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245번째 영화. 김기덕 감독이 자신이 사는 오두막에서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이 가진 영화에 대한 생각과 근황들을 다큐 형식으로 펼쳐낸 작품(?)인데, 캐논 5D Mark II로 찍었다.(영화 속에 김기덕 감독의 얘기에 그게 나온다.) 어쩐지. 그러니까 동영상 찍을 떄 항상 들리는 소리가 난 들리더라고. 내 캐논 7D도 동영상 찍으면 그렇거든. 여튼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개인 평점은 6점 준다. 왜냐면 이건 영화라고 하기가 좀 힘든 부분이 있고,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지라.
<아리랑>을 통해 본 김기덕
독특하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 그리고 순수하다. 영화에 대한 열정은 높게 살 만하다. 뭐 좋은 얘기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나는 이런 캐릭터 좋아하긴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영화가 대중적이라든지, 그의 영화를 좀 이해해줄 필요가 있다든지 하는 얘기는 못 하겠다. 왜냐면 내가 볼 때도 내 취향이 아닌 영화도 있거든. 김기덕 감독에 대해선 존경심을 표한다 해도 김기덕 감독 작품에 대한 평은 별개라는 얘기지. 그가 털어놓는 이런 저런 얘기를 들어보면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좀 뭐랄까 논리 정연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중언부언인 경우가 좀 많다. 말을 잘 하거나 생각이 좀 고차원이라고 보기 보다는 내가 보기에는 순수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뭐 그 정도라 하겠다. 혹시 이거 김기덕 감독 빠가 보고 뭐가 어떻다 얘기하지 마라. 나는 그렇게 느꼈을 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
먹는 장면 많이 나온다. 정말 정말 맛있게 먹더라. 가만히 상황을 그려보면 캐논 5D Mark II 동영상 촬영한답시고 켜두고 혼자서 밥 먹는데 얼마나 맛있겠냐고. 근데 정말 맛있게 보이더라고. 쩝. <아리랑> 보면서 맛있겠다는 생각 참 많이 들었다. ㅋㅋ 난로 위에 호박이랑 밤 올려두고 익으면 그거 먹는 거라든지, 홍씨 먹는 거라든지 등등 다 맛있게 보이대~ 마치 살기 위해서 먹는 사람과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맛을 음미해가면서 맛있게 먹는다고 할까? 혼자서 자취방 생활하면서 나도 혼자 밥해 먹어본 적이 있다. 뭐가 맛있겠냐고. 근데 관찰자의 시선에서 보니까 거 참 맛나게 먹대~ 아니면 김기덕 감독이 정말 맛있게 먹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지. 근데 <아리랑> 보다 보면 김기덕 감독도 혼자서 뻘쭘했는지 카메라 많이 의식하더라고. 보면 알껴~ ㅋㅋ
예고편
근데 김기덕 감독 참 노래 못한다. ㅋㅋ 갑자기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 노래를 들으니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아리랑이란 곡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들었던 아리랑은 뭐랄까 촌스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나윤선이 부른 아리랑은 뭐랄까 격조 있다? 뭐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