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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1당 100? 고승덕 변호사의 자서전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고승덕 지음/마켓데일리주식회사(개미들)

2003년 12월 20일에 읽고 적은 글을 기존 홈페이지에서 옮긴다. 긴 글이지만 다 읽어보고 글을 다듬었는데, 음... 글이 맘에 안 든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적은 거 같아 앞뒤 말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그런 부분은 조금 다듬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별로 맘에 안 드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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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공부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이다. 서울대 못 간 것이 한이 되었던 시절에 난 사업을 했고 어린 나이에 대표이사까지 해본 경험들은 어찌 보면 나에게는 공부라는 것에 집착했던 하나의 결과물이 아닌가 했던 생각도 든다. 그런 결과로 인해 내가 사업을 계속하려고 하는 어떤 관성의 법칙이 생겼던 것일까? 나름대로는 많은 기회가 있었다. 강사로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난 남들보다 훨씬 빠른 때에 자격증을 취득했고 강의를 했었다.) 다른 쪽으로 쉬이 나갈 수 있는 기회도 많았었지만 뚝심 하나 믿고 난 사업을 줄곧 해왔고 그게 내 업이다라고 생각했었다.

나 역시 공부 잘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허나, 항상 내가 내 일기에서 얘기하듯이 공부라는 기준은 나에게는 우리 나라 교육 제도하의 입시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입시도 하나의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있다. 허나 내가 서울대를 나오지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사는 데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것이 있는 법이다. 같은 것을 두고 1등과 꼴지를 가리는 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중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 나라와 같은 교육에서는 마치 공장에서 기계로 사람을 찍어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나에게는 기준이 될 수가 없다.

창의력을 죽이고 응용력을 죽이면 아무리 똑똑해도 그건 단편적인 똑똑함이지 그것이 결코 똑똑하다 하는 가치판단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측면에서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 분명 있다는 것까지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암기도 하나의 능력이고 시험 공부를 위해서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한 것은 불과 1초도 안 되는 순간이었다. 아주 단순하게 책을 보고 저자 약력보고 무조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내 인생에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어느 누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형의 인물이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뭔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있겠다 싶었다.

내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 그리 크지는 않다. 법이라는 테마에서 얘기를 했던 것들 중에서 나에게 Information 이라고 불릴 만한 것들도 있었고 미국이라는 곳의 시스템 즉 미국이라는 국가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들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게 다다. 그리고 적어도 이 책을 읽고서 지금 나의 생활들 조금은 느슨해진 생활들을 조금은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정리를 했어야 아마 이 책을 읽을 때 쓰고 싶은 얘기를 빠짐없이 썼겠지만 책을 다 읽은 지금이라도 적어두어야 나중에 정리하는 것보다는 빠지는 부분이 덜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때 그 때 적는 것은 사실 어렵다. 그건 내가 못 해서가 아니라 내 스타일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스타일이라서다.

어쨌든 정리는 해야겠다. 정리를 해야지 마음이 편하다. 읽었다라고 해서 책을 덮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는 읽었다는 정리를 해야지만 읽은 느낌이다. 이 책에서 인용되는 부분은 없다. 단지 저자의 글에 내 생각만을 단편적으로 적을 뿐...

1. 이 책의 구성은 특이하다.
이 책의 구성은 다른 책과 좀 다르다. 특이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랫부분의 여백이 많고 위쪽부분은 여백이 없다. 아마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부의 천재인 저자가 공부를 할 때 책을 접어서 표시하는 것이 아마도 아랫쪽 부분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다. 참 나는 생각이 많다. 쓸데없는 것까지...

2. 고시 3관왕이라...
남들은 하나도 따기 힘든 고시를 세 개나 합격했다. 부산에 내가 사는 집 바로 맞은 편이 박찬종 국회의원의 동생이 사는 곳이었다. 그래서 박찬종이라는 사람이 고시 3관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자는 부연설명으로 고시 3관왕이라고 해도 똑같은 고시 3관왕이 아니고 최연소, 차석, 수석이라는 것등등의 부연 설명을 해뒀다.

쉽게 얘기하면 자기 자랑이다. 허나, 난 그 자랑이 전혀 보기 싫지 않았다. 그 정도 했으면 더 뻐겨도 다른 사람들은 박수 쳐줄 만 하다. 그 정도 하기가 어디 쉬울까? 공부 하나는 도가 튼 사람인 듯 하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한들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운이라고 하기에도 사실 이룩한 것을 보면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다. 노력했기에 운이 따랐다고 생각하고 싶을 뿐... 그러나 너무나 많은 희생이 따랐다는 것 또한 나에게는 또 다른 암시를 준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일까 하는 가치의 기준을 말이다.

3. 예일하바드 그리고 콜럼비아
몰랐었다. 책을 통해서 안 사실이다. 예일하바드 보다는 법대로서는 더 인정해준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하바드라고 하면 다 최고라고 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과별로 강한 부분이 있는데 하바드는 문과대쪽이 강하다는 것 정도이지 세부적인 것은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Living History 를 보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도 예일대 출신이라는 것만 알았을 뿐이었다.

예일하바드는 전문적인 법조인을 양성하기 보다는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한다. 그래서 단순히 법과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학, 행정학, 경제학등의 과목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허나 콜럼비아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전문적으로 법조인을 그리고 단순히 미국내의 법을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닌 글로벌한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취지라 실무 쪽에서는 콜럼비아가 가장 최고라고 한다.

이건 단지 Information 이다.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내가 법을 공부할 것도 아니고 필요하면 그 때 그 때 물어서 터득할 것이니까 말이다. ^^

4. 역시 공부 잘 하는 사람은 여자 관계는 영~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고승덕 변호사는 이혼했다. 물론 책에서도 나와 있다. 문제는 누구랑 결혼했냐는 것인데 내가 알고 있기로는 포철의 박태준 회장의 딸로 알고 있다. 물론 어린 나이였고 세상을 몰랐고 그냥 상황에 순응하는 공부 잘 하는 사람이었으니 여자에 대해서는 잘 몰랐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저자가 여자에 대해서는 접해본 경험이 별로 없고 그러다 보니 조건이 좋은 여자가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니 결혼은 하고 싶고 해서 결혼한 어찌 보면 결혼에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인 사랑이라는 것이 빠져서 당연히 이혼이라는 것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실질적으로 그렇지 않다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지만 공부만 한다고 남들보다 이룩한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듯이 결혼이나 여자 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문외한이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얘기하고 싶은 것은 그만큼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관점은 그 사람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 사람이 겪는 과정에서 내가 보이는 것들이지 그렇다고 그것을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혼했다고 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고 조건을 보고 결혼했다고 그 사람을 탓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다. 그리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서는 그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논리를 보여주려고 할 뿐인 것이다.

5. 책을 읽으면서 처음 웃은 대목
사내 아이를 얻기 위해서 남자를 낳는 방법에 대해서 온갖 책을 구해서 읽기 시작했단다. 역시 공부 잘 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최대의 실수인 듯 하여 웃었다. 그렇게 책을 구해서 읽고 터득하면 사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또 사내가 되었든 딸이 되었든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어쨌든 결과는 딸이란다.

나도 나중에 자식을 놓을 것이다. 내 인생에서 자식이라는 것은 크나큰 의미가 있지만 솔직히 내가 이렇게 낳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니 단지 나의 기호만을 얘기한다면 딸 하나에 아들 하나. 그게 좋을 듯 싶다. 그러나 딸 둘이 되어도 아들 둘이 되어도 아마 더 낳을 것이다. 딸 둘이면 아들 하나를 더 낳기 위해 아들 둘이면 딸 하나를 더 낳기 위해서 말이다. (이 글을 적을 당시에는 이런 생각을 했나 보다. ^^)

6. 머리를 쓰면 육체 노동과 맞먹는다.
저자도 그랬지만 머리를 많이 쓰면 정말 육체 노동과 맞먹을 정도로 피로해진다. 뇌를 많이 써서 뇌가 피로하다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피곤해진다. 그런 부분에서는 나도 느껴봐서 동감하는 바이다.

내가 보는 저자는 단순히 공부 잘 하는 사람의 경지는 넘어선 듯 하다. 단순히 이러 저러한 현상이 아니라 나름대로는 주체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려고 추구했다고 내 눈에는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의 사생활이 실제 어떻고 돈은 실제 얼마 버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의식 있다라고 보여진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지 저자의 책을 다 믿으면 그럼 난 저자의 글에 놀아난 꼴이 되지 않는가?

믿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인간은 똑같다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어떠한 상황에 처하면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기본적으로 반응은 거의 비슷하다.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에 노출이 되면 가치관을 떠나 그 겪은 일에 얽매이게 되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그런 것을 보려면 저자의 책들에서 저자가 아무 의미 없이 이렇게 했다는 행동들에서 봐야지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했다는 것은 사실 봐서는 안 될 부분인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했다는 실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해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단순한 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7. 멘토라는 제도
훗날 써먹어야할 제도가 아닌가 싶다. 미국은 넓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가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조직에 들어가면 우리 나라는 대부분 학연이나 혈연부터 시작해서 연줄을 중요시하지만 미국은 광대하다 보니 그런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 인종 차별은 심하다고 알고 있는데. 어쨌든 멘토라는 제도가 있는데 이 제도는 대가 없이 후배를 도와주는 조언자를 회사에서 1:1로 지정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낯선 사람도 조직에 쉽게 적응하게 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나중에 훗날 써먹어야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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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왜냐면 이 책에서는 내가 얘기하는 진정한 노력의 의미가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진정한 노력을 안 한 것이 아니라 너무 과하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인생을 사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공부나 직책등등의 객관적인 것들보다도 가치관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적어도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그가 공부를 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만 놓고 보더라도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것은 욕심이 많아서인데 나쁘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과하게는 보인다.

적어도 공부하는 사람이면 이 책의 저자가 노력한 정도의 공부는 인생에서 한 번 정도는 해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그것은 공부의 가장 실질적인 의미인 자기와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는 나약해 보여도 자기와의 싸움에 있어서는 정말 누구보다도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의지가 강하고 노력했기에 이룩할 수 있었던 것들이 남들에게는 커보인다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마음을 다잡고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항상 나를 보면서 남들이 마음을 다잡는 경우는 많았지만 내가 뭘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 경우는 없었다. 내가 공부라는 것에 있어서 어렸을 때 한이 맺혀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단지 공부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노력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려움도 겪어본 사람이고 순수한 사람이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워낙 세상이 더럽다 보니 이것 또한 자기 뭔가를 위해서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믿고 싶다. 그것은 그 사람이 설령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도 만에 하나 전자에 가까운 사람이라면 나는 큰 실수를 하는 게 되니까 말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서 이 나라가 깨끗해지고 단일 민족 국가인 한국이 적어도 단합된 모습 서로 격려하고 웃는 모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적어도 내가 믿는 신념이 단순히 나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각각의 부분에서 그 신념과 비슷한 신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데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