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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왜 팔리는가: 마케터라면 한 번 읽기를 권하는 책. 왜?


난 외서인 줄 알았는데 보니까 국내서다. Why They Buy? 라고 빨간색 글씨로 큼지막하게 써 있어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얘기는 색다를 게 없다. 즉 저자가 오랜 연구 끝에 최초로 이런 얘기를 한 그런 류의 책은 아니라는 거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이 그렇고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지금까지 다른 많은 책에서 언급되었던 뇌과학,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등의 얘기들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란 책이 있다. 저자도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걸 얻은 듯 느껴진다. 그렇다고 해서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란 책이 '왜 팔리는가'란 책보다 더 양서라고 할 순 없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는 그것대로, '왜 팔리는가'는 이것대로 좋은 책이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는 '왜 팔리는가'에 비해 다소 아카데믹적인 접근인 반면 '왜 팔리는가'는 쉬운 사례들로 수월하게 읽힌다.

그래서 오히려 '왜 팔리는가'가 더 쉽게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가독성 높은 글간, 잘 정리된 내용, 마지막에 저자 나름대로의 정리된 생각이 잘 드러나 있어서 기존의 나왔던 내용을 울궈먹는 식의 책은 결코 아니다. 그만큼 저자는 뭘 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 내가 이 책을 권하는 이유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인지해야만 하는 내용들이 아주 잘 정리되어 있어서다.

여러 권의 좋은 책을 읽기 보다는 지금까지 나왔던 좋은 책의 내용 중에서 필요한 부분만 뽑아 저자가 잘 정리해둔 다이제스트 같다. 마케터라면 한 번 즈음은 꼭 읽어보길 권한다. 국내서라 국내 사례도 눈에 많이 띄니 이해하기는 더 수월할 듯. 이건 직원들한테도 읽힐 생각이다. 

왜 팔리는가
조현준 지음/아템포

아템포란 신생 출판사가 있었나 했는데 보니까 문학동네의 임프린트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