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학교 주변에 밤 늦게까지 하는 라면 전문점은 어딜 가도 다 있는 듯 싶다. 신계치는 신촌 그러니까 연대와 이대 사이 정도 되는 듯 싶은 지점에 있는 라면 전문점인데 꽤 유명하단다. 몇 년 전에 가보고 우연히 길 지나가다가 들렀다. 뭐 일부러 들린 건 아니고 출출하기도 하고 해서 말이다. 근데 이번에 들렀을 때는 예전에 먹었을 때의 그 맛이 아니더라고. 그렇다고 해서 주인이 바뀐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렇듯 음식이라는 건 언제 먹느냐에 따라 또 맛이 틀리는 법. 배고플 때는 뭘 먹어도 맛있다니까.
여기 사장님이신지는 모르겠는데 예전 그대로다. 인테리어, 사람 모두 그대로. 간판에 보면 SInce 1985 라고 되어 있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여기 처음 가보고 몇 년이 흘러 다시 찾아갔을 때는 그대로더라.
밤에 출출할 때 분식집 가서 시켜 먹는 거는 항상 똑같다. 내가 뭐든 좀 잘 안 바꾸는 편인지라. 요즈음은 사무실에서 야식 먹을 때, 햄버거를 사 먹곤 하는데(야식이라고 해서 직원들도 야근을 한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만 우리 회사는 거의 6시 되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짤퇴근이다.) 가끔씩 라면에 김밥 먹고 싶을 때가 있잖아? 그렇다고 신계치를 다시 찾아간 날이 그랬던 건 아니지만. 신계치가 눈에 띄길래 들린 거일 뿐.
신계치 메뉴판이다. 가격이 올라서 덧붙인 메모지가 눈에 띈다. 신계치란, 신라면 + 계란 + 치즈를 말한다. 신라면만 시키면 2,500원, 신라면에 계란, 신라면에 치즈를 넣으면 3,000원, 신라면에 계란과 치즈 모두 넣으면 3,500원이다. 몰랐는데 신계치 외에도 너계치(신라면 대신 너구리), 짜계치(신라면 대신 짜파게티)도 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짜계치 시킬 껄. 아~ 나 짜파게티 좋아하는데. 쩝. 이 포스팅하는데 왜 목에서 침이 넘어가지? 짜파게티 먹고시프다.
밑반찬은 단무지와 깎두기. 깎두기는 내 입맛에 안 맞다. 난 깎두기가 내 입맛에 맞으면 다른 반찬 없어도 밥 한 그릇 뚝딱 먹는다.
이게 신계치다. 뭐 별다른 건 없다. 신라면에 계란 풀고, 치즈 얹은 게 신계치.
이건 무슨 김밥이더라. 생각이 안 나네. ㅠ.ㅠ 왜 이거 시켰지.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김밥 있던데 말이다. 메뉴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신계치 하나랑 보라색깔 김밥 주세요 했다는. 예전에도 이렇게 먹었거든. 근데 예전에는 맛나게 먹었는데 이번에는 별로였다고. 왜 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