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407번째 영화. 그레이스 켈리가 나오는 영화 중에 내가 본 건 두 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1954년), 그리고 <하이 눈>(1952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유명세를 탔던 여배우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그리 많이 본 것도 아니고, 내가 본 두 작품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준 게 아니다 보니 잘 모른다. 그냥 유명한 여배우이고, 모나코 왕자와 결혼하면서 은퇴했다는 것 밖에 아는 게 없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내용이 실제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시간 내서 찾아보고 싶지는 않네 그려. ^^;
다만 보통 이런 영화는 실제가 어떠했건 간에 감독의 시선이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사실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어떤 팩트를 두고 감독의 눈을 거쳐서 해석되어 전달되기 때문에 우리는 감독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게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조심스럽게 봐야할 영화도 있다는 거. 예를 들자면, <마리 앙투와네트>가 그렇다. 여성 감독(그것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하는 듯한 느낌? 수십년 뒤에 어떤 여성 감독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식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면 이해가 좀 쉬울 듯.
그렇게 조심스럽게 봐야할 영화도 있긴 하지만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는 그렇지 않다. 그레이스 켈리가 여배우로서가 아니라 한 나라의 왕비로서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영화에서처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든 아니든 그레이스 켈리의 평가가 뒤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영화는 재밌게 봤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라하기도 하고. 그레이스 켈리 역으로 니콜 키드만이 맡았는데, 싱크로율이 꽤나 높은 듯. 개인 평점은 8점 준다.
그레이스 켈리 vs 니콜 키드만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보면서 만약 그레이스 켈리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활동하는 신인이라고 한다면 매니지먼트 사에서 턱 좀 깎자고 했을 듯. ㅋㅋ 돌려깎기. 요즈음은 워낙 성형한 애들이 많아서 다들 비스무리하게 생겨 자신만의 매력이 없는지라 이제는 성형한 애들 별로~ 턱이 조금 나오면 어때? 그래도 이쁘고 매력적인데. 그레이스 켈리는 지금 기준에서 봐도 미인이다.
노년의 그레이스 켈리
노년의 그레이스 켈리. 나이가 들어도 곱다. 이 때가 몇 년도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53세에 생을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나이에 걸맞는 외모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뭐 동안이다 그런 건 아니라는 게지) 그래도 곱다.
그레이스 켈리의 남편, 레니에 3세
그리 미남은 아니다. 미드 중에 <천재소년 두기>라고 있다. 내 어릴 적에 했던 미드였는데, 그 미드의 주인공처럼 이마가 상당히 넓다.
노년의 레니에 3세. 그레이스 켈리보다 6살이나 많았지만 그레이스 켈리가 죽고 난 이후에 23년이나 더 살았다.
그레이스 켈리의 손자, 손녀들
희한하게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 딸들은 그닥 인물이 좋진 못하다. 레니에 3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 그래도 인물이 좋은 캐롤라인 그리말디의 아들, 딸들이 좀 잘 났지.
① 첫째 안드레아 카시라기
이 정도의 외모에 왕실이라면, 어떤 여자라고 안 설레일까 싶다. 나는 외모 지상주의자는 아니지만 봤을 때 딱 느낌이 안 들면 어찌 이성 관계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나한테 잘 해준다고? 부부의 연을 인간 관계로 맺나? 조건이 좋다고? 그 조건이 평생 갈까? 음. 왕실은 얘기가 다르긴 하네. 한 번 왕실은 죽을 때까지니까. ^^; 여튼 안드레아 카시라기는 남자인 내가 봐도 잘 생겼다. 어렸을 때 사진 보면 어우~ 장난 아님. 자신의 외모와 걸맞게 모델이랑 결혼했다.
② 둘째 샬롯 카시라기
둘째인 샬롯 카시라기. 구찌의 모델까지 했었다. 근데 아들이 있어. 결혼도 안 했는데. 누구의 아이냐? 프랑스 코메디언 가드 엘마레라는데. 어찌 생겼는지 궁금.
음... 패스. 자꾸 외모 갖고 얘기하면 날 이상하게 볼 거 같아서 말이다. 그럼 넌 잘 생겼냐 할 수도 있는 거고. ㅋㅋ 나이도 15살 차이란다. 이 형님 참. 고개가 절로 숙여지네. ^^;
③ 셋째 피에르 카시라기
이건 좀 잘 나온 사진을 퍼온거라. 다른 사진들을 보면 그리 잘 생겼다는 건 모르겠다. 셋 중에서는 제일 빠진다는. 보통 형보다는 동생이 인물이 더 좋은데 이 집안은 안 그렇네. 그래도 다들 한 인물 한다는.
이와 비숫한 류의 영화
떠오르는 두 편의 영화가 있어서 소개한다.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