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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설득의 심리학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심리학의 일반적인 접근과 해석이 돋보이는 책

심리학이라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은 먼 거리에 있는 학문을 일반인들이 조금은 쉬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심리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 돋보이며, 많은 예를 통하여 설득력 있는 어조로 얘기를 한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심리학은 실험과 통계학에 기초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물론 인간이라는 것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어떠한 객관적인 증거(실증)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인 학문이라는 성격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험을 받는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과 대상들이 어떤 사람인지라는 사실에 대한 더 근본적인 눈이 있어야만 할 것이다.

각국의 나라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문화라고 불리는 그 나라의 주변 상황이나 여건들로 인해서 그들이 자라오면서 보고 들은 것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의 다름은 결국 사람이 판단의 잣대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기 대문에 실험 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어떤 제시 없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큰 실수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래도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만한 예들이 많은 것은 실험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내용의 것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저자의 확대 해석의 오류를 범하는 부분(어떠한 실험과 어떠한 실험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내용의 부분)은 저자의 판단이 개입된 부분이므로 읽을 때 유의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정보 혁명이라고 불리는 지금의 시대에는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여기서 보이는 소비 심리)는 굉장히 빨리 익숙해지고 변하게 마련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는 글귀를 보고 혹하지 않는 것은 이미 그런 것이 난무하는 세상이고 내일도 분명 그 글귀는 있을 것이라 판단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적어도 그런 심리의 변화가 무척이나 빨리 변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이러한 심리학이라는 실험적이고 통계학적인 학문은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을 추천할 만한 것은 읽어서 얻는 내용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 어렵지 않다. 어렵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쉽게 적었다는 것이요. 책은 쉽고 읽는 사람의 눈에 맞춰야 한다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