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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컨저링: 실화를 기반으로 한 엑소시즘 영화, 꽤 괜찮은 편


나의 3,250번째 영화. 엑소시즘 영화인데,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 중에서 재밌는 편이다. <쏘우>의 감독 제임스 완이 만든 영화인데, 전작인 <인시디어스>는 별로였던 반면, <컨저링>은 괜찮네. 국내 포스터에 나오는 문구를 보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고 되어 있는데, 뭐 난 무섭지는 않았다만, 초반에 한 번 깜짝 놀라게 하는 씬이 있더라고. 비쥬얼이 아니라 사운드 이펙트 때문인데, 보통 이런 장면들도 대충 예상하고 보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안 놀래지만, 이번에는 예상하기 전에 놀래키더라고. ㅋㅋ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를 좋아한다면 볼 만하다고 추천하겠다. 개인 평점 8점 준다.


첫째 딸이 쓴 책이 실화의 기반

<컨저링>은 'House of Darkness House of Light'란 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컨저링>에서 등장하는 가족 중에 첫째 딸인 Andrea Perron이 저자다. 물론 나는 책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컨저링>은 각색된 부분이 많은 듯. 아무래도 공포 영화로 만들다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즉 영화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장면이 많이 있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그들 가족이 겪은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영화에서 보이듯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실제인 듯 싶다. <컨저링>에서도 실제 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 에드 워렌과 로레인 워렌


<컨저링>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인 에드 워렌과 로레인 워렌도 실제 인물이다. 영화에서도 이들의 이름은 실제 이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근데 한가지 궁금한 거는 <컨저링>에서 나오듯이 로레인 워렌이 마치 우리나라의 퇴마사와 같이 영을 볼 수 있느냐는 거. 이건 좀 궁금하더라고. 뭐 우리나라에도 퇴마사가 있는데 외국이라고 없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 근데 이 둘은 꽤나 유명하다. 미국에서는 흉가로 널리 알려진 아미티빌도 이들이 조사했다. (아미티빌은 영화도 있다.)

<컨저링>에서 보면 이 둘의 집에는 악령이 깃든 물건들을 모아두는 방이 있는데 이 또한 실제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와 똑같다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예를 들어 영화 초반에 나오는 인형의 경우, 영화 속에서는 아주 기분 나쁘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왼쪽 사진과 같이 그냥 일반적인 인형이다. 별로 무섭지도 않고 말이다.

재밌는 거는 아미티빌의 경우는 새벽 3시 15분에 뭔가가 일어났고, <컨저링>의 경우는 새벽 3시 7분에 뭔가가 일어났다는 거다. 둘 다 새벽 3시 조금 넘은 시각인데 뭔가 공통 분모가 있는 듯 하다. 영들은 새벽 3시에 활동하기 좋아하나? 내게 새벽 3시는 남들에게는 밤 10시 정도 되는 시각인디. ㅋㅋ

여튼 외국에도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게 재밌다. 내가 제목에 초자연적인 현상 조사관이라고 한 건 paranormal investigator를 해석한 거고, 이는 에드와 로레인 워렌을 지칭하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demonologist(악마 연구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래 동영상은 워렌 부부가 실제 찍은 영상이란다. 과연 정말일까?




왜 동양에서는 엑소시즘이 없을까?

희한한 게 동양에서는 엑소시즘을 다루는 영화가 없다는 거다. 엑소시즘을 행하기 위해서는 로마 교황청의 허락을 받고 특정 신부만이 그걸 수행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가톨릭 쪽에서 엑소시즘이라고 하니 서양에서만 다루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리 저리 자료 찾아보다 보면, 이슬람교에서도 엑소시즘을 하고 있고(유투브 검색해봐바~ 나와~) 기독교에서도 엑소시즘을 하던데(이것도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나오는데 왠지 모르게 사이비 같다. 뭐랄까? 돈벌기 위한 수단? 뭐 그런) 동양에서는 없단 말이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같은 현상을 두고 좀 달리 해석하는 듯 싶다. 가톨릭에서는 엑소시즘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굿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 이런 현상을 두고 정신과에서는 해리성정체장애라고 부르는 게 이런 거겠지? 근데 정말 엑소시즘을 행하면 <컨저링> 뿐만 아니라 기존의 수많은 엑소시즘 영화에서 보였던 거와 같이 그럴까 싶다. 영화니까 과장이 되었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정말 궁금하다. 여튼 엑소시즘 영화 치고는 <컨저링> 꽤 재밌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