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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생하고 올만에 술 한 잔

동생이 왔다. 점심 나절에 짐들이 들어오는 즈음 때에 왔다.
원래는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여의치가 않아 대신에
이사도 했고 하니 찾아온 것이었다.

짐 정리 마무리하고 동생이랑 저녁을 내가 좋아하는 갈비살로 먹었다.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 인터넷 얘기, 내가 생각하는 향후 방향,
그 다음에 어떤 것이 전개될 것인지 등등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줬다.
또 요즈음 변한 나의 생각들도 얘기하면서
최근에 부산 내려가서 개인적으로 뭔가 알아보려고 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얘기로 넘어갔다. 놀라운 것은 동생도 그 생각을 했다는...

음... 동생이 사회에 나오면 같이 뭔가를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근데 동생은 부산에서 한다고 하니...
어쨌든 이 형은 요즈음에 마음이 편안하고 목표도 생겼고 자신도 있다고 얘기했다.

몇 년 째 액땜 아닌 액땜을 해온 나지만 세상이라는 것은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
깨달음을 주기 위해서 시련을 먼저 준다.
젊은 나이에 사장하던 때가 정이라면
그 이후에 힘들었던 때가 반이고
이제는 합의 과정에 이르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 어느 때 보다도 편안하고 하고 싶은 것들도 해야겠고
저기까지는 올라가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으니...

이런 저런 얘기들 속에 예전 언젠가부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난 정말 동생 하나는 잘 뒀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형 동생이 앙숙인 경우도 많고 앙숙은 아니라도 돈 때문에 싸우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직껏 서로를 배려해줬으면 줬지
배려하지 않은 적은 없었던 거 같다. 물론 항상 동생이 배려를 했지만...
간만에 동생을 봐서 기분 좋았다. 종종 들리라고 했는데 조만간 또 오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