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KTX에서 있었던 해프닝: 한 자리, 두 개의 표

부산 출장 갔다 올라오는 길. 내 회사 팀장이랑 같이 저녁도 못 먹고 햄버거를 사들고 KTX 열차에 올랐다.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나더러 그런다. 그 자리 맞냐고. 확인해보고 맞다고 했다. 서로 표를 대조해봤는데 어라. 17호차 5C석. 같다. 우째 이런 일이.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봤다.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전산이 그리 허술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고, 컴퓨터는 바보라서 시키는 대로만 할 뿐이라 생각했다.


보니까 내 잘못이었다. 나는 부산발 서울행 열차를 타고 있었는데 표는 서울발 부산행 열차표였던 거다. 오늘 갈까? 내일 갈까? 생각하던 차에 요즈음 너무 바쁘다 보니 하루라도 지체하기 힘들다 해서 하루 더 있고 싶었지만 가자 생각해서 급하게 표를 끊다 보니 그렇게 된 듯. 그래도 그나마 해당 좌석이 예매가 되어서 망정이지 만약에 대구나 되서 그 좌석이 예매 되었다면 멋도 모르고 우린 KTX 타고 갔을 거 아닌가배. 죄송하다 하고 허겁지겁 내려서 예매 취소했다. 그나마 9시 전에 취소해서 수수료가 10% 정도 밖에 안 나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