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250번째 영화. 엑소시즘 영화인데,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중에서 재밌는 편이다. <쏘우>의 감독 제임스 완이 만든 영화인데, 전작인 <인시디어스>는 별로였던 반면, <컨저링>은 괜찮네. 국내 포스터에 나오는 문구를 보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뭐 난 무섭지는 않았다만, 초반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는 씬이 있더라고. 비쥬얼이 아니라 사운드 이펙트 때문인데, 보통 이런 장면들도 대충 예상하고 보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안 놀래지만, 이번에는 예상하기 전에 놀래키더라고. ㅋㅋ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 만하다고 추천하겠다. 개인 평점 8점 준다.
첫째 딸이 쓴 책이 실화의 기반
![]() |
House of Darkness House of Light: The True Story Volume One (Paperback) Andrea Perron/Textstream |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 에드 워렌과 로레인 워렌
<컨저링>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인 에드 워렌과 로레인 워렌도 실제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이들의 이름은 실제 이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근데 한가지 궁금한 거는 <컨저링>에서 나오듯이 로레인 워렌이 마치 우리나라의 퇴마사와 같이 영을 볼 수 있느냐는 거. 이건 좀 궁금하더라고. 뭐 우리나라에도 퇴마사가 있는데 외국이라고 없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 근데 이 둘은 꽤나 유명하다. 미국에서는 흉가로 널리 알려진 아미티빌도 이들이 조사했다. (아미티빌은 영화도 있다.)
재밌는 거는 아미티빌의 경우는 새벽 3시 15분에 뭔가가 일어났고, <컨저링>의 경우는 새벽 3시 7분에 뭔가가 일어났다는 거다. 둘 다 새벽 3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뭔가 공통 분모가 있는 듯 하다. 영들은 새벽 3시에 활동하기 좋아하나? 내게 새벽 3시는 남들에게는 밤 10시 정도 되는 시각인디. ㅋㅋ
여튼 외국에도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게 재밌다. 내가 제목에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이라고 한 건 paranormal investigator를 해석한 거고, 이는 에드와 로레인 워렌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demonologist(악마 연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래 동영상은 워렌 부부가 실제 찍은 영상이란다. 과연 정말일까?
왜 동양에서는 엑소시즘이 없을까?
희한한 게 동양에서는 엑소시즘을 다루는 영화가 없다는 거다. 엑소시즘을 행하기 위해서는 로마 교황청의 허락을 받고 특정 신부만이 그걸 수행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가톨릭 쪽에서 엑소시즘이라고 하니 서양에서만 다루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 저리 자료 찾아보다 보면, 이슬람교에서도 엑소시즘을 하고 있고(유투브 검색해봐바~ 나와~) 기독교에서도 엑소시즘을 하던데(이것도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사이비 같다. 뭐랄까? 돈벌기 위한 수단? 뭐 그런) 동양에서는 없단 말이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같은 현상을 두고 좀 달리 해석하는 듯 싶다. 가톨릭에서는 엑소시즘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굿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이런 현상을 두고 정신과에서는 해리성정체장애라고 부르는 게 이런 거겠지? 근데 정말 엑소시즘을 행하면 <컨저링>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많은 엑소시즘 영화에서 보였던 거와 같이 그럴까 싶다. 영화니까 과장이 되었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말 궁금하다. 여튼 엑소시즘 영화 치고는 <컨저링> 꽤 재밌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