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피섬 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카이 섬(Koh Khai)이었다. 위치 상으로 보면 마야 베이, 바이킹 동굴이 있는 피피 레 섬에서 푸켓에서 마야 베이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와중에 있다. 어쩐지 스노클링하고 나서 꽤 오래 간다 싶었다. 또 카이 섬에서 푸켓으로 돌아올 때는 짧게 느껴졌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어. 카이 섬에 정박한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바로 점심 식사였다. 뷔페식으로 준비가 되어 있더라고. 아는 이 하나 없이 혼자서 밥 먹다 보니 참 자리 맡기도 그렇더라고.
안내판에는 카이 녹 섬(Khai Nok Island)이라고 되어 있다. 밑에는 주소인 듯. sub-district, district, province 나오는 거 보니까. 주소 보니까 팡아만(Phang nga)이네. 가까이에 제임스 본드 섬도 있나 보다. 아냐? 아님 말고.
카이 섬에서의 점심식사
뷔페 식으로 나오는데 뭐 음식 가짓수는 얼마 안 된다. 일일이 사진 찍고 싶었지만 줄 서서 사진 찍으면서 음식 담고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나도 사람이라고. 손 두 개 밖에 읍써. 빈 자리에 앉았더니 맡아둔 자리라면서 튕기고를 몇 번. 여튼 자리에 착석하고 나서 한 컷. 사진 찍는 나를 보고 있는 저 중국인 내가 탔던 스피드 보트 탑승객이다. 내 옆에 앉았던 남자의 여친 아님 부인? 역시 선글라스 착용한 게 훨 낫네 그랴. ㅋㅋ 당신 찍는 거 아니거든요~
내가 떠온 음식. 일단 치킨이 메인 메뉴다. 나 치킨 별로 안 좋아하거든? 근데 치킨이 메인 메뉴인 이유는 마련된 뷔페 음식 중에 치킨이 메인 메뉴였고, 이거 빼면 먹을 게 읍써~ ㅠㅠ 배도 고프고 해서 그래도 다 먹었네 그랴. 시장이 반찬이라고~
사실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건 샐러드였다. 나이 들면서 샐러드 땡김. 치킨 좋아하는 사람은 접시에 양껏 담아와서 잘 먹더만. 그리고 뭐라 부르는 지 모르는 과자 비스무리한 게 있다. 뻥튀기 비스무리한. 맛 나쁘지 않다. 근데 뭘로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네. 그러나 많이 먹지는 않았다. 밥 대용으로는 부족한 지라.
여기가 식당 입구였다. 식당 안에 사람이 없는데 이건 나중에 찍은 사진이라 그렇다.
식당 앞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배부르게 맛나게 먹지는 못했지만 뭐 그래도 배는 채웠으니 이제 카이 섬을 둘러볼 차례다.
카이 섬에는 가게가 많더라
식당 바로 앞에는 옷 가게가 있었다. 충분히 옷을 가져온 나인지라 패스.
이건 즉석해서 만들어주는 생과일 쥬스.
문신점도 있었다. 태국에서는 문신 할 만하다. 가격도 싸고 잘 하고. 문신점보니까 문신 더 하고 싶더라고. 문신은 한 번 하면 계속 하고 싶어진다는 말이 맞아~ 그래도 문신을 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잖아? 그런다 해도 담에 하게 되면 그림은 좀 무리고 다른 부위에 레터링을 하고 싶다.
구운 옥수수를 팔기도 한다. 가격은 50bhat. 우리나라 돈으로 1,750원 정도.
섬을 둘러보다 보면 칵테일을 파는 데도 있다.
가게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렇게 카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더라. 우리나라로 치면 고스톱 치는 양.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카이 섬
카이 섬은 스노클링 포인트로 유명한 듯 싶다. 이리저리 찾아봐도 그렇고 말이다. 얕은 물에도 열대어들이 바글바글. 여기 고기들은 겁이 읍써. 그러다 보니 어떤 꼬마애 봉지에다가 열대어 두어 마리 잡아서 가지고 가더라. ㅋㅋ 그러나 나는 카이 섬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가 없었다. 짐 지켜야지. 내가 탄 스피드 보트에 탑승한 관광객들만 있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 여기 저기서 온 관광객들이 섞여 있다 보니 잃어버려도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수가 읍따. 아. 여기서 푸켓에 도착한 후 처음 여행 온 한국인들을 봤다. 다들 쌍쌍이 왔길래 아는 척 안 했심. ㅠㅠ
여기는 카이 섬의 끝 해변쪽. 점심 식사 마치고 나서 가게들이 있는 곳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해변 쪽에서 찍은 사진. 생각보다 여기는 한산했다.
해변에서 노는 사람들. 다 보면 쌍쌍이여~
오~ 여자들 둘이서 온 팀도 있다. 접근 모드. 얼굴 확인 후 내 하던 일이나 하기. 장난임. ^^;
빈 통을 엮어서 만든 선착장.
횽아~ 나도 한 입만. 지나가다 보니 수박 자르고 있던데 아~ 수박. 스노클링하고 먹었던 수박 정말 최고였거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아마도 앞으로는 집에서도 수박 먹을 듯. 집에 수박 사다놔도 나는 잘 안 먹었거든. 근데 여기 수박은 우리나라 수박이랑 조금 다른 듯. 길죽하더라.
한 쪽에서는 스노클링 즐기는 이들도 있더라. 나도 즐기고 싶었는데.
단체로 온 중국인들. 점심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도착하는 거 보면 얘네들은 투어 일정이 조금 달랐던 거 같다. 지도 상으로 보면 피피섬 가지 않는다면, 굳이 일찍 올 필요는 없지 푸켓에서 점심 먹고 난 다음에 오후 일찍 출발해도 20분 정도 걸릴라나? 15분 정도 걸리는 거 같던데. 여튼 그렇게 온 팀이었는지 내가 도착하고 한참 있다 도착하더라고.
이제 나도 좀 쉬자, 피곤하다
에메랄드 빛 바닷물. 정말 언제 봐도 아름답다.
카이 섬 한 바퀴 둘러보고 스피드 보트가 정박한 근처로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주변 풍경과 더불어 CF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이었다. 얘네들은 자기를 찍는 줄 몰랐을 거야. 뒤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었는데 말이지.
태어나서 카이 섬에서 처음 느껴봤던 거. 선글라스 없이는 도저히 못 다니겠다는. 눈이 너무 부셔서 말이다. 정말로 그냥 눈 뜨고 다니는 마냥 다니면 눈이 따갑다. 선글라스는 필수인 듯.
아~ 좋다. 이런 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게.
자게 되면 그래도 가이드가 빨리 찾으라고 나름 스피드 보트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잤다. 그늘진 곳이긴 해도 낮인지라 덥긴 하더라. 점심을 넘긴 오후였으니 가장 뜨거울 때 아니던가. 잠을 자도 깊게 자지는 못 하겠더라고. 자리가 불편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넘 더워서 말이다. 다시 물에 뛰어 들고 싶었었다는.
피피섬 투어를 마치고
좀 자다 보니 이제는 푸켓으로 돌아갈 시간. 즐거웠다. 꼭 가보겠다고 다짐했었던 마야 비치도 가봤고, 에메랄드 빛 바닷물 속에 들어가 열대어들과 함께 스노클링도 해봤고~ 무엇보다 잊혀지지 않는 건 멋진 뷰. 투어 내내 눈을 정말 즐거웠었다. 비록 쓰나미로 훼손이 많이 되었다고도 하고, 중국과 러시아 관광객들이 많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 보고 싶었던 내게는 실망을 주기도 했지만 그래도 꼭 한 번 가보길 권한다. 정말 아쉬운 건 이렇게 소개하기 위한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정작 그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내 사진은 하나도 없다는 거. ㅠㅠ 그래도 상관없다. 내 머리 속에는 기억된 곳이니.
이윽고 푸켓 도착. 스피드 보트에 내리는 관광객들을 살펴보고 계신 우리 현지 소장님. 다음으로 간 곳은 태국 마사지다. 아~ 신나라~ 원래 이렇게 신나게 놀고 나면 마사지 받으면서 풀어줘야 돼. 그래서 다음 편은 마사지가 되겠다.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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