 거다. 페이스북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페이스북은 블로그와 연동이 되잖아~ 그래서 놔둔 거다. 앞으로는 페이스북에다가 글은 안 적는다. 짤막한 글이라도 차라리 블로그에 적는 게 낫다고 본다. 현재 이 글을 적고 있는 블로그가 마이크로 블로그는 아니지만 그거야 내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의 문제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