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수술 상담을 받다 보면 마치 내가 공주가 된 듯한 느낌에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어하는 환상을 그리다가 정작 중요한 건 물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은 꼭 해봐야 하는 소비자의 권리라 생각하기에 꼭 물어보도록 하자.
중소 성형외과의 경우에는 사실 이 두 가지 질문이 모두 필요한 건 아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이 꼭 필요한 경우는 대형 성형외과,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해당 성형외과에 특정 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여럿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코성형을 한다고 하면, 코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여럿인 경우다. 보통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형 성형외과라고 얘기하는 것이고. 그럼 두 가지 질문 중에 첫번째 질문이다. 상담실장의 경우, 워낙 많은 이들을 상담하면서 수 싸움에 능하니 휘둘리지 말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꼭 듣고 점검해보길 바란다.
첫번째, 담당 의사. 내 수술은 어느 의사님이 하시나요?
코성형을 한다고 치자. 코성형 전문 의사들이 많은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 누가 코성형을 하느냐를 알 필요가 있다. 대형 성형외과의 마케팅을 잘 살펴보면 알겠지만 브랜드 마케팅을 하지 의료진들을 부각시키는 경우 드물다. 의료진을 부각시키는 경우는 대표원장을 부각시키거나 의료진이 몇 명이 있다는 식으로 부각시킨다. 그러나 정작 성형을 하려고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중요한 건 내 코성형을 누가 해주느냐는 거다. 브랜드 믿고 갔다고 하더라도 의사에 따라 결과에 있어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건 의술이기 때문이다. 의술은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기 때문에 디지털 제품 같이 똑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으니까. 재밌는 사례 하나 소개한다.
모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에는 대표원장을 부각시켜서 마케팅한다. 근데 정작 대표원장은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나는 해당 대형 성형외과에서 근무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서 확인한 사실이고. 근데 대표원장이 수술을 해줬다는 사람이 있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인가? 성형수술을 할 때는 보통 마취를 한다. 마취할 때까지만 대표원장이 있고, 마취가 되고 나면 수술실에서 나간다는 거다. 이런 얘기까지 소문으로 들리다 보니 어떤 이는 전신 마취를 하지 않고 부분 마취만 하고 수술을 하겠다는 경우도 있었다. 눈 뜨고 누가 수술하는지 보겠다는 거다.
해당 대형 성형외과의 대표원장이 수술을 못 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거 아니다. 손기술이 좋아 수술 잘 하는 걸로 안다. 그러나 워낙 대형화가 되다 보니 경영을 하지 수술을 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지적하고 싶은 게 수술한다고 하고 마취하고 나가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이건 거짓말이고 소비자 기만 행위 아닌가 싶다는 거다. 만약 당신이라면 이런 데서 나의 몸을 담보로 맡길 수 있을까?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고로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 입장에서 물어봐야할 첫번째 질문은 누가 내 수술을 하느냐다. 그런 거를 명시해서 수술 동의를 하는 게 좋다. 또한 해당 의사와 직접 의료 상담을 해야 하는 게 맞고.
두번째, 수술 건수. 그 의사님은 해당 수술 건수가 얼마나 되나요?
이 질문은 어떤 성형외과에도 공통적인 질문이 되겠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고로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 확인하는 과정을 별도로 거쳐야 믿음이 생길 거라 본다. 성형외과 선택 가이드에서도 언급했듯이 중요한 건 의사의 해당 수술 건수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성형외과 비전문의라 하더라도 성형외과 전문의보다 실력이 좋을 수 있는 것도 해당 수술을 많이 해봤기 때문이고, 같은 성형외과 전문의라 하더라도 특정 부위만 주로 했던 사람과 다양한 부위를 했던 사람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형 성형외과의 경우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브랜드를 믿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이제 막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어 해당 수술에 대한 경험이 별로 없는 의사가 수술하는 경우도 생긴다. 브랜드를 믿고 왔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성형외과 전문의건 비전문의건 그 의사가 해당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지를 물어보는 구체적인 질문을 해봐야 한다. 물론 상담실장이 엄청 풍부하다 경력이 10년이다 그런 거를 그냥 맹신해서는 안 된다. 엄청 풍부하다는 게 어느 정도 건수를 말하는지 불분명하고, 경력 10년이 해당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 전문일 수도 있는 법이다.
경험이 많다는 그런 두루뭉수리한 표현이 아니라 정확한 표현이 필요한 질문이다. 그래서 질문도 몇 건이냐고 묻는 거다. 물론 이에 대한 답변 또한 거짓으로 답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가 교류되다 보면 이게 거짓인지 아닌지 들통날 수도 있는 법 아니겠는가? 또한 경력으로 대체해서 얘기한다고 해도 경력이 해당 부위의 수술 능력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이는 이미 성형외과 선택 가이드 2편의 예시에서도 보여준 바와 같이 말이다. 그래서 질문을 위와 같이 하는 것이다.
나름 인터넷으로 후기를 검색해본다 한들 그거 성형외과에서 만들어낸 후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로 그런 데에 현혹되지 말고 객관적인 근거만을 믿을 필요가 있다. 어느 누가 봐도 절대 바뀌지 않는 부분들 말이다. 그런 게 중요하다. 그러한 부분들은 차차 언급해주겠지만 일단 이러한 부분들을 상담할 때 꼭 물어보길 바란다. 만약 상담실장이 하는 얘기와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건 당신을 현혹해서 어떻게 해서든 자기네 의(병)원에서 수술하게 하려는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을 담보로 비용까지 지불하는 성형 수술인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두 가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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