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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진화하고 있는 나

월요일에 상무님과 12시까지 술 마시며 얘기하고
화요일에 친구들과 새벽 4시 30분까지 술 마시고,
3월 1일이 쉬는 날이라는 것을 2월 28일 출근하면서 알고 난 다음에
어제는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일찍 돌아와서 10시 경에 잠이 들었다.
꼬박 12시간을 잔 듯 하다. 요즈음 피로가 누적이 되었는지 힘들다.

요즈음은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다.
여러 일들을 겪고 나서 내가 좀 많이 변했다.
그 변화가 개인적으로는 지금껏 내 평생 바꾸지 못했던
부분이라 변화가 아닌 진화라고 명명하고 싶다.

나는 어떤 생각을 할 때 결론을 내는 것을 좋아한다.
재수하고 서울대 가는 것을 실패한 나.
왜 그럴까 하는 생각과 생각을 거듭한 끝에 결론을 내린 것이 바로 인과응보.
해야할 때 하지 않고 부모님을 괴롭혔던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이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음이 편해졌다.

개인적인 문제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나의 identity 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생각을 거듭했었고 블로그 정리하면서 지난 날들을 돌아보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성격이 변하지 않는다.
다만 표현 방법이 다를 뿐이다. 적군과 아군이 확실한 나.
그게 장점이 되는 때는 일에 있어서는 강단과 매듭이 확실한 점이고
단점이 될 때는 손해를 많이 본다는 점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내 성격을 개조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도 사람이기에 마찬가지다.
다만 방법이 변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해결점은 지난 날 손해를 볼 때의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도 내가 원했던 명예로움을 가질 수 있었는가
하는 생각들 속에서 정리가 되었다.
항상 나중에 자서전을 쓰기 위해서라도 오점을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에 남이 봤을 때 멋있게 보이겠다는 행동을 위해서 실리를 많이
버렸던 지난 날들을 돌이켜 보면 참 우스웠다.

너무 솔직해서 손해를 많이 본다. 머리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실현하는 것에는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내 마인드가 그것은 사람을 속이는 짓이라 치부하여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다 터놓고 얘기하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손해를 보는 듯...
그건 주변에서도 인정하는 바이다.

아무리 강해보여도 마음이 여린 것 또한 알 만한 사람들은 아는 사실인데.
결국 나 자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최근 뼈저리게 느끼고 진화하기로 결심했다.
적어도 내 인생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매듭을 지어야할 일이 있긴 하지만
매듭을 짓고 난 다음에 하나씩 하나씩 더 많은 것들을 해나갈 생각이다.

항상 갖고 있던 자신감은 가지고 자존심은 버린다.
자존심도 부릴 때 부려야 자존심이다. 내가 생각했던 지금까지의 자존심은
옹졸한 자존심일 뿐이었다. 그것을 버리는 순간 난 진화했다고 본다.
아직 갈 길이 먼 내 인생이지만 이것이 나에게는 큰 계기가 되리라 생각하고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감이 충만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