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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한니발 라이징

한니발 라이징 포토
감독 피터 웨버
개봉일 2007,미국,프랑스,영국
별점
내가 본 2,614번째 영화

한니발 시리즈의 종착역이라고 해야되나? <배트맨 비긴즈>와 같이 한니발 렉터 박사의 광적인 살인마 기질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우선 아쉬운 점은 기존의 한니발하면 안소니 홉킨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였는데에 반해 아역으로 나온 이 영화의 배우는 살인마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날카로운 이미지를 풍긴다.

여유 있지만 매우 잔혹한 살인마라는 이미지의 안소니 홉킨스와는 매우 다른 이미지라는 점이 아쉽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저씨같이 푸근한 인상에 살인을 하면서도 여유를 부리는 왠지 모를 언밸런스한 이미지에서 표정이나 행동 그리고 모습이 일관된 어린 시절의 이미지는 기존 이미지에 굳어 있던 관객에게는 어필하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희대의 살인마들을 보면 어린 시절의 가정 환경 문제가 가장 많았던 통계를 보면서 그것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가정이 아닌 전쟁이라는 배경을 끌어온 듯 하다. 극악무도한 살인마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듯 하여 카니발리즘까지 끌어와서 한니발의 현재 모습에 대한 합리화를 시키고 있는 듯 하다. 뭐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영화를 보면서 왠지 모를 아쉬움과 허전함이 남는 것은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가 너무 뇌리에 박혀서인 듯.

한니발의 숙모로 나오는 공리는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리 어울리는 듯 하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동양계가 아닌 서양계 배우를 쓰는 것이 더 나았을 듯 하나 검도라는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 끌어들인 듯한 설정이 조금은 자연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한니발 시리즈들보다는 다소 재미면에서는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