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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베리 굿 걸: 여자들의 우정과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난 남자라서 그런 지 별로 공감 안 된다


나의 3,405번째 영화. 보통 나는 어떤 영화를 알게 되는 게 예고편을 통해서다 보니 영화의 부분 부분을 보고 대충 스토리가 어떤지를 예상할 수 밖에 없다. 청춘 로맨스물은 그래도 어지간하면 재미가 없진 않고, 다코타 패닝이 성인이 된 후로 본 영화가 없어서 성공한 아역 배우가 성인이 되어서는 어떨까 싶은 생각에(아역 배우로 성공한 배우들이야 많긴 하지만 다코타 패닝의 경우는 좀 특별했다고 본다. 그만큼 타고난 기질을 가진 배우라는 얘기) 선택해서 본 영화인데, 여자들의 우정과 첫사랑이라 나는 그닥 감흥이 없었고, 어릴 적에 어찌 저 나이에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던 다코타 패닝의 연기 또한 <베리 굿 걸>에서는 무난해 보여 전반적으로 내게는 타임 킬러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내게 타임 킬러용 영화라 하더라도 <베리 굿 걸>의 스토리를 공감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겠지. 내가 볼 때는 고등학교 졸업 시기에 친한 친구와 함께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이런 얘기에 공감할 수 있을 법하다. 그러나 그게 남자와 여자는 또 틀려서 말이다.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는 다르잖아? 그러다 보니 나는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공감하기는 힘들다는 거다. 별다른 감흥도 없고, 여자들이란... 뭐 이런 생각마저 들고.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여자들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남자와 여자는 분명 다르다는 걸 인식하는 것일 뿐. 뭐 예를 들자면 이런 거지.


남자는 상황을 이해해야 화가 풀리지만,

여자는 화가 풀려야 상황을 이해한다.


이걸 두고 남자가 맞다 여자가 맞다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베리 굿 걸> 보면서 내가 주변 남자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하곤 하는 제1원칙이 떠올랐다.


여자의 말은 100% 믿지 마라.


물론 사람의 말이라는 건 믿을 게 못된다. 꼭 여자라고 해서 그런 건 아니지만 이성 관계에 있어서 여자의 말은 100% 믿을 게 못 되더란 얘기지. 이게 나쁜 말이 될 수도 있지만 좋은 말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도 말로는 어머 이쁘다 이럴 수 있는 거거든.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이지. <베리 굿 걸>에서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두 여자 친구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는데, 한 명은 난 쟤 맘에 들어라고 얘기를 하는 캐릭터고, 다른 한 명(이게 다코타 패닝이다)은 자신도 좋아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먼저 사랑을 쟁취한다. 


이렇게 단순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여튼 공감하기 힘든 게 그만큼 친하면 왜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서다. 물론 둘 다 첫사랑이었기에 사랑에 있어서 서툴러서(뭐든 첫경험이라는 건 그렇잖아?) 그랬을 수 있다고는 보지만 말이다. 개인 평점은 6점.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