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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자신의 AIDS를 극복하기 위한 론 우드루프의 실화


나의 3,336번째 영화. 신작 미리보기에 언급했듯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영화다. 크리스챤 베일이 <머니시스트>를 찍기 위해 감량했던 28kg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매튜 맥커너히는 14kg 감량했다 한다)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그 이상을 뺀 듯 보일 정도로 체중 감량을 하고 찍은 영화인지라 매튜 맥커너히의 팬이라면 팬심으로라도 봐줘야만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이런 노력은 결국 이번 제71회 골든 글로브에서 매튜 맥커너히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다. 개인 평점은 8점 준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영화 제목인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매튜 맥커너히가 분한 론 우드루프가 운영하는 클럽이다. 클럽이라고 해서 얼라들 술 마시면서 작업하는 장소 말하는 거 아니고, 그렇다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쇼걸이 나오는 그런 클럽도 아니다. 자신과 같이 ADIS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이 삶을 연장하기 위해 허가받지 않은 약물을 제공하는 클럽이다. 클럽은 멤버쉽으로 운영이 되고, 회원이 되려면 한 달에 400달러를 내야 한다. 그러면 약물은 무한 제공한다는. 이렇게 운영한 이유가 허가 받지 않은 약물을 판매하게 되면 문제가 생기니까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약물은 무료로 주는 방식을 취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일이 커지자 정부에서 개입한 듯.


당시 임상 실험 중이었던 에이즈 치료제, AZT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론 우드루프가 임상 실험에 쓰이는 에이즈 치료제인 AZT를 구하는 장면이 나온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한 그룹은 AZT라는 약물을 제공하고 다른 그룹은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물을 제공해서 결과치를 내는 건데, 의사들도 자신이 제공하는 약이 AZT인지 아닌지를 모른다. 그렇게 해야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으니까) 살기 위해 AZT가 필요했던 론 우드루프는 편법으로 AZT를 구한다. AZT를 구하기 위해서 멕시코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거기서 자신의 삶을 연장할 허가받지 않은 약물들을 구하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까지 운영하게 된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보면 마치 AZT는 별로 효과가 없는 치료제이고, AZT를 개발한 제약 회사의 로비로 FDA의 승인을 얻어 돈 벌이 수단으로 활용되는 듯 보인다. 뭐 사실 제약회사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이보다 더한 경우들 숱하게 많다. 뭐 예를 들자면, 일부러 한 번에 치료 가능한 약을 내놓지 않고 계속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내놓는다는지 뭐 그런 식이다. 여튼 건강 문제로 장난치는 애들은 정말 인간 쓰레기라 생각한다. 그런 면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AZT가 잘못된 약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듯 싶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AZT는 HIV 바이러스를 치료해주는 게 아니라 진행을 억제하는 진행 억제제다. 이걸 치료제라고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이 약을 복용하면 AIDS가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좀 더 명확하게 표기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AIDS 진행 억제제기 때문에 진행을 느리게 할 수는 있어도 진행 그 자체를 막을 순 없고, 근본적으로 치료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AIDS 환자의 수명을 좀 더 연장해준다고 봐야할 듯 싶다.


실존 인물, 론 우드루프(Ron Woodroof)


매튜 맥커너히가 분한 실존 인물 론 우드루프. 실화를 기반으로 했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한다. 그는 게이 혐오주의자인 것처럼 나오는데, 양성애자였다고 친구들이 얘기하고, 로데오 찬양론자로 나오는데, 실제로 그는 한 번도 소를 타본 적이 없다는 것. 게다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는 독신인 것처럼 나오지만 딸이 있다고 한다.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실제와는 다른 면이 있다는 얘기.


허구의 인물, 닥터 이브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닥터 이브 역은 제니퍼 가너가 맡았다. 내게 미드의 매력을 느끼게 해준 <앨리어스>의 주인공이어서 익히 알고 있었던 배우. 근데 제니퍼 가너가 맡은 닥터 이브 역은 허구의 인물이란다. 실존 인물이 아니란 얘기.


영화를 위해 살을 뺀 두 남자


매튜 맥커너히야 너무나 잘 알려진 배우인지라 별도의 얘기는 필요 없을 거 같다. 왼쪽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찍기 위해 살을 뺀 모습. 정말 병자같다. 최근에 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는 그나마 살을 조금 찌우고 나온 모습이긴 하지만 그래도 원래보다는 살 빠진 모습인지라 영화 끝나고 살 찌우면서 촬영한 게 아닌가 싶다.


그 다음에 또 한 명의 배우. 자레드 레토.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나이도 나보다 많다. 헐~)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게이 역으로 나와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날씬하기는 매튜 맥커너히보다 더 날씬하더라는. 원래는 그렇지 않은데 영화를 위해서 살을 뺐네 그랴.


예고편


-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http://stiblish.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