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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더 지니어스 시즌2) 2화 감상평 - 몇몇 캐릭터평

<더 지니어스> 시즌2 재밌게 보고 있다. 근데 2화 보면서 좀 이해가 안 가는 면도 있고, 조금 유의깊게 살펴서 봐야할 부분이 생겼다. 여튼 재밌네. 이번 2화 감상평은 몇몇 눈에 띄는 캐릭터들의 평이다.


산전수전 경험에서 오는 탁월한 감각, 이상민


2화에서 참 인상 깊었던 건 이상민이었다. 상대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이건 내가 볼 때 현실에서 이상민이 거짓말을 했던 경험치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 어떻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않나 싶다. 뭐 이상민하면 이런 저런 사건 사고 많은 사람이잖아? 산전수전 겪은 연륜이 이런 데서 잘 드러나는 듯. 이상민은 시즌1에서도 잘 했던 거 같던데 다 이유가 있었던 거 같다. 이상민이 저렇게 얘기했을 때 당황한 조유영. 역시 나이가 어리다 보니 이런 상황이 당황스러워서 처음에는 아니라고 하다가 이내 실토하네. ㅋㅋ 어리다 어려.


그리고 가끔씩 편집되어 나오는 장면들 중에서 보면 이상민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게 가만히 있을 때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거. 이거 나도 버릇처럼 하던 건데 ㅋㅋㅋ 그래서 경험이라는 게 중요한 거여~


은지원, 뭔가 좀 이상해~ 냄새가 나~


2화에서는 은지원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처음부터 거짓말을 한 것도 이해가 안 가고. 나름 10이란 숫자를 부여받고서 여기에 붙을지 아니면 저기에 붙을지 간을 보기 위해서 자기 숫자를 거짓말한 건가?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2화에서 두 장면이 나에게는 좀 이상하게 보였다. 우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각이 뛰어난 이상민이 거짓말한 거를 지적하자 예상치 못한 지적에 은지원은 어색한 웃음으로 아니라고 하는데, 이상민이 그 모습 보면 대번 이거 거짓말 확실하다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이건 큰 문제가 아니다. 근데 그러고 나서 이상민이 돌아서 코너쪽으로 가는데 은지원이 이상민 따라가면서 아니라고 변명하는 장면. 그 캡쳐 화면인데 제작진 보고 있다. 제작진을 보면서 다소 놀랐다는 그런 느낌? 딱 그 표정이었거든. 어찌 이럴 수가 있지 뭐 그런 표정.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도록 제작진이 시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좀 이상하더라고. 뭔가 냄새가 나~


그리고 마지막에 데스 매치를 통해 탈락하게 된 재경이에게 던진 한 마디. "넌 네 탓도 있어!" 이걸 왜 굳이 말을 해야 하나? 난 좀 이해가 안 가더라고. 이 두 장면에서 내가 느끼는 건 은지원이는 연예인이잖아. 즉 방송의 생리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그래서 제작진의 자기네들의 의도대로 게임이 진행되도록(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라 생각한다) 연예인들을 넣은 게 아닌가 싶다는 게지. 은지원이에게 처음에 거짓말을 하게 하고, 나중에 재경이 나갈 때(사실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 지 모르기 때문에 게임 중간에 지시를 내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렇게 언급해줘라는 뭐 그런 느낌? 어차피 게임 그 자체에 관여를 해서 조작한 건 아니니까 제작진이 그렇게 한다해도 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거 아닌가 싶더라고. 좀 이상해~ 냄새가 나.


끝까지 밸런스를 유지하는 홍진호


2화보면서 홍진호 참 노련하다는 생각 많이 들었다. <더 지니어스> 게임을 보다 보면 편을 잘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다른 사람들은 게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어떻게 해서든 내가 유리한 편을 짜려고 생각하는 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홍진호는 게임 룰에 대한 이해와 상황 판단을 적절히 해서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게 뛰어나다는 게 보인다. <더 지니어스> 시즌1 우승자가 그냥 우승자는 아닌 거 같더라는 얘기. 그렇다고 해서 2회 연속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말이다. 여튼 2화 보면서 홍진호는 밸런스가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머리도 좋고, 감각도 좋고, 상황 판단도 빠르고.


존재감 없는 듯 보이지만 다 생각하고 있는 이은결


데스 매치를 하지 않는 참가자들끼리 모였을 때 제안을 하는 이은결. 사실 게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이게 맞기는 하다. 일단 참가자들은 다음 게임을 진행하는 사람들이고, 데스 매치에서 누가 탈락되게 되든지 간에 이왕이면 가넷을 많이 벌어두면 어차피 그 가넷은 내부에서 돌게 되어 있으니(물론 가넷을 써야만 하는 상황도 생기겠지만) 판을 키우는 거 아니냐고. 내가 포커칠 때 한 명씩 오링시키게 만드는 이유와도 같은 셈이지. 존재감 없는 듯 보이지만 나름 생각하고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역시 여자는 욕심이 많아, 임윤선


글쎄. 나는 2화에서 임윤선의 판단에 이해가 안 간다. 나같으면 재경씨를 밀어줬을 거 같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내가 도움 받은 게 있으니 말이다. 나 혼자 어떻게 한다고 해서 판세가 바뀔 게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내 가치관대로 행동하는 게 맞지 않나? 그러나 임윤선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게 다 욕심 때문이다.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는데, 게임에 충실하다 보니(상상해보라. 당신이 게임에 참가한다고 하면 분위기 탈 거 아니냐고. 나는 원래 이렇다에서 다들 저렇게 하니까 어쩔 수 없지 나도 저렇게 해야지 하게 된다고.) 그런 거 같은데 그런 걸 초월할 정도는 안 되는 캐릭터다. 오래 못 간다.


나는 너를 남자로 보지 않아, 노홍철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비호감이었다. 케이블 TV에서 촐랑대던 때부터 말이다. 나는 별로 이런 캐릭터 좋아해본 적 없다. 남자가 남자다워야 남자지. 나는 이런 캐릭터 현실에서도 상종 잘 안 하려고 한다. 간혹 듣는 얘기가 있다. 내가 노홍철 닮았다는. 전혀 안 그렇거든요. 생긴 거야 뭐 노홍철이 훨씬 낫지. 수염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는 거 같은데 그런 얘기 들으면 나는 입 쫙 벌리고 노홍철 표정 보여준다. 유명해지기 전 케이블 TV에서 자주 했던 그 행동.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소리 듣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면 나는 노홍철이란 캐릭터 별로 안 좋아하거든. <더 지니어스>에서 나온 캐릭터도 역시나 비호감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1화에서 홍진호한테 먹히고 난 다음의 표정 보고 얼마나 꼬시던지.


2화 탈락자 재경: 오래 못 갔을 캐릭터이긴 했지


탈락되고 나니 이런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지만, 게임 중간에 자신이 손해보기 싫다는 식으로 움직이던 모습 보면서 얘는 게임의 핵심도 잘 모르는 듯 보였다. 비록 2화에 탈락되지 않았다손 치더라도 오래 못 갔을 캐릭터다. 나름 초반에 탈락시키기 위해서 섭외한 게 아닌가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