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감각은 남다른 이상민
이상민의 감각은 참 좋은 거 같다. 표정을 보면 이건 누가 알려준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의 감만 믿고 내린 결정인지라 자기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는 듯한 표정? 감각은 뛰어나다. 그러나 감각만으로는 부족하지. 이상민은 감각 좋고, 경험도 풍부하지만 머리가 그리 좋지는 않은 듯. 머리 좋다고 해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머리가 좋지 못하면 나중에 휘둘릴 수는 있다. 그래서 밸런스가 좋아야 하는 거다. 뭐 하나 빠짐없이 두루두루 좋은. 그게 <더 지니어스>에서는 홍진호고.
뛰는 이상민 위에 나는 홍진호
데스 매치 때 나온 해달별. 해달별 표식이 얼마나 빠졌는지를 본 이상민. 그러나.
이미 해달별 표식은 홍진호가 섞어둔 상태. 실제와는 다르게 말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인 거여~ 그러나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홍진호가 우승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우승을 하기에 가장 최적인 게 현재로서는 홍진호이긴 하다. 밸런스가 참 좋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게 참 다양하고 말이다. 그러나 우승은 변수가 많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는 게 문제.
4화에서는 그래도 멋진 모습 보여준 임윤선
2화, 3화에서 임윤선은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퀴즈로 가장 큰 금액을 획득한 변호사인지라 나름 <더 지니어스>에서도 욕심이 많은 듯 보였다.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말이다. 그런 모습이 그닥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번 4화에서는 그래도 멋진 모습 보여줬다. 팀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 그래야지. 당연히.
게다가 변호사 출신답게 말 한 마디 흘려 듣지 않고 뭔가 이상함을 인지한다. 오우~ 역시 변호사답네. 똑똑해.
그래도 상황이 바뀌자 또 나름 어떻게 해서든 자신은 데스 매치에 가고 싶지 않다는 걸 보면 여전히 욕심은 많은 듯 싶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의리를 지킨다. 원래 1화에서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2화, 3화에서 좀 다르게 보여서 실망한 부분도 있었거든. 게임이니 그렇지~ 라고 생각한다고? 마찬가지지. 게임이니까 이기고 지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러냐고. 너무 게임에 충실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더 잃는 게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던데. 그래도 4화에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홍진호 이 녀석 참 맘에 드네
4화에서 보여준 홍진호의 모습은 정말 맘에 든다. 물론 배신이 허용되는 <더 지니어스>지만 홍진호는 자신이 배신을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배신하게 만든다. 판을 짜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는 얘기다. 3화 감상평에서도 언급했듯이 배신을 하는 사람은 미워하지만 배신을 하게 만드는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걸 보면 배신을 하게 만드는 사람인 홍진호가 배신을 하는 사람을 도와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배신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러나 4화에서는 그렇지 않거든. 이은결이 스스로 정보를 줬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은결의 정보 때문에 이겼으니까 당연히 도와줘야 하는 게 맞다는 입장. 갑자기 오다 노부나가가 생각난다. 오다 노부나가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난 다음에 포상을 할 때 적장의 목을 벤 장수에게 가장 많은 포상을 한 게 아니라 자기네들이 이길 수 있는 정보를 준 정보원에게 가장 많은 포상을 한다.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는 항상 최신의 정보가 신속하게 오게 만들었다.
여튼 홍진호는 끝까지 이은결을 감싼다. 이미 상대는 다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더 지니어스>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런 모습조차 다음번 게임에서는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팀원들이 꼭 그럴 필요 있느냐고 할 때, 정말 마음에 안 든다. 이건 도리가 아니라고 얘기한다. 참 맘에 드는 녀석이다. 싸롸있네~
그리고 끝까지 자신을 도운 사람을 책임지고. 멋지다.
이은결이 이해력이 좀 떨어진다고?
임윤선이 이은결 보고 이해력이 좀 떨어진다고 얘기한다. 말도 많고. 과연 그럴까?
이은결은 이 게임 시작 시부터 이후의 게임을 생각해서 연예인들 중에서 한 명은 탈락시켜야 된다고 봤다. 이건 매우 예리한 판단이다. 이번 게임에서는 누가 제외되어야 하는지를 본 거잖아. 내가 포커 칠 때 한 명씩 오링 시키게 만드는 전법이랑 똑같다. 어찌보면 이은결이 나와 가장 비슷한 생각을 했던 인물이었던 거 같다. 내가 만약 <더 지니어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초반에는 이은결처럼 생각하고 상황 판단을 했을 거 같은데 말이다.
그게 아주 잘 들어나는 대화. 이길 생각을 했던 게 아니라 누굴 죽여야 하는지만 생각했다는 거. 어쩌면 지금까지 존재감이 없었던 것도 무난하게 중간만 가는 식의 전략을 구사했던 게 아닌가 싶다는 거다. 내가 <더 지니어스> 보기 전에 초반과 중반 전략을 나름 적어둔 글이 있는데 초반 전략 그대로네.
과연 임윤선의 말처럼 이은결이 이해력이 딸린 것일까? 아니면 판을 다 읽고 있는데 임윤선이 눈 앞에 놓인 것만 보고 있어서 그런 걸까? 나는 이은결이 더 뛰어나다 생각한다. 팀장으로서 배신 당했다는 마음이 강해 이은결과의 1:1 대화에서 완곡한 분노를 표출했던 임유선에게 이은결은 전체를 보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지만 먹히진 않았다. 이거 보면서 나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임윤선은 저 사람이 아무리 사기꾼이라고 해도 자신에게 잘 해주면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말하는 꼴 아닌가? 전체를 볼 줄 알아야지.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임윤선 입장에서는 이은결을 배신자로 몰아가야지 은지원이 이은결을 선택하지 않겠냐고. 이러니 임윤선이 그러는 게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역시나 노홍철은 비호감이고, 임요환은 착하다
임요환은 참 착하다. 의리 있고. 임요환 보면 테란의 황제가 여기서는 왜 이래? 하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그건 나중 가봐야 안다. 아직까지 임요환의 실력(?)은 보지도 못 했거든. 지금까지 보면서 임요환은 참 착하다는 거. 의리를 지킨다는 거. 순진하다는 거. 뭐 그런 면만 보여서 말이다. 그런 약점이 있기에 오래 가지 못할 거 같지만 또 게임의 법칙을 잘 알아서 비굴해지면서까지 살아남는 거 보면 그래도 나중에 실력을 발휘할 기회는 분명 한 번 온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에 반해 노홍철은 캐릭터 설정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하는 행동이나 말 다 나에게는 비호감이다. 나에게 노홍철은 예전부터 남자 같지 않은 남자였다고.
제작진의 개입 증거: 유정현의 인터뷰 내용
솔직히 짜증난다. 이제. 이거 더 봐야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 보자.
유정현이 빨간색 버튼을 눌러 상대팀(임윤선팀)의 3명을 죽인다. 그리고 나서 나오는 인터뷰 화면이다. 마치 유정현이 이럴 거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더 지니어스> 4화를 보면 알겠지만 마치 어떠한 정보도 없이 자신의 판단으로 그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얘기를 전개한다. 근데 이후에 밝혀진 진실을 보여주는 화면을 보면 이렇다.
이미 리허설 게임에서 이은결은 유정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이은결이 실제 메인 매치에서 정보를 제공해주겠다고 했고 이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리허설 게임에서는 이은결 혼자 살아남았기 때문에 둘이서만 얘기할 수 있었던 거고.
그리고 실제 메인 매치에서 유정현한테 이은결은 사인을 보냈다. 기침 소리. 그거 듣고 빨간색 버튼 누른 건데 앞에서 한 인터뷰는 뭐냐고. 응? 만약 <더 지니어스> 시즌2가 제작진의 개입 없이 진행되는 거였다면 저런 인터뷰는 나올 수가 없었겠지. 서로 회의하는 거 그런 거 다 촬영하는데 이은결이 정보를 주기로 했다는 걸 제작진들이 모를 리 없고 말이다. 고로 유정현의 인터뷰는 제작진이 개입하여 이렇게 얘기해라는 식으로 진행되었다고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그 부분을 편집하여 메인 매치 후에 인터뷰로 넣고 편집한 거지. 시청자들을 바보로 아나? <더 지니어스> 게임과 같이 니네들만 머리 쓰는 게 아니란 말이지.
제작진의 개입 증거: 노홍철의 말
나는 2화 때부터 조금 냄새가 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네.
아니 노홍철이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뭐야? 머리가 나쁜 거니? 아님 제작진이 시킨 거니? 이거 보면서 이은결은 <더 지니어스> 시즌2에 참여하면서 연예인들이 좀 수상하다는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러니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이 셋 중에서 한 명은 탈락되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 거고. 어찌보면 이은결이 좀 더 높은 차원에서 전체 판을 읽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노홍철이 이렇게 얘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이건 순전히 이은결을 탈락시키려고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는 거다. 방송을 잘 아는 연예인이니 제작진의 말 한 마디에도 딱 알아차릴 거 아닌가? 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안 그러면 노홍철이 왜 이런 얘기를 하지? 설득력 있는 얘기를 대봐~ 노홍철이 바보라는 거 빼고 말이다.
제작진의 개입 증거: 이은결을 탈락시키기 위한 판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제작진이 개입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서든 데스 매치에서 이은결이 지목되어야 하다 보니 자기네들이 판을 구성하기에 필요한 사람들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린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보자.
조유영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이은결은 1화 때부터 양다리였다는 게 맘에 안 들었다는 건데, 4화 때는 양다리가 아니라 조유영이 속한 홍진호팀을 밀어주는 식이었거든? 이은결이 속한 팀을 배신하고 말이다. 자기가 데스 매치에 올라갈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그렇게 도와준 데에는 전체 판을 읽고 지금 타이밍에서 연예인 한 명은 빠져야 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던 것인데, 조유영이 이렇게 판단하는 데에 근거가 좀 어처구니가 없다는 거다. 그런데 조유영은 XTM 아나운서라는 거. tvN의 제작진이 이렇게 해라고 하면 그렇게 하기 정말 쉬운 tvN 직원이란 얘기다. 뭐 이런 걸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너 이번에 이 프로그램에서 뜰 수 있다. 그러니까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해. 결국 조유영 꽤나 유명해졌고 충분히 덕 봤다. 그렇다고 해서 조유영이 3화에서 데스 매치했던 건 제작진의 개입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걸로 보인다. 내가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제작진이 개입했다는 건 아니니까. 알아서 게임이 진행되게 만들되, 시청률을 위해서 자기 의도대로 가지 않을 시에만 개입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제작진이 개입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면 보이는 부분들이 많다. 뭔가 냄새가 나기 시작한 이후부터 아구가 딱딱 들어맞네 그랴. 그렇게 해서 시청률 끌어올리고 싶은 지 모르겠다만 나는 오히려 보기가 싫어지던데. 짜증나고 말이다.
또 제작진이 다루기 수월한 연예인 중에 한 명인 이상민. 이은결 안 도와준다. 뭐 그런다 해도 사실 이건 이상할 게 없지. 왜냐면 이상민이 속한 팀을 배신한 게 이은결이니까. 이런 거까지 제작진이 개입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아니 제작진이 개입했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 여부를 봤을 때 가능성이 적다고 할 수 있겠지.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제작진의 의도대로 갈 수 있었으니까.
제작진이 결정적으로 이은결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한 건 데스 매치의 게임이다. 해달별 게임은 2화에서 나왔던 게임인데 다시 들고 나왔다. 이 게임은 얼마나 내 편을 많이 확보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게임이다. 이미 제작진은 자기 의도대로 가게끔 참가자들 몇 명에게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지 않았겠냐고. 나름 제작진의 의도대로 이은결을 떨어뜨리기 위해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이 해달별이니까 이걸 데스 매치 게임으로 선정한 거 같다는 얘기.
이은결이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역전된 게 노홍철의 표식에서다. 노홍철은 이은결에게 거짓 정보를 줬고, 은지원에게는 바른 정보를 줬다. 이은결이 지목한 세 명을 보자. 노홍철, 은지원, 이상민. 세 명 연예인이다. 뭔가 이제 감이 잡히나? 제작진의 의도대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제작진이 조금은 수월하게 다룰 수 있는 연예인들이 있어야 된다. 그러다 보니 세 명이 똘똘 뭉치고 이리 저리 정보를 주고 받게 되고 그걸 본 이은결은 이걸 쪼개야곘다 생각한 건데 제작진은 그게 맘에 안 드니까 이은결을 탈락시키기 위해서 이 게임을 선택했고, 나름 제작진의 의도대로 움직일 사람들에게 별도의 지시를 내린 게 아닌가 싶다. 즉, 조작을 한 게 아닌가 싶다는 거다.
정말 재밌는 건 노홍철의 표식을 맞출 때 이은결의 선택이다. 이은결은 노홍철이 자신의 표식을 알려주긴 했지만 이은결은 노홍철을 믿지 않았다. 이런 걸 보면 이은결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칩을 분산했고 은지원은 올인해서 전세가 역전되는 거 아니겠냐고. 근데 정말 아쉬운 게 부분이 있다.
여기서 이은결이 실수한 거다. 이게 끝에서 두번째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은결이 여기서 승부를 봤다면 얘기는 틀려졌을 수도 있다. 조유영이 내편이 아니고 만약 은지원이 편이라고 한다면 은지원이 어떤 수를 쓸 지를 생각해보고 여기서 다소 무리가 있지만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 이렇게 은지원이 하던대로 따라가봤자 승부에는 영향을 못 미친다. 왜냐면 그 다음 표식을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에.(맞나? 기억이 가물하네.) 이 때 승부를 걸었어야지. 그랬다면 또 돌발 변수가 생겨서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듯 한데. 사실 역전되고 난 다음에 회수는 얼마 안 남았고, 남은 회수 모두 내가 모르는 표식이었다고 한다면 졌다고 게임을 포기했을 수도 있고, 멘붕 상태인지라 판단력이 흐려졌을 수도 있었다 본다. 나는 다만 아쉬울 따름이고.
결국 나는 이은결은 제작진의 의도를 간파해서 탈락된 희생양이라고 본다. <더 지니어스> 이거 계속 봐야 되나? 나는 4화 보고 짜증나서 보기 싫던데. 내가 볼 때 이상민은 아직 그렇다할 게 안 보이긴 하는데, 은지원이랑 노홍철은 제작진이 어느 정도 지시를 내리는 거 같다. 조유영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은지원이랑 노홍철 만큼의 가능성은 아니고. 유정현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게임에 직접적인 관여는 하지 않더라도 분명 게임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제작진이 전혀 건드리지 않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게임 선택 또한 교묘하게 맞아 떨어지니 나는 제작진이 개입하여(그게 시청률을 높이고 좀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고 얘기하겠지만) 오히려 더 망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