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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당구

당구 동호회 내의 리그와 토너먼트 점수 산출 방식

어제 수요일 당구 동호회 정기 모임이 있는 날. 요즈음 진행되는 동호회 내의 게임은 토너먼트다. 2주 뒤에 16강 엔트리가 결정된다. 내가 속한 조는 1조. 동호회 회장 형이랑 내 당구 스승인 동호회  최고수(대대 27점)인 대마왕 형님이 속해 있다. 동호회 내에는 남자들 중에서 나보다 수지(당구 점수)가 낮은 회원이 두 명 있다. 농약병 14점, 동호회 운영진 태봉이 13점. 둘 다 동생이다.

나와 같이 15점인 회원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두 분 정도 계신다. 내 수지는 15점. 근데 10점 짜리도 있더라고. 그것도 우리 조에. 헐~ 항상 나보다 수지가 높은 상대와 게임을 하는 게 익숙해져 있는데 우리 조에 10점이 있다 보니 하점자와 토너먼트 경기에서는 이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왜 그러냐면 토너먼트 경기는 승, 패 결정이 리그 경기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리그는 양패가 많아~

내가 속한 당구 동호회 말고 우리 동호회가 이용하는 당구장에서 열리는 리그전에 현재 참여 중인데, 리그 점수 산출 방식은 동호회나 당구장에서 열리는 리그전이나 같더라고. 이게 여기서만 적용되는 것인지 다른 데에서도 그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승리할 경우는 3점, 무승부일 경우는 2점, 패배할 경우는 1점이다.

내가 참여하는 리그전에는 60명이 참여하는데, 9월달까지 한 사람당 한 게임씩 해서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60명이 참여하니 나는 59명과 한 게임씩 총 59게임을 해서 점수를 산출하는 거다. 근데 조건이 있다. 35이닝(한 번 치면 1이닝)만 친다는 거다. 승리를 하는 경우는 35이닝 내에 자기 점수를 다 뺐을 때다. 그런데 먼저 친 사람이 자기 점수를 다 빼면 나중에 친 사람에게 1번의 기회를 준다.

만약 20점을 놓고 먼저 친 사람이 32이닝에 20점을 다 쳤다고 하면, 상대는 초구 상태로 공을 배치해놓고 1이닝의 기회를 준다는 얘기. 그래야 서로 같은 회수로 친 결과로 승, 패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니까. 만약 그렇게 마지막 이닝에서 상대도 자기 점수를 다 치게 되면, 무승부가 되는 거다. 실제로 무승부는 잘 나오지 않지만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거. 문제는 양패다.

양패라는 건 둘 다 패배라는 걸 말하는데, 35이닝에 둘 다 자기 점수를 못 뺐을 경우에 둘 다 패배가 된다 해서 양패라는 거다. 생각보다 양패가 많이 나온다. 왜냐면 35이닝에 자기 점수를 다 빼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 그건 고수들도 마찬가지. 그만큼 자기 점수가 높잖아~ 물론 프로들이라면 얘기가 틀리겠지만 말이다.


토너먼트는 양패가 없어~

토너먼트도 리그와 똑같다. 다만 35이닝 내에 자기 점수를 못 쳤을 경우에 리그와 같이 양패가 아니라 (자기가 친 점수/자기 점수)로 %로 따져서 계산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양패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 승, 무승부, 패를 가린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하점자들도 할 만한 경기가 된다. 예를 들어, 10점 치는 사람과 25점 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10점 치는 사람이 1점을 칠 때 25점 치는 사람은 2.5점을 쳐야 점수가 같아지는 거다.

그래서 하점자들이라고 하더라도 고점자들을 이기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나야 하점자에 속하다 보니 고점자들과 게임할 때 그런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 내가 속한 조에 나보다 하점자가 있으니까 이게 상당히 부담이 되더라고. 10점이 1점 칠 때, 나는 1.5점을 쳐야만 한다. 그러니 신중해질 수 밖에 없는 거고. 실제로 우리 조와 같은 경우 10점이 20점, 27점을 다 이겼다. 유일하게 나한테만 패했는데, 부담이 되니까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게임을 하게 되더라고.

수요일 1조에 속한 나는 4승 1패로 조1위다. 1조에 4명이 속해 있고, 1명당 2번씩 게임을 하기 때문에 총 6번의 게임을 하게 된다. 1번의 경기만 남았는데, 1번의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조 1위는 무조건 내가 하게 되는 거고, 패를 하게 되면 여러 경우의 수가 발생하지만 조2위는 무난하게 될 듯 하다. 조 2위가 되면 다른 조 2위들과의 점수를 비교해서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물론 내가 패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속한 조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경기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조1위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의 수를 따지기 싫으면 다음 경기 깔끔하게 이기면 되는 거다.

문제는 내가 1조 1위로 16강 진출하게 되면, 2조 1위랑 붙을 듯 한데, 2조 1위가 26점 치는 고수다. 나보다 나이는 어린데 정말 잘 치거든. 한 번 경기해본 적이 있는데 헐~ 물론 나도 잘 칠 때는 엄청 잘 치기 때문에 그렇게만 치면 누구랑 쳐도 이기겠지만 하점자들의 특징이 기복이 심해. 나름 애버리지 수준은 맞추는데 그게 항상 애버리지가 나오는 게 아니라 애버리지보다 적게 나오다가 애버리지보다 많게 나오다가 해서 애버리지가 유지되는지라. 여튼 당구 참 재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