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262번째 영화. 난 이런 한국 영화가 많아지길 바란다. 다소 독특한 소재와 매력적인 악역이 등장하잖아? <감시자들>을 보다 보면 이런 직업이 진짜 있는지 궁금해할 듯 싶다. <본 아이덴티티>에서 제이슨 본이 보여준 기억력보다 더 정교한 기억력을 한효주가 보여주는데, 글쎄다. 그 정도의 기억력을 보여주려면 매우 뛰어난 포토 메모리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할 텐데 아무리 그렇다 해도 그 정도까지 가능한지는 퀘션 마크다. 물론 멘사에서 포토 메모리를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는데 내가 실제로는 보지 못해서 말이다.
나는 어렸을 때 연상 기억법을 터득했지만 포토 메모리는 구사할 줄 모른다. 포토 메모리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책을 그냥 사진 찍듯이 읽는다는데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되서 말이다. 실제로 본 적도 없고 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머리가 좋다고 하는 건 기억력이나 암기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이해력, 창의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본다. 이를 인지 능력이라고 하는데 이걸 키우기 위해서는 단계가 있다. 그런데 말이지. 내 아들이 인지 능력이 좀 떨어진다. 기억력과 암기력은 매우 뛰어난데 말이다. 그래서 요즈음 고민이다. 어떻게 하면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싶어서 말이다.
여튼 독특한 소재와 매력적인 악역이 등장해서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영화다. 6점 기대하고 봤는데 7점 정도? 배우의 폭이 좁은 우리나라라서 그런지 많은 영화를 일부의 배우들만 독식하고 있는 꼴인지라 설경구가 등장하는 영화가 많은데 설경구가 나온다고 해서 안 보려고 했었는데 영화는 괜찮은 편이다. 요즈음 어린 애들한테 인기 최고라는 한효주도 나오는데 난 한효주가 매력적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눈에 띄는 배우라고는 간만에 스크린에서 보게 된 정우성. 악역이지만 너무 잘 어울려. 난 살기를 바랬다고. 악역이라도 유유히 사라지는. 뭐 그런. 쩝.
8점을 줄 수 없는 이유는 스토리 속의 개연성이 너무 우연에 의한 부분이 있어서다. 너무 극적으로 처리한 부분인지라 보는 관객들 다 그렇게 느낄 듯? 왜 한효주가 이태원에서 정우성 놓치고 난 다음에 다시 발견하는 그런 부분 있잖아~ 난 왜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지. 쩝.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