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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해외 출장 준비: 이번엔 아프리카에 있는 섬, 모리셔스(Mauritius)로


모레 아침 6시 10분까지 인천국제공항으로 가야 한다. 지난 번 출국 때 몇 시간을 남겨두고 출국 준비를 했더니 허겁지겁 정신이 없었던 지라 담에 나갈 때는 여유 있게 준비를 하려고 했었는데(지난 번 출국 때는 출국 전날까지 미팅을 잡아서 말이다) 역시나 이번 출장도 그렇게 될 듯 싶다. 귀국 후에 정말 바쁘게 살았다. 이러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조금은 여유를 갖고 하자는 생각에 (주)여행가자고 윤장훈 대표 보고 담부터는 스케쥴을 3~4박 나갔다 오면 3주 정도 쉬었다가 나가는 걸로 잡자고 했고. 힘들어~ 나갔다 와서 자료 정리하는 게. 지금 푸켓은 1/6 정도, 코사무이는 1/20 정도 밖에 자료 정리를 못 했다고~

근데 이번 모리셔스 출장은 어쩔 수가 없다. 이번에는 나 혼자만 가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여행가자고 직원들 말고, 여러 여행사들에서 한 명씩 나오는데 나는 여행가자고에서 나가는 걸로 되어 있다.)이랑 같이 가는 거라 말이다. 이번에는 그래도 한국 사람들이랑 같이 가는 거네. 어제 일정표 받고 나서 이제 출국 준비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오늘 하루 종일 잤다. 정말 하루 종일 잤네. 그래도 요즈음에는 잠은 집에서 자야 한다는 걸 지키려고 하는데, 그저께 사실 사무실 의자에서 잠깐 자고 말았다. 그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푹 잔 듯. 그래서 각오 하고 나왔다. 밤 새려고. 오늘은 1/4분기 회계 정리할 생각이다. 게다가 내가 모리셔스에 있을 때, 월급날이 끼어 있어서, 예약이체 다 걸어두고 가려고.

그런 걸 내가 왜 하나? 사람 뽑지? 그럴 수도 있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세무사무소에 맡기긴 하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간편하게 정리하는 시트가 있거든. 캐쉬 플로우를 봐야하니까. 한 달에 한 번 3시간 정도 걸린다. 그 3시간 때문에 사람을 뽑는다고? 뭐 회계에 대한 감각이 없는 오너라면야 그럴지 몰라도 나는 실무형 오너다. 너무나 많은 실무를 알고 있다는 게 문제고 그게 사실 내 회사에서는 병목현상을 발생시키는 주원인이 되지만, 뭐든 때가 있다. 이제는 이건 버려야겠다 하면 사람 뽑겠지. 단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올해는 실무형 오너가 아니라 좀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실무를 많이 버리려고 하지만, 확실히 그러다 보면 눈에 밟히는 게 많아. 실무적인 부분에서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확실히 퀄리티의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래도 그냥 넘어가야 한다. 어쩔 수 없다. 내가 크려면.

여튼 오늘은 밤새도록 일하고, 내일 출국 준비해야겠다. 일정표 받고 자료 정리도 해야하고, 영화도 다운 받아서 노트북이랑 스마트폰에 고루 담아둬야 하고, 환전도 해야 하고(금요일에 외환 계좌에서 인출했어야 하는데 못 해서리. 쩝. 기업은행은 인천국제공항에 왜 없는 거냐고.), 블로그 예약 포스팅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둬야 한다. 그래도 오늘은 하루 종일 푹 자고 와서 그런지 개운하다. 집중력이 아주 높을 듯. 그만큼 단시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집중해서 해야겠다. 이번에 모리셔스 갔다 와서는 당분간 해외 출장은 안 간다. 5월에 하와이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 전에는 안 잡을 생각이다. 물론 내가 갈 수만 있다면야 잡으면 되겠지만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와서 자료 정리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인지라. 이번 모리셔스 출장 이후에는 자료 정리에 집중할 생각이다. 물론 내 다른 일들도 요즈음 많아져서(실무를 많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그만큼 열심히 살고 있다는 얘기니 조급해 하지 말고 마음적인 여유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올해 특히나 더 그렇게 사는 건 내가 후배들한테 항상 얘기했던 거 때문이다. 

20대 때는 하고 싶은 걸 해라.
30대 때는 잘 하는 걸 해라.
40대 때는 돈을 벌어라. 

 
지금껏 나는 돈 버는 데에는 약점이 많았다. 마음 여리고, 의리 중시하고, 돈과 결부된 일에는 그닥 강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았고. 그러나 40대를 준비하는 지금은 다르다. 내가 의리보다는 돈을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가 잘 못하는 부분은 다른 사람이 메워주고 나는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부분에서 내 역할에만 집중한다는 얘기다. 같이 벌어가는 거지. 그리고 이제는 좀 큰 그림을 그리면서 움직이고 있고 말이다. 나는 결코 나 혼자 돈 벌지 않는다. 그래서 팀이 필요한 거고. 이 팀이라는 게 내 회사 직원을 말하는 게 아니라 각 전문가들을 말하는 거다. 나는 사업 기획이나 전략을 담당하되 뒤에서 움직이고,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인맥을 통해서 찾고, 투자금 또한 나를 잘 아는 인맥들을 통해서 조달하고.(개인 투자가 아니다.) 그래서 바쁘다. 그러나 바쁘다고 해서 삶의 여유를 잃지는 않을 생각이다. 왜 사는데? 일 하려고 사나? 아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